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7-10-1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夜行(야행)하시더니 曰(왈), 公又(공우)아 心誦風雲造化(심송풍운조화)하라.
하루는 대선생께서 밤길을 가시다가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마음으로 풍운조화를 외우라.
^7-10-2
公又(공우)이 命(명)으로 至誠心誦(지성심송)하야 行(행)하니라.
공우가 명에 따라 지성껏 마음속으로 외우며 가니라.
^7-10-3
曰(왈), 公又(공우)아 汝(여)난 有誤誦(유오송)하노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잘못 읽느니라.
^7-10-4
公又(공우)이 驚怯(경겁)하야 內省(내성)하니 誤誦天文地理(오송천문지리)하거늘, 卽改誦(즉개송)하야 到大興(도대흥)하니라.
공우가 깜짝 놀라 살피니 천문지리라고 잘못 외고 있거늘, 바로 고쳐 외워 대흥리에 닿으니라.
^7-10-5
厥夜(궐야)에 雨雪(우설)이 交降(교강)하거늘 曰(왈), 以汝之誤誦(이여지오송)하야 今(금)에 天氣(천기)이 不一(불일)하노라.
그날 밤에 비와 눈이 번갈아 내리거늘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못 외워 지금 날씨가 한결같지 못하노라.
^7-10-6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以一人之誦(이일인지송)하야 能左右天氣(능좌우천기)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한 사람의 송주(誦呪)로 날씨를 좌우할 수 있으니 어째서입니까?
^7-10-7
曰(왈), 我(아)이 命汝(명여)하야 代行公事(대행공사)하면 汝言(여언)이 爲我言(위아언)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명하여 공사를 대신하게 하면, 너희의 말이 곧 내 말이 되노라.
^7-10-8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命(명)으로 弟子之衆(제자지중)이 代行公事(대행공사)하면 天地造化(천지조화)를 無不用之(무불용지)하야, 是以(시이)로 皆自信滿滿(개자신만만)하야 天下事(천하사)를 輕視(경시)하야 不可畏(불가외)하며, 公候伯爵(공후백작)을 如在掌中之物(여재장중지물)하나이다.
제자가 아뢰기를, 명을 받아 제자들이 공사를 대신하면 천지조화를 못쓰는 것이 없으니, 이로써 모두가 자신만만하여 천하사를 가벼이 보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공후백작(公侯伯爵)을 손바닥에 든 물건같이 여기나이다.
^7-10-9
聞言(문언)하사 欣然(흔연)하시고 曰(왈), 古言(고언)이 有負文宣王(유부문선왕)하야 爲訟之說乎(위송지설호)아. 汝之徒(여지도)난 載天(대천)하야 行世(행세)하노라.
말을 들으시며 즐거워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옛말에 문선왕을 업고 송사한다고 하지 않더냐.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노라.
^7-10-10
曰(왈), 汝之徒(여지도)가 今日(금일)에 不能當一村之事(불능당일촌지사)언마는, 時來(시래)하면 天下之俊傑(천하지준걸)이 來汝徒(내여도)하야 師事(사사)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오늘날에는 한 마을의 일도 감당하지 못하지만, 때가 오면 천하의 준걸들이 너희들에게 와서 배우느니라.
^7-10-11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命神(명신)하시고 曰(왈), 自今(자금)하야 秉旭(병욱)에 絶其祿(절기록)호리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신명에게 명령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지금으로부터 병욱의 녹줄을 떼리라.
^7-10-12
翌日(익일)에 命公又(명공우)하사 曰(왈), 汝(여)난 今(금)에 往全州(왕전주)하야 於秉旭(어병욱)에 求紗笠一個(구사립일개)하야 來(래)하라.
다음날 공우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지금 전주에 가서 병욱에게 비단 삿갓 하나를 얻어 오라.
^7-10-13
公又(공우)이 往全州(왕전주)하야 傳命(전명)한데 秉旭(병욱)이 嘆曰(탄왈), 誰知身世(수지신세)가 至此境(지차경)이리오. 自昨日(자작일)하야 數十家眷(수십가권)이 絶火(절화)하야 朝夕難喩(조석난계)하니 誰能信聽乎(수능신청호)아.
공우가 전주에 가서 명령을 전하니 병욱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신세가 이 지경이 될 줄 누가 알았으리오. 어제부터 수 십 명 식구가 밥을 짓지 못하고 아침 저녁 끼니를 잇지 못하니, 듣는 사람이 누가 믿겠는가.
^7-10-14
卽使人(즉사인)하야 同途公又(동도공우)하고 求紗笠於廛(구사립어전)하니, 上品之物(상품지물)이 多有各廛(다유각전)하거늘 以外上(이외상)으로 皆不應(개불응)하니라.
바로 사람을 시켜 공우와 함께 가서 가게에서 비단 삿갓을 사오게 하니, 상품물건이 가게마다 많이 있건만 모두가 외상으로는 팔 수 없다고 하니라.
^7-10-15
秉旭(병욱)이 長嘆曰(장탄왈), 前日(전일)은 莫論外上(莫論外上)하고 百笠(백립)이 無難(무난)하거늘, 身世(신세)이 胡至此境(호지차경)고 하니라.
병욱이 길게 탄식하고 말하기를, 전날에는 외상을 따지지 않고 삿갓 백 개라도 어렵지 않았거늘, 신세가 어찌 이런 지경이 되었을꼬 하니라.
^7-10-16
公又(공우)이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絶祿(절록)을 不可久也(불가구야)니라.
공우가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녹을 오랫동안 뗄 수 없노라.
^7-10-17
翌日(익일)에 公又(공우)이 命(명)으로 到全州(도전주)하니, 秉旭(병욱)이 歡待(환대)하고 家勢豊盛쑁(가세풍성)하야 曰(왈), 今行(금행)이 何求(하구)오. 無不奉行(무불봉행)호리라.
다음날 공우가 명을 받고 전주에 이르니 병욱이 반겨 맞이하고 살림이 풍성해져서 말하기를, 오늘은 무엇을 구하러 왔는가? 무엇이든 받들어 행하리라.
^7-10-18
公又(공우)이 告絶祿之命(고절록지명)한데 秉旭(병욱)이 笑曰(소왈), 不然(불연)이면 何能其然也리오
공우가 녹을 뗀 명령을 이야기하니 병욱이 웃으며 말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어찌 그럴 수 있으리오 하더라.
^7-10-19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人祿(인록)이 在天(재천)하야 天(천)이 絶其祿(절기록)이면 人(인)이 不能衣食乎(불능의식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사람의 녹이 하늘에 매어있어 하늘이 그 녹을 떼면 사람이 먹고 입지 못하나이까?
^7-10-20
曰(왈), 天(천)이 將欲大用(장욕대용)하면 窮乏其身(궁핍기신)하야 使大成其器(사대성기기)하노라. 汝之徒(여지도)가 從后(종후)에 有然(유연)하거든 知我之爲(지아지위)하라.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장차 크게 쓰고자 하면 그 몸을 가난하게 하여 그 그릇을 키워주노라. 너희들은 이 뒤에 그런 일이 있으면 내가 시키는 줄 알라.
^7-10-21
一日(일일)에 行路(행로)하사 過井邑科橋(과정읍과교)하시더니 公又(공우)이 告曰(고왈), 前山(전산)에 有泉(유천)하야 自傳(자전)이 爲將軍泉(위장군천)하나이다.
하루는 길을 떠나사 정읍 과교리를 지나시는데 공우가 아뢰기를, 앞산에 샘이 있어서 전해오기를 장군천(將軍泉)이라 하옵니다.
^7-10-22
曰(왈), 汲水(급수)하야 來(내)하라.
말씀하시기를, 물을 떠 오라.
^7-10-23
公又(공우)이 命(명)으로 飮一器(음일기)하니 卽地(즉지)에 力發(역발)하야 若負泰山(약부태산)이라도 猶輕(유경)하거늘 惶怯(황겁)하야 告曰(고왈), 不堪當大力(불감당대력)이 自發(자발)하나이다.
공우가 명으로 한 그릇을 마시니 당장에 힘이 솟아나 태산을 짊어져도 오히려 가볍겠기에 겁을 먹어 아뢰기를, 감당 못할 큰 힘이 저절로 솟아나옵니다.
^7-10-24
曰(왈), 還上(환상)하라.
말씀하시기를, 도로 바치라.
^7-10-25
命落(명락)에 力退(역퇴)하야 如常(여상)하니라.
명령이 떨어지니 힘이 물러가 보통 때와 같아지니라.
^7-10-26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將軍泉(장군천)이 有名無實(유명무실)하야 千人千試(천인천시)호대 一無其驗(일무기험)하거늘, 今(금)에 力發(역발)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장군천이 이름은 있으되 실효가 없어 천 명이 천 번을 시험하여도 한 번도 영험이 없었건만, 오늘 힘이 솟아나니 어쩐 일입니까?
^7-10-27
曰(왈), 與之奪之(여지탈지)가 如此其易(여차기이)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주고 뺏기가 이처럼 쉬우니라.
^7-10-28
汝徒之布敎(여도지포교)가 卽爲天下之布敎(즉위천하지포교)하노라.
너희들이 가르침을 펴는 것[布敎]이 곧 천하의 포교(捕校)가 되노라.
^7-10-29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捕敎(포교)난 捕賊之職(포적지직)이어늘, 布敎(포교)가 爲捕校(위포교)하니 其義(기의)이 何以乎(하이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포교(捕校)는 도적 잡는 직책이거늘, 포교(布敎)를 포교(捕校)라 하니, 그 뜻이 어떠하옵니까?
^7-10-30
曰(왈), 我世(아세)에 人(인)이 不敢以英雄(불감이영웅)으로 行世(행세)하나니, 盡捕天下之英雄(진포천하지영웅)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내 세상에는 사람들이 감히 영웅으로 행세하지 못하나니, 천하의 영웅은 모두 잡아들이노라.
^7-10-31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將捕天下之英雄(장포천하지영웅)하면 有何方策(유하방책)하야 可施乎(가시호)잇가.
제자가 여쭈기를, 앞으로 천하의 영웅을 모두 잡아들이면, 어떤 방책이 있어 다스리오리까?
^7-10-32
曰(왈), 汝之徒(여지도)가 將布敎天下(장포교천하)하야 天下之衆(천하지중)이 誠我頌呪(성아송주)하야 修鍊心工(수련심공)하면, 雄心(웅심)이 自然以變賢(자연이변현)하고, 惡心(악심)이 自然以化善(자연이화선)하야 乳兒(유아)가 如在母懷(여재모회)하고, 赤子(적자)가 在天地公庭(재천지공정)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앞으로 가르침을 천하에 펼쳐 천하의 모든 백성이 주문을 읽어 나에게 정성을 드려 마음 닦는 공부를 하면, 영웅의 마음이 저절로 어질게 바뀌고, 악한 마음이 저절로 착해져서 젖먹이가 어미 품에 안긴 듯 하고, 어린아이가 천지공정에 서느니라.
^7-10-33
丁未冬十二月(정미동십이월)에 在古阜(재고부) 臥龍(와룡)하사 下勅(하칙)하시니, 精紙(정지)에 劃線綜錯(획선종착)하시고 間書(간서)하시니,
^7-10-34
天地之主張(천지지주장)이오
情誼 情誼
陰陽之發覺(음양지발각)이오
情誼
萬物之首唱(만물지수창)이오
情誼 情誼 라.
人事刻之(인사각지)라.
天地之主張(천지지주장)이오
情誼 情誼
陰陽之發覺(음양지발각)이오
情誼
萬物之首唱(만물지수창)이오
情誼 情誼 라.
人事刻之(인사각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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