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7-6-1
^7-6-2
設法(설법)하시니, 馬將軍(마장군)이오, 二十四方位(이십사방위)오, 人磬(인경)이오, 將軍甲胄(장군갑주)라.
설법하시니 마장군(馬將軍)이라 쓰시고, 이십사 방위를 쓰셨으며, 인경(人磬)을 만들고, 장군의 갑옷과 투구를 갖추시니라.
^7-6-3
曰(왈), 此地(차지)에 有大氣(유대기)하니 拔而用之(발이용지)호리라.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큰 기운이 있으니 뽑아 쓰리라.
^7-6-4
^7-6-5
詠詩(영시)하시니,
英雄消日大中華(영웅소일대중화)하니
四海蒼生(사해창생)이 皆落子(개락자)라.
시를 읊으시니,
영웅이 대중화에서 소일하니
온 세상 사람들이 죽은 바둑돌이로다.
^7-6-6
^7-6-7
曰(왈), 五仙之中(오선지중)에 一仙(일선)이 爲主(위주)하야 垂手傍觀(수수방관)하고, 四仙(사선)이 對局相爭(대국상쟁)하야 勝負(승부)가 遲遲不進(지지부진)하야 遷延歲月(천연세월)하니, 招崔水雲(초최수운)하야 立證判決(입증판결)호리라.
말씀하시기를, 다섯 신선 중에 한 신선은 주인이 되어 수수방관하고, 네 신선이 바둑을 두어 승부가 나지 않고 질질 끌어 세월만 보내니, 최수운을 불러 증인을 세워 판단을 내리리라.
^7-6-8
敎歌詞(교가사)하시고 曰(왈), 歌此也(가차야)에 有笑者(유소자)하면 立死(입사)호리라. 亦有高低淸濁(역유고저청탁)하니 不合曲調(불합곡조)하면 受仙笑(수선소)하노라. 曰(왈), 我先歌之(아선가지)호리니 汝衆(여중)은 隨唱(수창)하라.
노랫말을 일러주시고 말씀하시기를, 노래하다가 웃는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죽으리라. 또 고저청탁의 가락이 있으니 곡조가 맞지 않으면 신선의 웃음거리가 되리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먼저 부르리니 너희들은 따라서 하라.
^7-6-9
歌罷(가파)에 忽冷氣(홀냉기)이 襲入(습입)하니라.
노래가 끝나자 갑자기 찬 기운이 몰려드니라.
^7-6-10
曰(왈), 水雲(수운)이 來(내)니라. 須靜聽(수정청)하라. 有言(유언)호리라.
말씀하시기를, 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보면 말이 있으리라.
^7-6-11
俄而(아이)오. 磬上(경상)에 聲出(성출)하니 其歌(기가)에 曰(왈), 主人(주인)이 爲嚴肅(위엄숙)하면 其然之色(기연지색)이 何有(하유)리오.
조금 있다가 경 위에서 소리가 나는데 그 노래에 말하기를, 주인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오.
^7-6-12
問諸弟子(문제제자)하사 曰(왈), 此歌(차가)이 安在(안재)오.
여러 제자에게 물으시기를, 이 노래가 어디에 있느냐?
^7-6-13
對曰(대왈), 在東學歌詞(재동학가사)니이다.
대답해 아뢰기를, 동학가사에 있나이다.
^7-6-14
少焉(소언)에 向磬命之多言(향경명지다언)하시니, 不知言語(부지언어)하야 似非鮮語(사비선어)하니라.
조금 지나서 경을 향하여 여러 말씀으로 명을 내리시니,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조선 말이 아닌 것 같으니라.
^7-6-15
曰(왈), 朝鮮(조선)을 暫與他國(잠여타국)하야 以待天運(이대천운)호리니, 與西國(여서국)하면 以人種之殊(이인종지수)로 有差別虐待之甚(유차별학대지심)하고, 與淸國(여청국)하면 厥國之民(궐국지민)이 愚鈍(우둔)하야 不能堪當(불능감당)하고, 與日本(여일본)하면 壬辰之後(임진지후)에 厥國道術神明(궐국도술신명)이 有作戚(유작척)하니 爲解戚(위해척)하리라.
말씀하시기를, 조선을 잠시 다른 나라에 주어 하늘의 운수[天運]를 기다리게 하리니, 서양나라[西國]에 주면 인종이 다르므로 차별과 학대가 심하고, 청나라에 주면 그 나라 백성이 어리석고 둔하여 감당하지 못할 것이요, 일본에 주면 임진년 이후에 그 나라 도술신명이 척을 지었으니 척이 풀어지리라.
^7-6-16
是故(시고)로 天下統一之運(천하통일지운)과 日月大明之氣(일월대명지기)를 暫賜於彼(잠사어피)하야 服天下之役事(복천하지역사)호리라.
그러므로 천하통일의 기운과 일월대명의 기운을 잠시 저들에게 주어 천하의 역사(役事)를 하게 하리라.
^7-6-17
曰(왈), 然而不可與者(연이불가여자)이 有一(유일)하니 仁字也(인자야)라. 若與仁字(약여인자)하면 天下(천하)난 爲彼之有(위피지유)하리라. 是以(시이)로 與仁字於汝衆(여인자어여중)하나니 善守之(선수지)하라.
말씀하시기를, 그러나 주지 못할 것이 하나 있으니, 어질 인(仁) 자라. 만약 인(仁) 자도 주면 천하는 저들의 차지가 되리라. 그러므로 인(仁) 자는 너희들에게 주나니 잘 지키라.
^7-6-18
汝衆(여중)은 至便之人(지편지인)이오 彼(피)난 爲汝役軍(위여역군)하야 諸事(제사)에 明處(명처)하고 不受雇價(불수고가)하야 終當空手歸國(종당공수귀국)호리라. 是故(시고)로 汝之衆(여지중)은 無可施(무가시)하니 厚施言德(후시언덕)하라.
너희들은 아주 편한 사람이요, 저들은 너희의 일꾼이 되어 모든 일을 분명하게 처리하고 품삯도 못 받고 끝이 닥치면 빈손이 되어 제 나라로 돌아가리라. 그러니 너희들은 줄 것이 없으니 말 대접이나 후하게 하라.
^7-6-19
丁未冬十一月(정미동십일월)에 在銅谷(재동곡)하시니 弟子(제자)이 先時(선시)에 在淳昌籠岩(재순창농암)하야 受命(수명)하고, 來銅谷(내동곡)하야 弟子(제자)이 三人(삼인)이 折紙一方寸(절지일방촌)하야 書侍一字(서시일자)하고, 一人(일인)이 一日(일일)에 書四百字(서사백자)하야 付四壁(부사벽)하니 一日總數(일일총수)가 千二百字(천이백자)라.
^7-6-20
一回(일회)에 奉淸水二十四器(봉청수이십사기)하니 一日(일일)에 行朝夕二次(행조석이차)하고, 一夜(일야)에 讀七星經三七遍(독칠성경삼칠편)하야 十日(십일)에 乃止(내지)하니 字之總數(자지총수)가 一万二千字(일만이천자)라.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한 번에 청수 스물네 그릇을 올리고, 하룻밤에 칠성경을 세 번씩 읽어서 열흘에 그치니 글자의 총 수가 일만이천 자라.
^7-6-21
待命(대명)하더니 曰(왈), 成川降仙樓(성천강선루)는 許眉未(허미수)가 重創(중창)하야 一萬二千間(일만이천간)은 祿之付在(녹지부재)하고, 金剛山一萬二千峰(금강산일만이천봉)은 蔽劫(폐겁)하니 今(금)에 脫其劫也(탈기겁야)리라.
명령을 기다리더니 말씀하시기를, 성천 강선루는 허미수가 다시 지었는데 일만이천 간(間)은 녹(祿)이 붙어있고, 금강산 일만이천 봉은 겁(刦)이 끼었으니 이제 그 겁을 벗기리라.
^7-6-22
屠白羊一首(도백양일수)하야 鮮血(선혈)로 打點侍字之首(타점시자지수)하니, 萬二千次(만이천차)에 其血(기혈)이 盡(진)하니라.
흰 염소[白羊] 한 마리를 잡아 그 피로 모실 시(侍) 자의 머리에 점을 치시니, 만이천 자에 그 피가 다한지라.
^7-6-23
指字(지자)하사 曰(왈), 字樣(자양)이 如俄之兵丁乎(여아지병정호)아.
글자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글자 모양이 아라사 병정 같으냐?
^7-6-24
對曰(대왈), 然(연)하니이다.
대답해 말씀드리기를, 그러하나이다.
^7-6-25
曰(왈), 俄兵(아병)이 爲我軍(위아군)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아라사 병사가 내 군사가 되노라.
^7-6-26
盛水之器(성수지기)난 送金堤(송김제)하야 爲後日之備(위후일지비)하리라.
물을 담은 그릇은 김제로 보내어 뒷날에 대비하리라.
^7-6-27
少焉(소언)에 金堤人林相玉(김제인임상옥)이 來謁(내알)하거늘 洗器狗湯(세기구탕)하사 與之(여지)하시고 曰(왈), 東土(동토)에 將大用民役(장대용민역)하리니 當其時(당기시)하야 此器(차기)를 可用也(가용야)니라.
조금 있다가 김제 사람 임상옥이 와 뵙거늘, 그릇을 개장국[狗湯]에 씻어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나라에 앞으로 백성들의 힘을 크게 쓸 일이 있으리니 그 때가 닥치면 이 그릇을 쓰게 되리라.
^7-6-28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甲辰公事(갑진공사)에 命作俄日大戰(명작아일대전)하시고 助日退俄(조일퇴아)하사 日人(일인)으로 爲天下役軍(위천하역군)하시더니, 今(금)에 俄兵(아병)을 爲俄(我□)軍(위아(아□)군)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7-6-29
曰(왈), 俄(아)에 有二政(유이정)하니 舊俄(구아)가 不敗(불패)하면 新俄(신아)가 不起(불기)하노라. 舊政(구정)은 爲天下之弊(위천하지폐)하고, 新政(신정)은 役天下之新(역천하지신)하노라.
^7-6-30
曰(왈), 口重崑崙山(구중곤륜산)하라.
말씀하시기를, 입을 곤륜산처럼 무거이 하라.
^7-6-31
俄兵(아병)이 有入韓京之日(유입한경지일)하나니 汝之徒(여지도)가 往訪(왕방)하면 敬汝相拜(경여상배)하노라.
아라사 병사가 서울에 들어오는 날이 있으리니, 너희가 찾아가면 너희를 공경하여 서로 절하노라.
^7-6-32
曰(왈), 俄兵(아병)이 入韓京(입한경)하면 我事(아사)난 成(성)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아라사 병사가 서울에 들어오면 내 일은 이루어지노라.
^7-6-33
曰(왈), 兵亂病亂(병란병란)이 同時(동시)하야 發(발)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동시(同時)에 일어나노라.
^7-6-34
曰(왈), 俄兵(아병)이 來在韓京(내재한경)하면 천하지세(천하지세)가 歸汝徒(귀여도)하나니, 我事(아사)난 一時以成(일시이성)하노라.
말씀하시기를, 아라사 병사가 서울에 들어와 있으면 천하의 대세가 너희들에게 돌아가나니, 내 일은 일시(一時)에 이루어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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