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7-13-1
^7-13-2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命神(명신)하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명령하시니라.
^7-13-3
忽然天上(홀연천상)에 自東西南北(자동서남북)으로 至中央(지중앙)하야 天鼓聲(천고성)이 大發(대발)하고, 少焉에 萬樂(만악)이 齊鳴(제명)하야 恰似人世(흡사인세)에 天子(천자)이 臨御廟堂(임어묘당)하면 諸樂(제악)이 皆佚奏(개질주)하니라.
문득 하늘 위에서 동서남북으로부터 중앙을 향해 천고성(天鼓聲)이 크게 일어나고, 조금 있다가 온갖 음악소리가 가지런히 울려, 마치 인간 세상에 천자가 묘당(조정)에 들어서면 모든 음악이 한꺼번에 연주되는 것과 같더라.
^7-13-4
齊明盛服(제명성복)하시고 端坐在上(단좌재상)하사 行白衣君王白衣將相奉朝公事(행백의군왕백의장상봉조공사)하시니, 儀式(의식)이 儼然(엄연)하고 秩序(질서)가 整然(정연)하야 宛然廟堂風景(완연묘당풍경)이 嚴肅(엄숙)하니라.
옷을 가지런하고 밝게 잘 차려 입으시고 윗자리에 단정히 앉으사 백의군왕 백의장상 봉조공사(白衣君王 白衣將相 奉朝公事)를 보시니, 의식이 엄연하고 질서가 정연하여 조정의 모습과 꼭 같이 엄숙하더라.
^7-13-5
曰(왈), 公又(공우)아. 汝(여)난 奉道之前(봉도지전)에 累經官厄乎(누경관액호)아.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도를 받들기 전에 여러 번 관액을 겪었더냐?
^7-13-6
對曰(대왈), 妄自志存(망자지존)하야 備嘗官苦(비상관고)하니이다.
말씀드리기를, 제 분수를 모르고 몇 번 관액으로 고생하였나이다.
^7-13-7
曰(왈), 光贊(광찬) 元一(원일)아. 汝(여)이 二人(이인)은 率性(솔성)이 燥强(조강)하야 恐或臨事有失(공혹임사유실)하나니, 公又(공우) 光贊(광찬)은 往井邑(왕정읍)하야 與京石(여경석)으로 待命(대명)하고, 元一(원일)은 往泰仁(왕태인)하야 與京元(여경원)으로 待命(대명)하라.
말씀하시기를, 광찬아 원일아 너희 두 사람은 타고난 성품이 조급하고 강하여 일을 맞이하여 실수할까 두려우니, 공우와 광찬은 정읍으로 가서 경석과 더불어 명령을 기다리고, 원일은 태인으로 가서 경원과 더불어 명령을 기다리라.
^7-13-8
問衆弟子(문중제자)하사 曰(왈), 臥龍(와룡)에 傳來之言(전래지언)이 有(유) 天子被擒度數乎(천자피금도수호)아.
여러 제자에게 물으시기를, 와룡에 전해오는 말에 천자피금도수(天子被擒度數)라는 것이 있느냐?
^7-13-9
對曰(대왈), 有然(유연)하니이다.
대답해 여쭈기를, 그런 말이 있나이다.
^7-13-10
曰(왈), 我(아)난 以天地之至尊(이천지지지존)으로 臨于天下萬邦(임우천하만방)하야 作之君作之師(작지군작지사)하나니, 天下之何國(천하지하국)이 焉敢犯我(언감범아)며, 天下之何君(천하지하군)이 焉敢害我(언감해아)리오마는, 建邦設道(건방설도)하야 將欲救萬世之億兆(장욕구만세지억조)하면 自有天地之定運(자유천지지정운)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의 임금[至尊]으로 천하 모든 나라에 내리어 임금[君]이 되고 스승[師]이 되나니, 천하에 어떤 나라가 감히 나를 치며, 천하의 어떤 임금이 감히 나를 해치리요 마는, 나라를 세우고 도를 세워[建邦設道] 앞으로 영원히 만백성을 구하고자 하면, 천지의 정해진 운이 있음으로부터 말미암노라.
^7-13-11
今(금)에 我在被擒度數(아재피금도수)하니 若權退(약권퇴)하면 万世億兆(만세억조)에 影響(영향)이 有不可惻(유불가측)하노라. 我之來世(아지내세)이 非爲我(비위아)오, 爲民也(위민야)니 我(아)난 今(금)에 自當其數(자당기수)호리라.
이제 내게 피금도수가 있으니, 만약에 권능으로 물리치면 만세의 억조에게 끼칠 영향을 헤아릴 수 없노라. 내가 세상에 옴은 나를 위함이 아니요 백성을 위한 것이니, 나는 이제 그 도수를 스스로 겪으리라.
^7-13-12
問衆弟子(문중제자)하사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有立危而得安(유입위이득안)하고 有入死而得生(유입사이득생)하나니, 今(금)에 汝之徒(여지도)난 前路(전로)에 有大難(유대난)하노라. 是故(시고)로 若畏難(약외난)하거든 皆散之避禍(개산지피화)하라.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위태로움에 들어서서 편안함을 얻고, 죽음에 들어서서 삶을 얻나니, 이제 너희들의 앞길에는 큰 어려움이 있노라. 그러니 만약에 어려움이 두렵거든 모두 흩어져 화를 피하도록 하라.
^7-13-13
弟子之衆(제자지중)이 自來(자래)에 熟知造化權能故(숙지조화권능고)로 各其自解曰(각기자해왈), 何難之有(하난지유)리오 此必是試訓也(차필시시훈야)라 하야 對曰(대왈), 雖在(수재) 水火之中(수화지중)과 死生之際(사생지제)라도 願無辭避(원무사퇴)하나이다.
제자들이 지금까지 있어온 조화의 권능을 익히 알고 있으므로 각자 스스로 생각하기를,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이는 반드시 시험하는 말씀이라 하여 말씀드리기를, 설혹 물과 불속에 들거나[水火之中] 삶과 죽음을 넘나 들지라도[死生之際]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7-13-14
曰(왈), 善信我(선신아)하라. 億萬之衆(억만지중)이 在禍網(재화망)이라도 我(아)난 能救(능구)하야 一人(일인)이 無傷(무상)호리라. 問衆弟子(문중제자)하사 曰(왈), 驚蟄節何時乎(경칩절하시호)아.
말씀하시기를, 나를 잘 믿으라.억만 명이 재앙의 그물에 들더라도 나는 능히 빼내어 한 사람도 상하지 않게 하리라.
여러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경칩절이 언제냐?
^7-13-15
對曰(대왈), 正月晦日頃(정월회일경)이 卽驚蟄節也(즉경칩절야)니이다.
대답해 아뢰기를, 정월 그믐께가 경칩절이나이다.
^7-13-16
曰(왈), 驚蟄之節(경칩지절)에 事可知也(사가지야)리라.
말씀하시기를, 경칩이 되면 일을 알게 되리라.
^7-13-17
訓未畢(훈미필)에 風憲洞首(풍헌동수)가 督稅而來(독세이래)하니라.
말씀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마을의 풍헌(風憲)과 동수(洞首)가 세금을 독려하러 오니라.
^7-13-18
向風憲洞首(향풍헌동수)하사 大聲叱責(대성질책)하시니 曰(왈), 我(아)난 爲天下事(위천하사)하거늘 何敢犯來(하감범래)오.
풍헌과 동수를 향하여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사를 하거늘 어찌 함부로 들어오느냐.
^7-13-19
二人(이인)이 驚怯而退(경겁이퇴)하야 以義兵(이의병)으로 密告(밀고) 古阜警務廳(고부경무청)하니라.
두 사람이 깜짝 놀라 물러가서, 의병이라 하여 고부 경무청에 몰래 신고하니라.
^7-13-20
大先生(대선생)이 移居近處(이거근처)하시고 曰(왈), 韓朝官人(한조관인)이 問我居所(문아거소)어든 以實直告(이실직고)하라.
대선생께서 가까운 곳에 옮겨가 계시면서 말씀하시기를, 한국 조정의 벼슬아치가 내가 있는 곳을 묻거든, 바른 대로 말하라.
^7-13-21
時(시)에 東土情勢(동토정세)가 義兵(의병)이 蜂起全域(봉기전역)하니 嶺湖二南(영호이남)이 最甚(최심)하야, 鹵掠民家(노략민가)하고 接戰日兵(접전일병)하야 死生(사생)이 多生(다생)하니라.
그때에 이 나라의 정세가 의병이 온 나라에서 벌떼처럼 일어나는데, 영남과 호남이 가장 심하여 백성들의 집을 약탈하고 일본군과 싸움을 벌여, 죽고 사는 일이 여러 번 생겨 나니라.
^7-13-22
日兵(일병)이 網羅國內(망라국내)하야 與韓官作同(여한관작동)하야 良民(양민)이 以義兵之嫌(이의병지혐)으로 罪死者(죄사자)이 多(다)하고, 雖尋常行路之人(수심상행로지인)이라도 擧止(거지)가 少有殊常(소유수상)하면 一一受査(일일수사)하야 甚者(심자)난 不知死所(부지사소)하니라.
일본군이 나라 안에 그물을 치고 한국 벼슬아치들과 한패가 되니, 선량한 백성이 의병으로 의심받아 죄를 얻어 죽는 사람이 많고, 비록 그냥 길가는 사람일지라도 행동이 조금만 이상한 점이 있으면 일일이 조사를 받아서, 심한 사람은 죽은 자리도 알지 못하는 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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