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6-7-1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下勅(하칙)하시니,
天下自己神古阜運回(천하자기신고부운회)오,
天下陰陽神全州運回(천하음양신전주운회)오,
天下通情神井邑運回(천하통정신정읍운회)오,
天下上下神泰仁運回(천하상하신태인운회)오,
天下是非神淳昌運回(천하시비신순창운회)라.
^6-7-2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此下勅(차하칙)을 願詳敎(원상교)하나이다.
제자가 아뢰기를, 이 칙령을 자세히 가르쳐 주시옵소서.
^6-7-3
曰(왈), 五德(오덕)이 出世(출세)하니 仙世(선세)가 將來(장래)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다섯 덕이 세상에 나오니 앞으로 선경 세상이 오노라.
^6-7-4
一日(일일)에 在益山万中(재익산만중)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崔益鉉之義擧(최익현지의거)가 聲勢(성세)이 不振(부진)하야 今(금)에 被擒淳昌(피금순창)하니이다.
하루는 익산 만중리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최익현의 의거가 기세를 떨치지 못하여 이제 순창에서 붙잡혔다 하나이다.
^6-7-5
曰(왈), 四方(사방)이 相應(상응)하면 東土之民(동토지민)이 恐有全滅之禍故(공유전멸지화고)로, 我(아)난 早以作處也(조이작처야)니라.
말씀하시기를, 사방에서 서로 응하면 이 땅의 백성이 전멸당하는 화가 있을까 두려우므로, 내가 미리 처리하였노라.
^6-7-6
제자가 아뢰기를, 최익현이 나라가 어려운 때를 당해 죽고자 하는 사람이니 충성스럽고 의리있는 사람이 아니옵니까?
^6-7-7
曰(왈), 益鉉(익현)이 韓廷(한정)에 官至參判(관지참판)하야 頗蒙國恩(파몽국은)하니 在國難(재국난)하야 義當一死(의당일사)하노라. 益鉉(익현)이 亦有此志(역유차지)하야 願一死爲國(원일사위국)하니 我(아)난 嘉其志(가기지)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익현이 한국 조정에서 벼슬이 참판에 이르러 나라의 은혜를 입었으니, 국난을 당해 한 번 죽음이 옳으니라. 익현이 또한 이런 뜻이 있어 나라를 위해 한 번 죽기를 원하니, 나는 그 뜻을 칭찬하노라.
^6-7-8
然(연)이나 其所爲(기소위)가 逆運而行(역운이행)하고 逆勢而作(역세이작)하야, 抗日飛檄(항일비격)하니 以己一人之死(이기일인지사)로 將害萬民之生(장해만민지생)하노라. 是故(시고)로 我(아)난 使益鉉(사익현)으로 死臣節(사신절)하고 不勢大(불세대)하노라.
그러나 그 하는 바가 운을 거스르고 형세를 거슬러 일본에 대항하는 격문을 급히 돌리니, 그 한 사람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만백성의 목숨을 해치게 되리라. 그러므로 나는 익현에게 절개 있는 신하로 죽게 하고, 세력을 키우지 않게 하노라.
^6-7-9
一日(일일)에 下訓(하훈)하시니,
讀書崔益鉉(독서최익현)이 義氣束劒戟(의기속검극)이라.
十月對馬島(십월대마도)오 曳曳山河□(예예산하교)라.
하루는 가르침을 내리시니,
글을 읽던 최익현이, 의로운 기상으로 창칼을 묶었도다.
시월에 대마도에서, 산과 강을 썰매로 끌려 다니리라.
^6-7-10
曰(왈), 此(차)난 崔益鉉之輓章也(최익현지만장야)니라.
말씀하시기를, 이는 최익현의 만장이니라.
^6-7-11
제자가 여쭈기를, 최익현이 시월에 대마도에서 죽게 되옵니까?
^6-7-12
曰(왈), 淳昌(순창)에 有人有運(유인유운)하거늘 益鉉(익현)이 犯來(범래)하야 被擒也(피금야)니라.
말씀하시기를, 순창에 운수 있는 사람이 있거늘, 익현이 잘못 들어와 잡혔느니라.
^6-7-13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淳昌(순창)에 有人(유인)하면 其人(기인)을 可逢乎(가봉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순창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까?
^6-7-14
曰(왈), 天下是非神淳昌運回乎(천하시비신순창운회호)아.
말씀하시기를, 천하시비신(天下是非神)이 순창으로 운회한다고 하지 않았더냐.
^6-7-15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민영환이 나라를 위해 자결하여, 벽혈(碧血)이 즉시 바뀌어 푸른 대나무가 생겨나니 어째서입니까?
^6-7-16
曰(왈), 爲國義死(위국의사)하니 我(아)난 賜靑竹(사청죽)하야 表其忠也(표기충야)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라를 위하여 의롭게 죽으니, 내가 푸른 대를 내려 그 충절을 드러냄이니라.
^6-7-17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庭前(정전)에 有大□(유대망)하야, 不知所從來(부지소종래)하고 □□垂淚(국축수루)하니 疹大身丈(체대신장)이 世所稀有(세소희유)하고 情狀(정상)이 如哀願(여애원)하나이다.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뜰 앞에 큰 구렁이가 나타났는데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겠으며, 또아리를 틀고 눈물을 흘리는데 몸뚱이의 크기와 길이가 세상에 드물고, 하는 모습이 애원하는 것 같나이다.
^6-7-18
望之良久(망지양구)하시고 曰(왈), 成之速之也(성지속지야)로다.
한참동안 바라보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빨리도 되었도다.
^6-7-19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彼□(피망)이 有何罪(유하죄)하야 哀願如此(애원여차)하오니 赦之救之(사지구지)하소서.
제자가 아뢰기를, 저 구렁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애원하는 듯 하오니, 용서하시고 구하여 주소서.
^6-7-20
曰(왈), 汝言(여언)이 嘉也(가야)라. 自作罪(자작죄)하고 我(아)이 救之爲苦(구지위고)로다. 傷倫(상윤)이 罪大(죄대)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죄는 자기가 짓고 나는 구하느라고 고생하는구나. 천륜을 상한 죄가 크노라.
^6-7-21
言落(언락)에 大□(대훼)이 得氣樂樂(득기락락)하야 歸(귀)하니라.
말씀이 떨어지자 구렁이가 기운을 얻어 즐거워하며 돌아 가니라.
^6-7-22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人(인)이 作大罪(작대죄)하면 死卽爲□乎(사즉위망호)가.
제자가 여쭈기를, 사람이 큰 죄를 지으면 죽어서 구렁이가 되옵니까?
^6-7-23
曰(왈), 天(천)이 有此罰(유차벌)하노라.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이런 벌을 내리노라.
^6-7-24
丙午秋(병오추)에 在銅谷(재동곡)하사 下勅(하칙)하시니,
知 事 萬 忘 不 世 永 定 化 造 主 天 侍
師 法
至氣今至願爲大降
全州銅谷解寃神
日 月 年 慶州龍潭報恩神
^6-7-25
제자가 여쭈기를, 최수운이 서자로 태어남을 원통히 여겨, 평생에 품은 뜻이 앞으로 천하에 서자와 상민을 없이하리라 하였다니 그러하옵니까?
^6-7-26
曰(왈), 舊天(구천)이 作非(작비)하야 庶常之寃(서상지원)이 病世(병세)하니라. 當解寃之秋(당해원지추)하야 神明之來世(神明之내세)이 多(無□)庶常(다(무□)서상)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묵은 하늘이 그릇 지어 서자와 상민의 원한이 세상의 병이 되노라. 원한이 풀리는 가을을 맞이하여 서자와 상민의 신명이 세상에 많이 오노라.
^6-7-27
丙午秋(병오추)에 在群倉(재군창)하시더니 下勅(하칙)하시니,
地有群倉地(지유군창지)하니 使不天下虛(사불천하허)라.
倭萬里淸萬里洋九萬里(왜만리청만리양구만리)니
彼天地(피천지)난 虛(허)하고 此天地(차천지)난 盈(영)하니라.
병오년 가을에 군창에 계시더니 칙령을 내리시니,
땅에는 군창이 있으니, 천하를 비지 않게 하리라.
왜는 만리요, 청도 만리요, 서양은 구만리이니,
저 천지는 비고 이 천지는 차느니라.
^6-7-28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地之運(천지지운)이 東盈西虛(동영서허)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천지의 운이 동양은 차고 서양은 비니 어째서입니까?
^6-7-29
曰(왈), 天地之大運也(천지지대운야)니 我世(아세)에 群倉(군창)은 天下之大庫也(천하지대고야)니라.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큰 운이니, 나의 세상에서 군창이 천하의 큰 창고이니라.
^6-7-30
曰(왈), 我世(아세)에 道通(도통)이 在乾坎艮震巽彖坤兌(재건감간진손리곤태)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도통(道通)이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离坤兌)에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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