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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7 · 정미편 (丁未篇) · 丁未 1907

3장

1절 ^7-3-1
대선생께서 용암리로부터 원평에 이르시어 말씀하시기를, 이 길이 남조선 뱃길이니 짐을 채운 다음에 배가 떠나가리라.
2절 ^7-3-2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크게 술과 밥을 내리시니라.
3절 ^7-3-3
정읍을 향해 떠나실 때 경석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큰 군대[大陣]는 하루에 삼십리를 가노라.
4절 ^7-3-4
경석이 명을 받들어 앞에서 인도하여 그날 가신 길이 고부 솔안에 닿으시니, 고부 사람 박공우가 절하고 뵙거늘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만났을 적에.
5절 ^7-3-5
공우가 바로 동학가사에 만났을 적에 따라가면 너희 집안 운수니라 라는 한 구절이 깨달아져서 제자가 되기를 원하니라.
6절 ^7-3-6
공우가 밤새워 향을 피워 모기를 쫓으며 아뢰기를, 제자가 본래 동학 신도로서 언제나 식고 드리기를 대신사응감(大神師應感)이라는 정해진 예규대로 하지 않고, 스스로 하느님[天主] 뵈여지이다 라고 고하였사오며, 지금도 사십구일 기도를 드리던 중이라서 속으로 이상하게 여기나이다.
7절 ^7-3-7
말씀하시기를, 인연이 없었다면 어찌 만날 수 있었겠느냐?
8절 ^7-3-8
말씀하시기를, 이제 만날 사람을 만났으니 통정신이 나오노라.
9절 ^7-3-9
나의 일은 부모, 형제, 처자 사이라도 알지 못하나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계탑 천하대순이노라.
10절 ^7-3-10
동학주에 시천주조화정이라 하니, 나는 하늘에 있다가 천지만신이 원하므로 하늘 정사[天政]를 천조(天朝)의 신하에게 맡아 다스리도록 명령하고, 천계탑에 내려와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모든 나라 모든 백성의 기쁨과 슬픔을 살펴보다가, 너희 동토에 인연이 있으므로 동쪽으로 와서 금산사 미륵전에 삼십년 동안 머물면서 최제우에게 천명(天命)을 내리고 신교(神敎)를 내렸는데 제우가 한국 조정에 살해당하였으므로, 나는 팔괘 갑자에 응하여 신미년 구월 십구일에 세상에 내려왔노라.
11절 ^7-3-11
동학가사에 조선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난다는 말이 있으니, 이를 말한 것이며, 제우가 유가의 묵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내가 가르치는 바가 참동학이니라.
12절 ^7-3-12
동학교도가 모두 수운이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나니, 죽은 사람은 되살아날 수 없노라.
13절 ^7-3-13
말씀하시기를, 내가 대신 왔으니, 내가 대선생(大先生)이니라.
14절 ^7-3-14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改天改地] 후천을 개벽하고[開闢后天], 천하의 선악을 심판하여 후천 선경 세계의 한량없는 큰 운수를 여노라.
15절 ^7-3-15
너희들은 오직 의로움 한마음[惟義一心]으로 만세의 큰 복을 찾을지어다.
16절 ^7-3-16
천지신명이 내 명령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秋運大義]로써 불의(不義)를 숙청(肅淸)하고 은밀히 의인(義人)을 돕나니, 악(惡)한 사람은 모든 잎이 가을에 떨어지듯 하고, 선(善)한 사람은 모든 과실이 가을에 익는 듯 하노라.
17절 ^7-3-17
그러므로 나의 세상에 만상(萬象)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노라.
18절 ^7-3-18
정읍 대흥리에 도착하사 칙령을 내리시매 맑은 하늘에 천둥이 크게 치니라.
19절 ^7-3-19
말씀하시기를, 빠르구나.
20절 ^7-3-20
제자가 아뢰기를, 처음 대흥리에 오시어 맑은 하늘에 천둥소리가 크게 일어나니 세상 사람들이 놀라나이다.
21절 ^7-3-21
말씀하시기를, 내가 있는 곳을 천지신명에게 알리는 것이 옳으니라.
22절 ^7-3-22
부안 사람 이치화와 그 밖에 여러 사람이 찾아와 제자가 되니라.
23절 ^7-3-23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머리를 기르고 갓을 쓰라. 네가 갓을 쓰면 세상 사람들이 갓을 많이 쓰리라.
24절 ^7-3-24
제자가 여쭈기를, 머리를 기르고 갓을 쓰는 것이 시세에 역행하는 것이 아닙니까?
25절 ^7-3-25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이 버린 것을 내가 취(取)하노라.
26절 ^7-3-26
가르침을 내리시니, 河圖義氣馬人同(하도의기마인동)하니 故拔一毛利天下(고발일모이천하)라. 博覽博識誰伏羲(박람박식수복희)오 天王公庭表日暈(천왕공정표일훈)이라. 하도의 의로운 기운은 말과 사람이 같으니, 그러므로 한 터럭을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하노라. 널리 보고 널리 앎은 누가 복희런가. 하늘 임금의 공정에 햇무리가 드러나도다.
27절 ^7-3-27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의 복희씨가 갓 쓴 (사람) 밑에 있나니, 박람박식이 세상에 적수가 없노라.
28절 ^7-3-28
하루는 어떤 사람이 가물치회를 올리거늘, 잡수시매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내어 마치 가물치가 떠가는 것 같으니라.
29절 ^7-3-29
말씀하시기를, 나는 사사로운 일을 못하노니, 먹는 것도 하늘이 모습을 나타내느니라.
30절 ^7-3-30
하루는 거문고 타는 사람을 불러 제자 대여섯 사람이 모시고 앉아 연주를 듣더니, 하늘이 일곱 여덟 사람이 벌려 앉아 거문고를 타고 듣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니라.
31절 ^7-3-31
말씀하시기를 나는 사사로운 일을 할 수 없나니, 거문고를 들으매 하늘이 모습을 보여주노라.
32절 ^7-3-3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강령을 받으라.
33절 ^7-3-33
경석이 명령대로 원황정기내합아신(元皇正氣來合我身)을 읽다가 목을 놓아 크게 울거늘 그치라고 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는 신명에게 벌을 받았느니라.
34절 ^7-3-34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명을 받들어 주문을 읽다가 방성대곡하니 어째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