4장
^9-4-1
^9-4-2
經夜而來(경야이래)하야 告曰(고왈), 夜讀此呪(야독차주)하니 一村之男女老若(일촌지남녀로약)이 皆不敎而自讀(개불교이자독)하나니다.
밤을 지내고 와서 아뢰기를, 밤에 이 주문을 읽었더니 한 마을의 남녀노소가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모두 스스로 읽나이다.
^9-4-3
曰(왈), 汝之居村(여지거촌)이 地名(지명)이 爲數求地故(위수구지고)로 試之(시지)러니 正合我試(정합아시)로다.
말씀하시기를, 네가 사는 마을 이름이 수구지(數求地)이므로 시험하였더니, 내가 시험한 바와 꼭 맞았도다.
^9-4-4
曰(왈), 非時之命(비시지명)이니 收之待時(수지대시)호리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맞지 않은 명령이니, 거두어 때를 기다리게 하리라.
^9-4-5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藥房壁上(약방벽상)에 親書(친서)하시니,
氣東北而固守(기동북이고수)
理西南而交通(이서남이교통).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약방 벽 위에 손수 글을 쓰시니,
기(氣)는 동북에서 굳게 지키고
이(理)는 서남에서 엇갈려 통하느니라.
^9-4-6
양지에 물형을 그려 점을 치시고 또 글을 쓰시니, 太乙呪(태을주) 金京訢(김경흔) 이 종이를 문 앞 반석에 붙이시더라.
^9-4-7
그 앞에 서서 행법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나는 태을주를 김경흔에게서 받으니라.
^9-4-8
盤石之前(반석지전)에 列置刀扇筆墨各一(열치도선필묵각일)하시고 命弟子(명제자)이 四人(사인)하사 曰(왈), 各隨意向(각수의향)하야 執其一(집기일)하라.
반석 앞에 칼과 부채와 붓과 먹을 하나씩 벌려 두시고 제자 네 사람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각기 뜻 가는 대로 하나씩 집으라.
^9-4-9
弟子(제자)이 奉命行之(봉명행지)하니라.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행하니라.
^9-4-10
弟子(제자)이 四人(사인)이 命(명)으로 分坐藥房四隅(분좌약방사우)하고 坐中央(좌중앙)하사 有唱(유창)하시니 曰(왈),
二七六(이칠육)
九五一(구오일)
四三八(사삼팔).
제자 네 사람이 명에 따라 약방 네 구석에 나누어 앉고 가운데 앉으사 노래를 부르시니 말씀하시기를,
二七六(이칠육)
九五一(구오일)
四三八(사삼팔).
^9-4-11
折紙多數(절지다수)하사 入硯甲(입연갑)하시고 명제자삼인(명제자삼인)하시니,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一人(일인)이 抽出一片(추출일편)하야 有呼(유호)하니 曰(왈), 鄧禹(등우).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고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야 傳畢(전필)에 三人(삼인)이 遂合唱(수합창)하니 曰(왈), 淸國知面(청국지면)이오.
종이를 여러 개로 짤라 벼룻집에 넣으시고 제자 세 사람에게 명하시니,
제자 한 명이 명에 따라 한 조각을 집어내어 부르기를, 등우(鄧禹).
다음 사람에 전하여 다시 부르고, 다음 사람에게 다시 전하여 또 불러 다 전하고 나서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하기를, 청국지면(淸國知面)이오.
^9-4-12
再次(재차)에 命(명)으로 一人(일인)이 抽出一片(추출일편)하야 亦有呼(역유호)하니 曰(왈), 馬成(마성).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고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야 傳畢(전필)에 三人(삼인)이 遂合唱(수합창)하니 曰(왈), 日本知面(일본지면)이오.
두 번째에 한 사람이 명에 따라 한 조각을 집어내어 또 부르기를, 마성(馬成).
다음 사람에 전하여 다시 부르고, 다음 사람에게 다시 전하여 또 불러 다 전하고 나서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하기를, 일본지면(日本知面)이오.
^9-4-13
三次(삼차)에 命(명)으로 一人(일인)이 抽出一片(추출일편)하야 亦有呼(역유호)하니 曰(왈), 吳漢(오한).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고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야 傳畢(전필)에 三人(삼인)이 遂合唱(수합창)하니 曰(왈), 朝鮮知面(조선지면)이오.
세 번째에 한 사람이 명에 따라 한 조각을 집어내어 부르기를, 오한(吳漢).
다음 사람에 전하여 다시 부르고, 다음 사람에게 다시 전하여 또 불러 다 전하고 나서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하기를, 조선지면(朝鮮知面)이오.
^9-4-14
如是連呼(여시연호)하야 二十八將(이십팔장)과 二十四將(이십사장)하고, 輪唱三國知面(윤창삼국지면)하니 人與紙片(인여지편)이 合數(합수)하야 終(종)하니라. 厥后(궐후)에 泰仁地方(태인지방)에 呪誦(주송)이 無行(무행)하니라.
이와 같이 이십팔장과 이십사장을 연이어 부르고 삼국지면을 돌아가며 부르니, 종이 조각과 사람의 수가 꼭 맞아서 끝나니라.
그 뒤에 태인 지방에 주문 읽는 것이 그치더라.
^9-4-1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公信(공신)이 作亂(작란)하야 泰仁地方(태인지방)에 太乙呪誦(태을주송)이 盛行(성행)하니, 可一命以制之(가일명이제지)어늘 何行法之大乎(하행법지대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공신이 작란(作亂)하여 태인 지방에 태을주 읽는 것이 성행하였는데, 한 번 명을 내려 제지하실 수 있으시련만, 어찌 이리 크게 행법을 하시나이까?
^9-4-16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9-4-17
^9-4-18
命弟子(명제자)하사 作紙燈多數(작지등다수)하시더니 皆點火(개점화)하사 掛畯下(괘첨하)하시니라.
제자에게 명하시어 종이 등을 여러 개 만들게 하시더니, 모두 점화하시어 처마 밑에 다시니라.
^9-4-19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列坐(열좌)하더니 乃以掌擊膝(내이장격슬)하시고 懇曲聲音(간곡성음)하사 曰(왈), 抽出也(추출야)이 難哉難哉(난재난재)로다.
제자들이 명을 받아 열을 지어 앉더니,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시며 간곡한 목소리로 말씀하시기를, 빼어내는 것이 어렵도다 어렵도다.
^9-4-20
唱詩(창시)하시니,
面分雖舊心生新(면분수구심생신)
只願急死速亡亡(지원급사속망망)
虛面虛笑去來間(허면허소거래간)
不吐心情見汝矣(불토심정견여의)
歲月汝遊劒戟中(세월여유검극중)
往□忘在十年乎(왕겁망재십년호)
不知而知知不知(부지이지지부지)
嚴霜寒雪大烘爐(엄상한설대홍로)
시를 노래하시니
얼굴 아는 것은 비록 오래지만 마음은 새롭게 생겨나고
다만 바라기는 급히 죽고 속히 망하고 망하는 것이라.
허면 허소하면서 오고가는 사이에,
그대를 보고도 내 마음을 토로하지 못하노라.
세월아 너는 칼과 창 가운데 놀고 있는데,
지나가는 두려움의 세월이 십년에 있음을 잊었느냐.
모르면서도 알 것이요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리니,
엄한 서리와 차가운 눈이 큰 화톳불과 화로에 녹으리라.
^9-4-21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其抽出也難(기추출야난)하고 時中(시중)에 有相圖之意(유상도지의)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서 그 빼어내는 것이 어렵다 하시고, 시(詩)중에 서로 도모하려는 뜻이 있으니 무슨 공사이옵니까?
^9-4-22
曰(왈), 此以善惡(차이선악)이 爲天下之分(위천하지분)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이는 선과 악으로써 천하에 구분이 되게 하노라.
^9-4-23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往□(왕겁)이 忘在十年乎者(망재십년호자)난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往㥘(왕겁)이 忘在十年乎(망재십년호)’ 라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9-4-24
十年(십년)이 爲十年(위십년)하고, 二十年(이십년)이 爲十年(위십년)하고, 三十年(삼십년)이 爲十年(위십년)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십년이 십년이 되고, 이십년이 십년이 되고, 삼십년이 십년이 되노라.
^9-4-2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四十年(사십년)이 亦有十年之理乎(역유십년지리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사십년에도 십년의 이치가 있사옵니까?
^9-4-26
曰(왈), 四十年(사십년)은 不爲十年(불위십년)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사십년은 십년이 되지 못하노라.
^9-4-2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道之下(대도지하)에 將亡者(장망자)이 有三十年之享福(유삼십년지향복)하고, 將興者(장흥자)이 有三十年之喫苦乎(유삼십년지끽고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대도 아래에서 장차 망할 자가 삼십년 동안 복을 누림이 있고,장차 흥할 자가 삼십년 동안 고통을 겪는 일이 있나이까?
^9-4-28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9-4-29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授章(수장)하시니,
經之營之不意衰(경지영지불의쇠)
大斛事老結大病(대곡사로결대병)
天地不佑竟至死(천지불우경지사)
漫使兒孫餘福葬(만사아손여복장)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글을 내려주시니
(천지)사업을 경영하다가 뜻밖에 쇠하게 되니,
큰 그릇이 되어 일을 벌렸으나 늙어서 큰 병을 얻으리라.
천지가 도와주지 않아서 죽음에 이르니
어린 자손이 남은 복이나마 흩어지게 장사지내는구나.
^9-4-3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授此章(수차장)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이 글을 주심은 무슨 뜻이옵니까?
^9-4-31
曰(왈), 天地之間(천지지간)에 有大悖義理者(유대패의리자)하야 爲輓章(위만장)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천지 사이에 의리를 크게 어긋나는 자가 있어 만장(輓章)으로 삼노라.
^9-4-3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京石之身(경석지신)에 使負之衰病死藏(사부지쇠병사장)이러니, 不勝卜重(불승복중)하야 其行(기행)이 有亂(유란)하노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경석의 몸에 쇠병사장을 짐지우니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나아가는데 어려움이 있노라.
^9-4-33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衰病死藏之運(쇠병사장지운)을 京石(경석)이 任之(임지)하면, 大道(대도)이 万世(만세)에 盛運(성운)이 無衰乎(무쇠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쇠병사장의 운을 경석이 맡는다면, 대도에 있어 만세토록 성(盛)하는 운이 쇠(衰)하는 것이 없나이까?
^9-4-34
^9-4-35
一日(일일)에 在龍頭峙(재용두치)하시더니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汝(여)난 朱墨(주묵)으로 方藥合編(방약합편)에 批點藥名(비점약명)하야 來(내)하라.
하루는 용머리고개에 계시더니 제자에게 명하시여 말씀하시기를, 너는 붉은 먹으로 방약합편의 약명에 점을 쳐서 가지고 오너라.
^9-4-36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朱點藥名(주점약명)하야 奉上(봉상)하거늘 燒厥編(소궐편)하사 命神(명신)하시니라.
제자가 명을 받아 약명에 붉은 점을 쳐서 올리니 그 책을 불사르시고 신명에게 명을 내리시니라.
^9-4-3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以朱墨(이주묵)으로 批點藥名(비점약명)하야 燒之(소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붉은 먹으로 약명에 점을 쳐서 이를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9-4-38
曰(왈), 我世(아세)에 藥有新定(약유신정)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내 세상에 약을 새롭게 정하노라.
^9-4-39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或(혹)이 亂行洞中(난행동중)하야 發惡曰(왈), 以刀割我腹(이도할아복)하라. 其聲(기성)이 不悖惡(불패악)하고 甚慘(심참)하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어떤 사람이 동네를 마구 돌아다니며 발악하여 말하기를, 칼로 내 배를 가르라 하니, 그 소리가 사납고 악한 것이 아니라 심히 불쌍하더라.
^9-4-40
惻然聞之(측연문지)하시더니 招來(초래)하사 曰(왈), 汝有何難(여유하난)고. 悉告至情(실고지정)하라.
들으시고 불쌍히 여기시더니 불러오게 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무슨 어려움이 있느냐? 숨김없이 속마음에 있는 대로 말하여라.
^9-4-41
厥(궐)이 行淚(행루)하야 對曰(대왈), 洞首多年(동수다년)에 節之節用(절지절용)하야도 貧寒(빈한)이 爲讐(위수)하야, 所犯國稅(소범국세)하야 作逋多少(작포다소)하오니 生無可望(생무가망)하나이다.
그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말씀드리기를, 여러 해 동안 동수(이장)를 맡으면서 아끼고 또 아껴 썼지만 가난이 원수라, 나라의 세금을 다소 축내었사오니, 살아날 가망이 없나이다.
^9-4-42
哀然情景(애연정경)하사 曰(왈), 斯土(사토)에 如汝情景之切迫者(여여정경지절박자)이 不知其數(부지기수)호리라. 苛斂誅求(가렴주구)하야 用不在民(용불재민)하니 我(아)난 爲汝解難(위여해난)호리라.
불쌍히 여기사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너같이 절박한 처지에 빠진 사람의 수를 알 수 없으리라.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어들이고서도 백성을 위해 쓰지 않으니, 내가 너를 위해 고난을 풀어 주리라.
^9-4-43
卽命神(명신)하시더니 厥后(궐후)에 韓廷(한정)이 宕減戊己稅金(탕감무기세금)하니라.
바로 신명에게 명하시니, 그 뒤에 한국 조정에서 무기년 세금을 탕감하니라.
^9-4-44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神(명신)하사 韓廷(한정)이 宕減稅金(탕감세금)하오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신명에 명하시매 한국 조정이 세금을 탕감하니 어째서입니까?
^9-4-45
曰(왈), 我(아)이 有命(유명)이어늘 天下(천하)에 何國之君(하국지군)이 安敢違命(안감위명)고.
말씀하시기를, 내 명령이 있거늘 천하에 어떤 나라 임금이 감히 명령을 어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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