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8-17-1
^8-17-2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多日(하칙다일)하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여러 날 동안 칙령을 내리시니라.
^8-17-3
獨坐房中(독좌방중)하사 禁人出入(금인출입)하시더니 半空(반공)에 聞行軍馬蹄之聲(문행군마제지성)하거늘 曰(왈), 某國神明(모국신명)이 來(내)하노라.
홀로 방 가운데 앉으사 사람들의 출입을 막으시더니, 공중에서 군사들이 행진하는 말굽소리가 들리니 말씀하시기를, 어느 나라[某國] 신명이 오노라.
^8-17-4
吩咐多時(분부다시)하시니 不知何國語(부지하국어)하니라.
여러 시간동안 분부를 하시는데, 어떤 나라 말인지 알 수가 없더라.
^8-17-5
更次(갱차)하야 半空(반공)에 聞行軍馬蹄之聲(문행군마제지성)하거늘 曰(왈), 某國神明(모국신명)이 來(내)하노라.
다음에 다시 공중에 행군하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니 말씀하시기를, 어느 나라 신명이 오노라.
^8-17-6
吩咐多時(분부다시)하시니 亦不知何國語(역부지하국어)하니라.
한참 동안 분부하시는데, 역시 어떤 나라 말인지 알 수 없더라.
^8-17-7
如此多日(여차다일)하시니 吩咐(분부)에 語韻(어운)이 各殊(각수)하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一不解得(일불해득)하니라.
이와 같이 여러 날을 계속하시는데, 분부하시는 말씀이 모두 달라서 제자들이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니라.
^8-17-8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万國神明(만국신명)이 次第而來謁(次第而내알)하야 吩咐甚事(분부심사)하시니 使之詳敎(사지상교)하소서.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만국 신명이 차례로 찾아와 뵙고 많은 일을 분부하시니, 자세히 가르쳐 주옵소서.
^8-17-9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8-17-1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之國(천하之國)이 未滿百數(미만백수)어늘, 今(금)에 國名(국명)이 何其多乎(하기다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천하의 나라들이 백 개도 못되거늘, 이번에 나라 이름이 어찌 그리 많사옵니까?
^8-17-11
曰(왈), 我世(아세)에 天下之國(천하之國)이 其數三千(기수삼천)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천하의 나라 수가 삼천이 되느니라.
^8-17-12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成道之日(성도지일)에 皆能通萬國之言語乎(개능통만국지언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이 성도하는 날에는 모두 만국의 언어에 능통하게 되오리까?
^8-17-13
曰(왈), 何有不能也(하유불능야)리오.
말씀하시기를, 어찌 농통하지 못할 것이 있으리오.
^8-17-14
曰(왈), 京石(경석)아. 爲將者(위장자)이 不可以亂飮(불가이난음)하나니, 汝(여)난 須飯酒一杯(수반주일배)하라.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장수된 사람은 술을 취하도록 먹지 못하나니, 너는 반드시 반주 한 잔씩만 마셔라.
^8-17-15
曰(왈), 京石(경석)아. 在前(재전)하야난 汝聽於我(여청어아)어니와, 自今(자금)하야난 我聽於汝(아청어여)호리니, 西來器物(서래기물)을 用之可乎(용지가호)아, 捨之可乎(사지가호)아.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전에는 네가 내 말을 들었거니와 지금부터는 내가 네 말을 들으리니, 서양에서 온 기계와 문물[西來器物]을 쓰는 것이 옳으냐, 버리는 것이 옳으냐?
^8-17-16
京石(경석)이 對曰(대왈), 似可爲利於用也(사가위이어용야)니이다.
경석이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쓰는 것이 옳을 듯 하나이다.
^8-17-17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라.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8-17-18
西來器物(서래기물)이 模形天上仙境之制(모형천상선경지제)하니, 爲我世之用(위아세지용)하노라.
서쪽에서 온 기물(器物)이 천상 선경(天上仙境)에서 만든 것을 본뜬 것이니, 내 세상에서 쓰게 되느니라.
^8-17-19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에 집에서 쓰는 모든 도구가 다 새로이 바뀌나이까?
^8-17-20
曰(왈), 捨舊取新(사구취신)하라. 守舊(수구)하면 身亡(신망)하고 就新(취신)하면 身榮(신영)하나니, 新在我運(신재아운)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라. 옛것을 지키면 몸이 망하고, 새것을 취하면 몸이 영화롭나니, 새것에 나의 운이 있느니라.
^8-17-21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洋紙(양지)에 列書東土(열서동토)에 有地名者(유지명자)하사 以墨打點(이묵타점)하시고 曰(왈), 此地(차지)에 繫舟(계주)하노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양지에 우리나라의 땅이름을 벌려 적으사 먹으로 점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배를 매노라.
^8-17-22
書川原(서천원)하사 打點(타점)하시더니 曰(왈), 有急(유급)하노라.
천원(川原)이라고 쓰시고 점을 치시더니 말씀하시기를, 급하노라.
^8-17-23
乃拭點(내시점)하사 煙竹(연죽)에 改草二三次(개초이삼차)하시고 遂打點(수타점)하사 曰(왈), 今(금)에 可繫(가계)하노라.
이어 점을 치려고 하시다가 담뱃대에 담배를 두세 번 갈아 피우시고 마침내 점을 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배를 맬 수 있노라.
^8-17-24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川原(천원)에 繫舟爲晩(계주위만)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천원에 배를 매는 것이 늦으니 어째서입니까?
^8-17-25
曰(왈), 繫舟川原(계주천원)하면 時事(시사)를 可知(지)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천원에 배를 매면 세상 일[時事]을 알 수 있느니라.
^8-17-26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指帝令峯(지제령봉)하사 曰(왈), 帝令峯(제령봉)을 削土十三尺(삭토십삼척)하고 將建天下之敎堂(장건천하지교당)하나니, 當此時(당차시)하야난 万國之人(만국지인)이 皆來役(개래역)하고 汝之徒(여지도)난 不費力(불비력)하노라. 天(천)이 藏玉柱有七(장옥주유칠)하니 爲其棟(위기동)하노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제령봉(帝令峯)을 가리키시고 말씀하시기를, 제령봉의 흙을 열석 자 깎아내고 천하의 교당을 짓나니, 이때가 되면 모든 나라 사람이 다 와서 일하고 너희들은 힘을 쓰지 아니하노라. 하늘이 옥 기둥 일곱 개를 숨겨 두었으니, 그 기둥이 되느니라.
^8-17-27
弟子(제자)이 歡然問曰(환연문왈), 帝令峯(제령봉)이 以此得名(이차득명)하오며, 天下人之來役(천하인지내역)이 在何時(재하시)잇가.
제자가 기뻐하여 여쭈기를, 제령봉이라는 이름이 이로써 지어졌으며, 천하 사람들이 와서 일하는 때는 언제이옵니까?
^8-17-28
曰(왈), 時不遠也(시불원야)언마는 修心(수심)이 爲急(위급)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때는 멀지 않으나 마음 닦는 일이 급하노라.
^8-17-29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適其時(적기시)에 京石(경석)이 過其庭(과기정)하거늘 望見(망견)하시고 作嘆(작탄)하사 曰(왈), 肅殺之氣(숙살지기)가 滿身滴瀝(만신적력)하니 恐多傷民(공다상민)하노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셨는데, 마침 그 때 경석이 그 마당을 지나가거늘 바라보시며 탄식하사 말씀하시기를, 숙살지기(肅殺之氣)가 몸에 가득차서 뿌려지니 백성을 많이 상할까 두렵도다.
^8-17-3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多傷民(다상민)하면 天德(천덕)이 無傷乎(무상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백성을 많이 상하면 하늘의 덕이 상하지 않사오리까?
^8-17-31
曰(왈), 歎我運險(탄아운험)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운(運)이 험한 것을 한탄하노라.
^8-17-32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命作草人一個(명작초인일개)하사 頭揷万針(두삽만침)하시고 命公又(명공우)하사 曰(왈), 埋柳樹前溝(매유수전구)하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짚으로 인형 하나를 만들게 하사 머리에 침을 가득 꽂으시고, 공우에게 명령하여 말씀하시기를, 버드나무 앞 도랑에 묻으라.
^8-17-33
弟子(제자)問曰(문왈), 今(금)에 作草人(작초인)하야 頭揷多針(두삽다침)하시고 埋溝(매구)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짚 인형을 만들어 머리에 침을 많이 꽂으시고 도랑에 묻으시니 어째서입니까?
^8-17-34
曰(왈), 万非(만비)이 不敢犯一是(불감범일시)하노라.
말씀하시기를, 그릇된 만이 옳은 하나를 감히 범하지 못하느니라.
^8-17-3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道之下(대도지하)에 將有万非一是乎(장유만비일시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대도 아래에 앞으로 하나만 옳고 모두가 틀리는 [万非一是] 일이 있나이까?
^8-17-36
曰(왈), 天運(천운)이 無奈(무내)하니 我德(아덕)이 大傷(대상)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천운(天運)이 어찌할 수 없으니, 나의 덕이 크게 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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