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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8 · 무신편 (戊申篇) · 戊申 1908

11장

1절 ^8-11-1
하루는 대선생께서 대흥리 길을 지나시는데, 농부들이 길 옆 나무 아래 앉거나 누워서 가뭄으로 일할 마음을 잃고 탄식하다가, 대선생의 행차를 보고 일제히 일어나 그 앞으로 와 서서 아뢰기를, 하늘이 비를 주지 않아 천하의 농사를 크게 망치게 되었사오니, 만백성의 목숨을 구해주소서.
2절 ^8-11-2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가뭄이 아주 심하구나.
3절 ^8-11-3
제자가 아뢰기를, 가뭄이 혹독하여 농사 꼴을 어떤 말로도 말할 수 없고, 천하의 백성들이 목마른 듯 비를 기다리나이다.
4절 ^8-11-4
말씀하시기를, 내가 백성을 위해 근심을 풀어 주리라.
5절 ^8-11-5
여러 제자를 거느리시고 피난골(避亂谷)에 이르사 대나무 가지로 우물을 저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음양이 고르지 못하도다.
6절 ^8-11-6
제자 한 사람이 명에 따라 제각에 가서 물어서 제직이가 사흘 전에 죽은 것을 알아내어 복명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새 기운이 하나 있도다.
7절 ^8-11-7
제자 한 사람이 시키신 대로 다시 물어서 행랑에 손님 부부가 있음을 알아내어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이제 일을 할 수 있노라 하시고 제각 마루 위로 오르시니라.
8절 ^8-11-8
말씀하시기를, 우수 신명이 서양에 가 있으니 너희들은 함께 소리 질러 부르라.
9절 ^8-11-9
제자들이 명에 따라 마루 위에 나란히 서서 한꺼번에 부르기를, 만수(万修)야 연거푸 세 번을 부르니,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비가 내리기 시작 하니라.
10절 ^8-11-10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가운데 동학가사를 가진 사람이 있느냐?
11절 ^8-11-11
제자 한 사람이 받들어 올리니라.
12절 ^8-11-12
책을 펼쳐 한 구절을 읽으시니 가사에 말하기를,
13절 ^8-11-13
詩云伐柯伐柯(시운벌가벌가)여 其則不遠(기칙불원)이라. 在我目前之事(재아목전지사)난 無所違也(무소위야)언마는, 此(차)난 都是人也(도시인야)오, 不在近(부재근)이라. 目前之事(목전지사)이 知易之(지이지)하야 無深量而爲之(무심량이위지)타가, 末來之事(말래지사)이 不似之(불사지)면 其不我恨(기불아한)가. 시경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베는 것이여, 도끼자루를 베는 것이여. 그 법칙이 멀리 있지 않도다. 내 눈앞에 보는 바는 어길 바 없건마는, 이는 아무리해도 사람일 뿐이요, 가까이 있지 않느니라. 눈앞의 일을 쉽게 알고 깊이 헤아리지 않고 해나가다가, 끝에 닥치는 일이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내 한이 아닐런가. 처음에 가는 소리로 읽으시니 하늘에 천둥이 조금 치다가, 두 번째는 큰 소리로 읽으시니 큰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크게 일어나 번개 불이 마루 위로 쳐들어오며, 천지가 뒤흔들리며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르고, 지진이 세게 일어나 모든 제자들이 마루 위에 거꾸러지니라. 제자 한 사람이 명을 받아 먼저 정신을 차려서 여러 사람을 불러 깨우니라. 제자 한 사람에게 명령하여 말씀하시기를, 너는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멀고 가까운 곳의 물이 많은지 적은지 살피고 오라. 제자가 복명하여 아뢰기를, 가까운 곳은 때맞추어 적당히 내렸고, 김제와 만경 등에는 흙탕물이 들을 가로지르니 많은 듯 하나이다.
14절 ^8-11-14
말씀하시기를, 좀 많은 것이 조금 적은 것보다는 나으리니, 크게 나쁠 일은 없으리라.
15절 ^8-11-15
이때에 어떤 사람이 이름난 선비임을 자부(自負)하여 재주와 배움을 시험코자하여 인사를 청해오는데, 행동거지가 교만하더라.
16절 ^8-11-16
응하지 않으시고 비 내리는 공사를 계속 보시더니, 그 사람이 보고 있다가 혼비백산하여 정신을 잃고 기어 다니며 연방 소리치기를,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저를 살려 주소서.
17절 ^8-11-17
밥 한끼 먹을 시간이 지나도록 하는 모양이 매우 불쌍하니 이에 조용히 타일러 말씀하시기를,내가 여기 있으니 너는 놀라지 말라.
18절 ^8-11-18
네가 세상에 살면서 지극한 소원이 있으리로다.
19절 ^8-11-19
말씀드리기를, 아들을 하나도 얻지 못하여 꿈속에서도 후사가 끊어짐을 한스러워 하오니, 하늘의 은혜를 내리사 불효의 큰 죄를 벗겨주소서.
20절 ^8-11-20
말씀하시기를, 너는 아들을 얻으면 삼천 금을 바치라.
21절 ^8-11-21
그 사람이 말씀드리기를, 비록 집안 재물을 모두 바치더라도 아까울 것이 없나이다.
22절 ^8-11-22
말씀하시기를, 너의 뜻이 독실하도다. 아들 두 셋을 내리노라.
23절 ^8-11-23
그 사람이 뒤에 아들 두엇을 얻어, 언제나 하늘의 은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니라.
24절 ^8-11-24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어떤 사람이 아들을 원하매 허락하시며 삼천금을 바치도록 명령하시고, 그 돈은 받지 않으시니 어째서입니까?
25절 ^8-11-25
말씀하시기를, 뒤에 요긴하게 쓸 사람이 있노라.
26절 ^8-11-26
뒤에 그 사람이 아들 두엇을 얻거늘, 경석이 말을 꾸며내어 거짓말을 하여 받아 쓰니라.
27절 ^8-11-27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는데 경원이 태인에서 사람을 보내 대신 아뢰기를, 요사이 한국 관원의 조사가 날로 심해져서 대선생께서 계신 곳을 캐어 물으니, 앞날의 형세가 아주 심상치 않나이다.
28절 ^8-11-28
말을 들으시고 칙령을 내리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