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9-10-1
一日(일일)에 在銅谷藥房(재동곡약방)하시더니, 招金氏師母(초김씨사모)하사 命往來房中數次(명왕래방중수차)하시고 曰(왈), 厥身(궐신)에 纏賜天下之財(전사천하지재)하노라.
하루는 구릿골 약방에 계시더니 김씨 사모(金氏師母)를 불러 방 안을 몇 번 왕래하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그 몸에 천하의 재물을 얽어매어 주노라.
^9-10-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天下事之成否(천하사지성부)가 在地德之厚薄(재지덕지후박)하나니, 有聖雄之才(유성웅지재)라도 地德(지덕)이 爲薄(위박)하면 難乎成功(난호성공)하노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천하사의 성패가 지덕(地德)의 후하고 박함에 달렸나니, 성웅의 재질이 있더라도 지덕이 박하면 성공하기 어려우니라.
^9-10-3
^9-10-4
曰(왈), 亨烈之定福(형렬지정복)이 最爲難事(최위난사)하노라.
말씀하시기를, 형렬의 복을 정하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니라.
^9-10-5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亨烈(형렬)아. 昔(석)에 子思(자사)가 告魏候(고위후)하야 若此不已(약차불이)면 國無遺矣(국무유의)라 하거늘, 魏候(위후)가 不用其言(불용기언)하야 國家(국가)이 慘亡(참망)하니, 我言(아언)은 上徹九天(상철구천)하야 暇無落地(가무락지)하노라. 汝(여)난 奉我敎(봉아교)하야 至死(지사)라도 勿違(물위)하라. 不然(불연)하면 恐有大敗(공유대패)하노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옛적에 자사(子思)가 위후(衛侯)에게,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라를 보존하지 못하리라--고 말하였거늘, 위후가 그 말을 듣지 않아서 나라가 참혹히 망하였나니,내 말은 위로 구천에까지 사무쳐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노라. 너는 내 가르침을 받들어 죽더라도 어기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크게 패[大敗]할까 두렵노라.
^9-10-6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衆弟子(중제자)이 命(명)으로 皆來待命(개래대명)하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여러 제자가 명으로 와서 모두 명령을 기다리니라.
^9-10-7
命列坐房中(명열좌방중)하시고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信我乎(신아호)아.
방안에 늘어앉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를 믿느냐?
^9-10-8
衆弟子(중제자)이 對曰(대왈), 至誠信奉(지성신봉)하나이다.
여러 제자가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지성으로 믿고 받드나이다.
^9-10-9
曰(왈), 有死(유사)라도 能信乎(능신호)아.
말씀하시기를, 죽더라도 믿을 수 있겠느냐?
^9-10-10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內心(내심)에 以爲(이위)호데, 天下事(천하사)난 有入死以后成(유입사이후성)하나니 必是此戒(필시차계)라 하야 對曰(대왈), 雖有死(수유사)라도 必爲信奉(필위신봉)하야 死而后已(사이후이)이니다.
제자들이 속으로 천하사는 죽을 땅에 들어서야 이룬다 하였으니 반드시 이 훈계라고 생각하여 말씀드리기를, 비록 죽더라도 반드시 믿을 것이며 죽음은 그 다음 일뿐이옵니다.
^9-10-11
曰(왈), 汝之徒(여지도)가 在我之蔭(재아지음)하면 有無量大福(유무량대복)하고, 汝之徒(여지도)가 離我之蔭(이아지음)하면 有死而已(유사이이)니라. 是故(시고)로 善信我(선신아)하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내 그늘에 있으면 한량없는 큰 복이 있을 것이오,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음이 있을 뿐이니라. 그러니 나를 잘 믿을지어다.
^9-10-1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授訓(수훈)하시니,
魚糧水積三千界(어량수적삼천계)
雁路雲開九萬天(안로운개구만천)
無語別時情若月(무어별시정약월)
有期來處信通潮(유기래처신통조).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물고기 양식은 삼천 나라에 가득한 물이요
기러기 길은 구름 걷힌 하늘 구만리라.
말없이 헤어질 때의 정은 달빛 같은데
돌아올 기약을 믿는 마음은 밀물처럼 통하리라.
^9-10-1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在此作事(재차작사)이 爲苟且(위구차)하야 今(금)에 將行(장행)하노라. 往還之間(왕환지간)에 西國(서국)에 有事(유사)라도 知我之爲(지아지위)하라. 在他爲事(재타위사)하면 我之作事(아지작사)이 浩浩蕩蕩(호호탕탕)하노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여기서 일을 꾸미는 것이 구차하여, 이제 떠나려 하노라. 다녀오는 동안에 서양에 일이 있으면 내가 하는 것인 줄 알라. 딴 곳에서 일하면 내가 짓는 일이 기세있고 힘차게 되어지리라.
^9-10-14
自賢(자현)이 告曰(고왈), 弟子(제자)이 侍從(시종)이 固所願(고소원)하오니 聽許(청허)하소서.
자현이 아뢰기를, 제자가 모시고 따르기를 간절히 바라오니, 허락하여 주소서.
^9-10-15
曰(왈), 自賢(자현)아. 非汝所往(비여소왕)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자현아.너는 갈 곳이 못되노라.
^9-10-16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亨烈(형렬)아. 汝(여)난 攝理我事(섭리아사)하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너는 내 일을 대신 맡아보라.
^9-10-17
太雲(태운)이 對曰(대왈), 才質(재질)이 鈍薄(둔박)하고, 所學(소학)이 無多(무다)하오니 大任(대임)을 不能堪當(불능감당)하리이다.
태운이 말씀드리기를, 재질이 둔박(鈍薄)하고 배운바가 많지 않으니, 대임(大任)을 감당하지 못하나이다.
^9-10-18
曰(왈), 未有學養子而后(미유학양자이후)에 嫁者也(가자야)이니라. 舜(순)이 耕於歷山(경어역산)하고 漁於雷澤(어어뇌택)하고 陶於河濱(도오하빈)하니, 在此時(재차시)하야 不知璿璣玉衡(부지선기옥형)하니라. 是故(시고)로 當局(당국)하면 爲可知(위가지)하고 爲可行(위가행)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아이 키우는 일을 배운 다음에 시집가는 사람은 없느니라. 순이 역산에서 밭 갈고 뇌택에서 고기잡이 하고 하빈에서 질그릇 구울 때에는 선기옥형을 알지 못하였노라. 그러므로 일에 닥치면 알게 되고 할 수 있느니라.
^9-10-19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亨烈(형렬)아 戒哉戒哉(계재계재)하야 毋或少忽(무혹소홀)하야 無限有司之不明(무한유사지불명)하라. 昔(석)에 馬謖(마속)이 爲孔明之親友(위공명지친우)언마는, 以有事之失(이유사지실)하야 爲揮淚斬之(위휘루참지)하니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삼가고 삼가 조금도 소홀함이 없게 하여, 맡은 일을 밝게 처리하지 못해 한을 남기지 마라. 옛날에 마속은 공명의 벗이었지만, 일을 잘못하였으므로 揮淚斬之(휘루참지)하였느니라.
^9-10-20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臥房中(와방중)하사 見月谷入來(견월곡입래)하시고 欠以視之(예이시지)하사, 不爲分明者(불위분명자)니라. 汝何鄭哥乎(여하정가호)아.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방 가운데 누우사 월곡이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 눈을 흘겨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분명하지 못한 놈이로다. 네가 어찌 정가냐?
^9-10-21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將以鄭哥(장이정가)로 行世乎(행세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장차 정가로 행세 하나이까?
^9-10-22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勿近鄭(물근정)하고 勿近車(물근차)하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정씨를 가까이하지 말고, 차씨를 가까이하지 말라.
^9-10-2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生死有易(생사유이)하니, 聚精(취정)하면 生(생)하고 散精(산정)하면 死(사)하노라. 是故(시고)로 我(아)난 生死(생사)가 在任意(재임의)하노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살고 죽기는 쉬우니, 정기를 모으면 살고 흩으면 죽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생사를 뜻대로 하노라.
^9-10-2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造麥飯一器(조맥반일기)하야 來(내)하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제자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보리밥 한 그릇을 지어 오라.
^9-10-25
弟子(제자)이 奉命行之(봉명행지)하니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행하니라.
^9-10-26
過半日(과반일)하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嘗之(상지)하니 爲變味(위변미)하야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此(차)난 絶祿也(절록야)하노라.
한나절이 지나 제자가 명으로 맛을 보니 맛이 변했거늘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이는 녹이 떨어짐[絶祿]이니라.
^9-10-2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造飯變味(명조반변미)하야 爲絶祿(위절록)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밥을 짓게 하시고 맛이 변하니 녹이 떨어짐이라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9-10-28
曰(왈), 舊天(구천)은 作天地度數(작천지도수)호데 壽先祿后(수선녹후)하야 世多慘境(세다참경)하고, 我世(아세)난 作天地度數(작천지도수)호데 祿先壽后(녹선수후)하야 祿絶爲終(녹절위종)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묵은 하늘은 천지도수를 짓되 수명을 먼저하고 녹을 뒤로하여 세상에 참혹한 일이 많고, 나의 세상에는 천지도수를 짜되 녹을 먼저하고 수명을 뒤로하여 녹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9-10-29
^9-10-3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書勅(명서칙)하사 燒火(소화)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칙령을 쓰게 하사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9-10-31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9-10-3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我之徒(아지도)가 壬實(임실)에 有一人(유일인)하노라.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나를 따르는 사람이 임실에 하나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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