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8-6-1
戊申夏六月(무신하유월)에 大先生(대선생)이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光贊(광찬)아. 我(아)난 與汝(여여)하야 無師弟之分(무사제지분)하고 在尋常交分(재심상교분)하면 汝(여)난 謂我何以(위아하이)오.
^8-6-2
對曰(대왈), 謂之村兩班也(위지촌양반야)리이다.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촌양반이라고 부르리이다.
^8-6-3
曰(왈), 我(아)난 謂汝何以(위여하이)오.
말씀하시기를, 나는 너를 무엇이라 부르겠느냐?
^8-6-4
對曰(대왈), 爲之邑阿典也(위지읍아전야)리이다.
말씀드리기를, 읍아전이라고 부르리이다.
^8-6-5
曰(왈), 今(금)에 世德(세덕)이 刻薄(각박)하야, 村之兩班(촌지양반)은 言邑阿典(言邑阿典)하면 必稱邑阿典者(필칭읍아전자)하고, 邑之阿典(읍지아전)은 言村兩班(언촌양반)하면 必稱村兩班者(필칭촌양반자)하나니, 我(아)이 與汝(여여)로 相和好(상화호)하면 天下(천하)가 爲泰平(위태평)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에 덕이 각박(刻薄)하여 촌의 양반은 읍아전을 말할 때 반드시 읍아전놈이라고 부르고, 읍의 아전은 촌양반을 말할 때 반드시 촌양반놈이라 부르나니, 나와 네가 좋게 지내면 천하가 태평하노라.
^8-6-6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世俗(세속)이 薄德(박덕)하야 兩班與阿典(양반여아전)이 以貴賤之故(이귀천지고)로 相險口是非(상험구시비)하거늘, 今(금)에 與光贊(여광찬)으로 和好(화호)하시면 天下(천하)가 無此弊乎(무차폐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세상 풍속이 박덕(薄德)하여 양반과 아전이 귀천을 가려 서로 험한 말로 시비하거늘, 이제 광찬과 서로 좋게 지내시면 천하에 이런 폐단이 없어지나이까?
^8-6-7
曰(왈), 我與光贊(아여광찬)으로 相和好(상화호)하면, 万神(만신)이 法之(법지)하야 人世(인세)이 自然禮行(자연예행)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광찬과 서로 좋게 지내면, 모든 신명이 법으로 삼아 사람 사는 세상에도 저절로 예의가 행해지느니라.
^8-6-8
一日(일일)에 曰(왈), 我世(아세)에 人有二等(인유이등)하고, 祿則均裕(녹칙균유)하노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사람에 두 등급이 있는데, 복록은 고르고 넉넉하느니라.
^8-6-9
一日(일일)에 在泰仁(재태인) 新籬(신리)하시더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誦呪(송주)할새 以匙箸多數(이시저다수)로 調長短(조장단)하니라.
하루는 태인 신리에 계시는데 제자들이 주문을 읽는데, 숟가락 여러 개로 장단을 맞추니라.
^8-6-10
曰(왈), 誦呪徹夜(송주철야)하라. 通夜誦呪(통야송주)에 或誦或止(혹송혹지)하면 有死(유사)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밤새워 주문을 읽으라. 밤을 새워 주문을 읽는데, 읽다가 말다가 하면 죽으리라.
^8-6-11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奉命達夜(봉명달야)하니라. 翌朝(익조)에 疾走行庭(질주행정)하사 曰(왈), 避難之行(피난지행)이 有如此(유여차)하노라.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밤을 새우니라. 다음날 아침에 마당을 빠르게 달리시며 말씀하시기를, 피난하는 걸음이 이러하니라.
^8-6-12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應鍾(응종)이 來謁(내알)하거늘 曰(왈), 黃泉神(황천신)이 來(래)하니 燒黃巾力士之柱(소황건력사지주)이걁臺(대)호리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신데 응종이 와서 뵈옵거늘 말씀하시기를, 황천신이 오니 황건역사의 줏대를 불사르리라.
^8-6-13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以藁作柱걁臺(이고작주걁대)하야 奉上(봉상)하거늘 入火燒之(입화소지)하시니라.
제자가 명에 따라 짚으로 줏대를 만들어 올려 바치거늘, 불 속에 넣어 사르시니라.
^8-6-14
^8-6-15
先時(선시)에 應鍾(응종)이 受命白岩(수명백암)하니, 租三斗(조삼두)에 和灰入布袋(화회입포대)하야 自昌祚受來(자창조수래)하니라.
그 앞에 응종이 백암리에서 명을 받으니, 벼 서 말에 재를 섞어 자루에 넣어 창조로부터 받아 오니라.
^8-6-16
入盛水大缸(입성수대항)하고 入鹽七器(입염칠기)하야 一日一揮(일일일휘)하니, 凡如是三日(범여시삼일)에 水色(수색)이 如灰(여회)하고, 天氣(천기)가 亦如灰色(역여회색)하야 日光(일광)이 三日不出(삼일불출)하니라.
물을 가득 채운 큰 독에 넣고 소금 일곱 그릇을 넣어 하루에 한 번 씩 젓기를 사흘 동안 하니 물빛이 잿빛 같고, 하늘빛도 또한 잿빛이 되어 햇빛이 사흘 동안 나오지 아니하더라.
^8-6-17
待命(대명)하더니 書勅多日(서칙다일)하시니 鮮紙(선지)가 百二十枚(백이십매)오, 洋紙(양지)가 四枚(사매)라.
명을 기다리더니, 여러 날 동안 칙령을 쓰시니 한지가 백이십 장이오, 양지가 넉 장이라.
^8-6-18
厥勅(궐칙)에 入鹽(입염)하사 待夜三更(대야삼경)하야 埋溝土(매구토)하시고, 應鍾(응종)이 命(명)으로 着僧紙帽(착승지모)하고 運租三斗(운조삼두)하야 厥家前後(궐가전후)에 散之四方(산지사방)하고, 着帽洗顔(착모세안)하니 兩眉間上(양미간상)에 有物觸手(유물촉수)하거늘, 察之(찰지)하니 生黑子(생흑자)하야 如豆大(여두대)하니라.
그 칙서에 소금을 먹이사 밤 중에 삼경이 되기를 기다려 도랑 흙에 묻으시고, 응종이 명에 따라 중이 쓰는 종이 고깔을 쓰고 벼 서 말을 옮겨와 그 집 문 앞에 사방으로 흩어 뿌리고, 모자를 쓴 채로 세수하니 양미간에서 손에 만져지는 것이 있거늘, 살펴보니 콩알 만한 크기의 검은 사마귀가 생겨났더라.
^8-6-19
曰(왈), 今(금)에 收入山河大運(수입산하대운)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이제 산하대운을 거두어 들이노라.
^8-6-2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和租以灰(화조이회)하시고, 入勅以鹽(입칙이염)하사 散之埋土(산지매토)하시고, 着帽洗面(착모세면)에 黑子(흑자)가 忽生(홀생)하고, 夜間(야간)에 三斗之穀(삼두지곡)이 一粒(일립)이 不在地(부재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벼를 재에 섞으시고, 칙서를 소금에 넣으시어 뿌리시고 묻으시며, 모자를 쓰고 낯을 씻으니 문득 검은 사마귀가 생겨나고, 밤사이에 세 말 곡식이 한 알도 땅에 남아있지 않으니 어찌 그러합니까?
^8-6-21
曰(왈), 時來(시래)하면 可知(가지)니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8-6-2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近地(근지)에 一少婦(일소부)이 爲虎食(위호식)하야 隣近(인근)이 駭然(해연)하나이다.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가까운 곳에 어떤 젊은 아낙이 범에게 물려가 인근이 놀라옵니다.
^8-6-23
臥廳上(와청상)하시더니 急起(급기)하사 以枕擊廳(이침격청)하고 高聲大叱(고성대질)하사 曰(왈), 蟲星(충성)아. 汝(여)난 何敢在我至近之地(하감재아지근지지)하야 害人(해인)하고 凶事(흉사)이 入聞(입문)고. 過少時(과소시)하야 指方向(지방향)하시고 曰(왈), 生命(생명)은 無傷(무상)하노라.
마루에 누우셨다가 급히 일어나사 목침으로 마룻장을 치시며 소리 높여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충성(蟲星)아.네가 어찌 감히 내가 있는 바로 옆에서 사람을 해쳐, 나쁜 소문이 들리게 하는고?
조금 있다가 한 곳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생명은 상하지 않았노라.
^8-6-24
衆人(중인)이 往得救來(왕득구래)하니 裂破衣服而已(열파의복이이)오, 命(명)은 無傷(무상)하니라.
여러 사람이 가서 구해 오니, 옷만 찢어졌을 뿐으로 목숨[命]은 상하지 않았더라.
^8-6-2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萬獸(천하만수)가 皆蟲星之所管乎(개충성지소관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의 모든 짐승을 충성이 다 다스리나이까?
^8-6-26
曰(왈), 然也(연야)니라.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8-6-27
一日(일일)에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地方(지방)에 虎患(호환)이 頻頻(빈번)하야 民情(민정)이 頗□然(피송연)하나이다.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는데 제자가 아뢰기를, 이 지방에 호환이 자주 일어나서 백성들이 두려움에 떠나이다.
^8-6-28
曰(왈), 我(아)난 爲民除弊(위민제폐)호리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백성을 위해 폐해를 없애리라.
^8-6-29
□虎(화호)하사 打點虎眼(타점호안)하시고 下命(하명)하시니, 厥后(궐후)에 無虎弊(무호폐)하니라.
호랑이를 그리사 호랑이 눈에 점을 치시고 명령을 내리시니, 그 뒤로 호랑이의 폐해가 없어지니라.
^8-6-3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虎(화호)하시고 打點虎眼(타점호안)하사 虎患(호환)이 一息(일식)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호랑이를 그리시고 호랑이 눈에 점을 찍으시매 호환(虎患)이 그치니, 어째서입니까?
^8-6-31
曰(왈), 無虎患(무호환)하니 爲幸(위행)하노라.
말씀하시기를, 호환이 없으니 다행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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