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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7 · 정미편 (丁未篇) · 丁未 1907

4장

1절 ^7-4-1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더니 공우가 남에게 가슴을 맞아서 매우 고통스러워하거늘,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봉도(奉道)하기 전에 남과 다투다가, 그 사람의 가슴을 다치게 하여 거의 죽게 만든 적이 있었느냐?
2절 ^7-4-2
공우가 환히 깨달아 대답하기를, 잘못하여 그런 잘못을 저질렀나이다.
3절 ^7-4-3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의 신명이 척이 되어 이제 이 사람의 손을 빌렸나니, 너는 죽지 않은 것만 하여도 큰 다행이니라.
4절 ^7-4-4
공우가 아뢰기를,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옳으오리까?
5절 ^7-4-5
말씀하시기를, 전번 사람에게는 지난 잘못을 살펴 뉘우치고, 이번 사람에게는 큰 은인이라고 생각하라. 병이 저절로 나으리라.
6절 ^7-4-6
공우가 아뢰기를, 이번 다툼이 동학과 서학의 미워함으로 인해 생겼나이다.
7절 ^7-4-7
말씀하시기를, 동학과 서학의 도로 다투는 것이 본래 옳지 않느니라.
8절 ^7-4-8
뜻은 나의 옳음을 지키더라도, 마음에 남의 그름을 담아두지 말라.
9절 ^7-4-9
나는 이렇게 하여 내 도를 닦고, 남은 저렇게 하여 제 도를 닦노라.
10절 ^7-4-10
내가 이제 신명에게 명령하여 정읍 천원에 열두 고을 목사의 집회를 여나니, 도싸움이 저절로 끝나고 너의 병도 저절로 나으리라.
11절 ^7-4-11
공우가 명에 따라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은혜를 생각하였더니, 며칠 되지 않아 병이 완전히 나으니라.
12절 ^7-4-12
제자가 여쭈기를, 사람이 척을 지으면 반드시 보복을 받게 되나이까?
13절 ^7-4-13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참혹한 일들을 척신이 일으키느니라.
14절 ^7-4-14
삼가 척을 짓지 말고, 혹시 척이 있으면 일일이 화해하라.
15절 ^7-4-15
가르침을 내리시니, 天下紛亂之事(천하분란지사)가 自我由之(자아유지)하고 天下從容之事(천하종용지사)가 自我由之(자아유지)하나니라. 세상의 시끄러운 일도 나에게서 비롯되어서 일어나고, 세상의 조용한 일도 나에게서 비롯되어 일어나느니라.
16절 ^7-4-16
하루는 형렬이 구릿골로부터 와서 아뢰기를, 광찬이 경석의 입도를 그르게 여겨 말하기를, 경석은 천하에 악하기로도 으뜸이요 죄가 많기로도 첫째이거늘, 이런 흉폭한 사람을 문하에 두시면 우리들은 무엇을 바라리오 하여 크게 불평하니, 이렇게 성질 나쁜 사람을 문하에 두시렵니까?
17절 ^7-4-17
말씀하시기를, 내가 허락해놓고 또 물리치면 나의 덕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 덕으로 품어주고 어진 마음으로 이끌어주라. 용이 물을 구하려면 가시덤불을 피하지 않나니, 나는 하늘의 운으로써 사사로움이 없노라.
18절 ^7-4-18
말씀하시기를, 경석아.너의 아비가 동학접주로 나라의 관리에게 죽었으니, 나는 그 원한을 풀어주고자 너를 쓰노라. 아비의 죽음을 원통히 여기는 마음을 이겨내어 좋은 일을 하여 공을 세우라.
19절 ^7-4-19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내 조정에 서려는 자는 서전서문을 많이 읽노라. 너는 먼저 만 번을 읽으라.
20절 ^7-4-20
출입을 전폐하고 조용히 지내며 밤낮으로 읽으라 명하시니, 밥상을 손수 나르시고 잔일을 친히 하시어 어린아이를 품어 기르듯 하시니, 이와 같이 정성들여 공부시키심이 한두 번이 아니더라.
21절 ^7-4-21
하루는 경석이 아뢰기를, 봉도하기 전에 지은 죄가 산과 같사오니, 생각이 이에 미치면 모골이 송연하여 다시 착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없어지나이다.
22절 ^7-4-22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지금 같은 천지대운을 만나 덕을 만세에 남김이 옳으냐, 악을 만세에 남김이 옳으냐? 잘못을 고치는 것은 잘못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내가 전에 너에게 명령하여, 지난 잘못을 낱낱이 생각하여 일일이 나에게 아뢰어 용서를 구하게 했고, 나는 모두 용서하고 말하기를 나날이 덕을 새롭게 하고 다시는 마음에 두지 말라 하였느니라. 만약에 마음에 남겨두어 빈들거리다가 그릇된다면, 천하에 큰 악을 저지를까 두렵노라.
23절 ^7-4-23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금년 농사가 크게 풍등할 조짐이 보이더니 병충해가 심하여 농사 형편이 나날이 나빠지오니, 만백성의 근심을 불쌍히 여기소서.
24절 ^7-4-24
말씀하시기를, 오늘이 중복인데 번개가 없으면 병충해가 커져서 농사가 거두어 드릴 것이 없으리라.
25절 ^7-4-25
제자가 아뢰기를, 지금 천하의 형세가 백성이 밑천으로 삼을 것이 농사뿐이오니, 만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26절 ^7-4-26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내가 백성에게 녹을 내려 주리라.
27절 ^7-4-27
제자가 명을 받들어 해질 무렵까지 살피되 번개가 없으므로 복명하니라.
28절 ^7-4-28
바로 신명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백성이 살아나지 못하면 좋겠느냐?
29절 ^7-4-29
명령이 떨어지자 북쪽에서 번개가 바로 번쩍이니라.
30절 ^7-4-30
말씀하시기를, 북쪽 사람만 살아나야 하겠느냐?
31절 ^7-4-31
명령이 떨어지자 즉시 남쪽에서 번개가 일어나니라.
32절 ^7-4-32
말씀하시기를, 남쪽과 북쪽 사람만 살아야 하느냐?
33절 ^7-4-33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동쪽에서 번개가 일어나니라.
34절 ^7-4-34
말씀하시기를, 서쪽 사람만 살지 말아야 하느냐?
35절 ^7-4-35
명령이 떨어지니 서쪽에서 번개가 바로 번쩍이니라.
36절 ^7-4-36
말씀하시기를, 사방의 백성이 모두 내 은혜를 입도록 하라.
37절 ^7-4-37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동서남북에서 번개가 번갈아 치니라.
38절 ^7-4-38
밥 한끼 먹을 시간이나 지낸 뒤 말씀하시기를, 이제 그치라.
39절 ^7-4-39
명령이 떨어지자 사방의 번개가 바로 멎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