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4-7-1
甲辰夏(갑진하)에 大先生(대선생)이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日俄之戰(일아지전)이 日勝(일승)하야 親日之勢(친일지세)가 擡頭(대두)하니 李容九等(이용구등)이 作一進會(작일진회)하야 其勢(기세)이 浩大(호대)하거늘, 若作民弊(약작민폐)하면 民事(민사)가 不悶然乎(불민연호)잇가.
^4-7-2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로다. 我(아)난 垂範也(수범야)리라.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내가 모범을 보이리라.
^4-7-3
歸家(귀가)하사 蕩盡家財(탕진가재)하사 行全州南門(행전주남문)하사 分賜乞人(분사걸인)하시니, 上下家眷(상하가권)이 在人挾戶(재인협호)하니라.
집으로 돌아가시어 집안의 재산을 모두 팔아 없애시고 전주 남문으로 가시어 거지들에게 나누어 주시니, 온 가족이 남의 곁방살이로 지내니라.
^4-7-4
曰(왈), 一會(일회)난 範我(범아)하야 將自費也(장자비야)리라.
말씀하시기를, 일진회는 나를 본받아 앞으로 제 돈을 쓰게 되리라.
^4-7-5
一日(일일)에 在全州(재전주)하사 曰(왈), 一會(일회)가 善範我(선범아)하야 自費自財(자비자재)하니 我(아)난 賜其祿(사기록)호리라.
하루는 전주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일진회가 나를 본받아 자기 재산과 제 돈을 쓰니 내가 녹줄을 내려 주리라.
^4-7-6
免冠代笠(면관대립)하시고 換衣(환의)하시니 內黑外白(내흑외백)하니라.
갓을 벗으시고 삿갓을 대신 쓰시고 옷을 갈아입으시니 안은 검고 밖은 희니라.
^4-7-7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仰看天象(앙간천상)하니, 天氣(천기)이 如人(여인)하야 笠下之衣(입하지의)가 內黑外白(내흑외백)하야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万神(만신)이 聽我也(청아야)로다.
제자가 명령을 받고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사람 같은데 삿갓 아래의 옷이 안은 검고 밖은 희거늘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모든 신명이 내 말을 듣는도다.
^4-7-8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平日(평일)에 惡黑(오흑)하사 不着黑衣(불착흑의)하시거늘, 今(금)에 着之何以乎(착지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평소에 검은 것을 싫어 하사 검은 옷을 입지 않으시더니, 이제 입으심은 어째서입니까?
^4-7-9
曰(왈), 一會之員(일회지원)이 衣黑(의흑)하니 我(아)난 □之也(효지야)니라.
말씀하시기를, 일진회원의 옷이 검으므로 내가 본떴노라.
^4-7-10
一日(일일)에 在裡里木川浦(재이리목천포)하사 乘舟(승주)하시니 天氣(천기)이 爲象(위상)하고, 運揖(운읍)하시니 天氣(천기)이 爲象(위상)하거늘 曰(왈), 我(아)난 動靜(동정)을 不可私也(불가사야)니라.
하루는 이리 목천포에 계시며 배를 타시니 구름이 그 모습을 본뜨고, 노를 저으시니 구름이 그 모습을 나타내거늘 말씀하시기를, 나는 동정을 사사로이 하지 못하느니라.
^4-7-11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每嘗出入(매상출입)에 晝則日暈(주즉일훈)하고 夜則月暈(야즉월훈)하야 使弟子(사제자)로 先知將有行次(선지장유행차)하고, 洞口(동구)에 天氣(천기)이 如八字形(여팔자형)하야 立(입)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언제나 출입하심에 낮에는 햇무리가 두르고 밤에는 달무리가 서서 제자들이 장차 행차하실 것을 미리 알게 하고, 마을 입구에 구름이 팔자 모양으로 서니 어째서입니까?
^4-7-12
曰(왈), 日月之暈(일월之暈)은 神(신)이 告我有備也(고아유비야)오, 八字之氣(팔자지기)난 將門也(장문야)니라.
말씀하시기를, 햇무리와 달무리는 신명이 나에게 준비가 되었음을 아뢰는 것이요, 팔자 구름은 장문(將門)이니라.
^4-7-13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雨后行次(우후행차)에 泥□(이녕)이 卽固(즉고)하고, 山間草露(산간초로)에 露葉(노엽)이 無濕(무습)하고, 夏天하천)에 天氣(천기)이 如傘(여산)하야 遮炎納凉(차염납량)하오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비 온 뒤에 행차하시면 진흙이 즉시 굳고, 산간 이슬 젖은 길에서 풀잎에 맺힌 이슬에도 젖지 않고, 여름 날씨에 구름이 우산처럼 햇빛을 가려 시원하오니 어째서입니까?
^4-7-14
曰(왈), 諸神(제신)이 於我(어아)에 致愼(치신)이 如此(여차)니라.
말씀하시기를, 모든 신명이 나에게 삼가함이 이와 같으니라.
^4-7-1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每嘗試看(매상시간)하온대 冬天(동천)에 點雪(점설)이 不下居上(불하거상)하고, 夏天(하천)에 滴雨(적우)가 不落居上(불락거상)하야, 天(천)이 雨雪之中(우설지중)에 圓空開霽(원공개제)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언제나 살펴보면 겨울날에는 눈 한 점이 계신 집 위에 내리지 않고, 여름날에는 비 한 방울이 계신 곳 지붕위에 떨어지지 않으며, 비나 눈이 오는 때에도 둥글게 비어 터져 있으니 어째서입니까?
^4-7-16
笑曰(소왈), 有天地之正氣(유천지지정기)하면 自然乎(자연호)아.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올바른 기운[正氣]을 가지면 그렇게 되노라.
^4-7-1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或時(혹시)에 在路(재로)하사 雲雨驟至(운우취지)어든 迫其近(박기근)하야난 忽分散左右(홀분산좌우)하고, 到其所以后(도기소이후)에 密集暴注(밀집폭주)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어쩌다가 길을 가실 때는 비구름이 몰려오다가도 가까이 와서는 문득 좌우로 나뉘어 흩어지고, 목적지에 도달하고 나서야 한꺼번에 쏟아지니 어째서입니까?
^4-7-18
曰(왈), 雲雨之行(운우지행)이 亦從司神也(역종사신야)니라.
말씀하시기를, 비구름이 다니는 것도 또한 신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 때문이니라.
^4-7-19
曰(왈), 喜雨(희우)에 毋傘(무산)하라. 敬天愛民之情(경천애민지정)이 在斯(재사)니라.
말씀하시기를, 단비에 우산을 들지 말라.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기에 있음이니라.
^4-7-20
曰(왈), 大學(대학)을 須多讀焉(수다독언)하라.
말씀하시기를, 대학을 꼭 많이 읽으라.
^4-7-21
下訓(하훈)하시니, 桀惡其時也(걸악기시야)오 湯善其時也(탕선기시야)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걸의 악함도 그 때요, 탕의 선함도 그 때라.
^4-7-22
天道敎桀於惡(천도교걸어악)하고 天道敎湯於善(천도교탕어선)하나니, 桀之亡(걸지망)과 湯之興(탕지흥)이 在伊尹(재이윤)이니라.
하늘의 도가 악에 대해서는 걸을 가르치고, 하늘의 도가 선에 대해서는 탕을 가르치나니, 걸이 망하고 탕이 흥함이 이윤에게 있느니라.
^4-7-23
曰(왈), 我(아)난 難入鄕黨(난입향당)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고향마을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4-7-24
親戚故舊(친척고구)가 在行列齒德(재행렬치덕)하야 言語(언어)가 相上下(상상하)하나니, 此(차)난 人事之當然也(인사지당연야)어늘 万神(만신)이 忌之罰之(기지벌지)하노라.
친척들과 옛 친구들이 항렬과 나이에 따라 말의 아래 위가 정해지는데, 이는 사람의 관계에서는 당연한 것이로대 모든 신명들은 이를 싫어하여 벌을 주노라.
^4-7-2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之中(제자지중)에 在錢穀魚肉之間(재전곡어육지간)하야 有奉供於大先生之父母者(유봉공어대선생지부모자)면, 責之還收(책지환수)하야 賜之衆貧(사지중빈)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 중에서 돈이나 곡식, 고기[魚肉] 등으로 대선생의 부모님께 바치는 사람이 있으면, 꾸짖으시고 도로 거두어 여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니 어째서입니까?
^4-7-26
曰(왈), 天祿(천록)이 更新(갱신)하니 我(아)난 欲大孝也(욕대효야)니라.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복록이 다시 새로워지니[天祿이更新] 나는 큰 효도를 하려 함이로다.
^4-7-2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雖在至尊之位(수재지존지위)라도 必困而后(필곤이후)에 榮乎(영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비록 지극히 존귀한 자리에 계시더라도 반드시 어려운 뒤에야 영화롭게 되나이까?
^4-7-28
曰(왈), 苦而后(고이후)에 樂(낙)하고, 窮而后(궁이후)에 達(달)하고, 貧而后(빈이후)에 富(부)하고, 賤而后(천이후)에 貴(귀)하나니 此(차)난 天理也(천리야)라.
말씀하시기를, 괴로움 뒤에 즐거움이 있고, 곤궁한 뒤에 영달하며, 가난한 뒤에 부유하고, 천한 다음에 귀해지나니 이는 하늘의 이치[天理]니라.
^4-7-29
當天福更始之初(당천복갱시지초)하야 上(상)이 無範而(무범이) 下(하)이 法之乎(법지호)아.
천복(天福)이 다시 시작하는 첫머리부터 위에서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래에서 따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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