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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8 · 무신편 (戊申篇) · 戊申 1908

12장

1절 ^8-12-1
하루는 대선생께서 고부 학동에 계시다가 밖으로 나가려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길에 한 사람의 절을 받으면 장차 천하 사람의 절을 받으리라.
2절 ^8-12-2
제자가 여쭈기를, 평소에 제자들이라도 절을 못하게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3절 ^8-12-3
말씀하시기를, 일이 되기 전에 큰 영화를 누리면 운수가 깎이느니라[損運]. 너희들은 뒤에 크게 경계하라.
4절 ^8-12-4
하루는 백암리로 시가는 길에 공우를 돌아보시며 물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관운장과 같으냐?
5절 ^8-12-5
공우가 우러러 살피니 얼굴과 형모와 체격이 관운장과 매우 비슷하고 다름이 없어서 놀라움에 감히 대할 수 없더라.
6절 ^8-12-6
잠시 후에 다시 돌아보시며 물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관운장과 같으냐?
7절 ^8-12-7
공우가 이 사이에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으리라 여겨 말씀드리기를, 감히 알 수가 없나이다.
8절 ^8-12-8
또 조금 지나서 다시 돌아보시며 물으시기를, 내가 관운장과 같으냐?
9절 ^8-12-9
공우가 여기에 반드시 허락받으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말씀드리기를, 꼭 닮았나이다 하니, 이에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시니라.
10절 ^8-12-10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며 세면을 하시고, 그 물을 버리지 않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이 물로 세면하라.
11절 ^8-12-11
공우가 명에 따라 세면하고 하루 동안 돌아다니다 들어왔는데, 가는데마다 남들이 모두 대선생으로 모시니, 생긴 모습과 말과 행동이 하나도 다름이 없더라.
12절 ^8-12-12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공우가 남은 물에 세면하고 명을 받들어 길을 가니, 말과 풍채가 꼭 같으니 어째서입니까?
13절 ^8-12-13
말씀하시기를, 기(氣)가 같아지면 모습[相]도 같아지느니라. 때가 오면 너희들이 모두 환골탈태(換骨脫態) 하노라.
14절 ^8-12-14
제자가 여쭈기를, 가난하던 사람이 갑자기 부유해지면 잘 입고 잘 먹어서 뜻과 기백이 커지는 것을 사람들이 환골탈태라 말하는데, 제자들이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면 이와 같이 되는 이치가 있사옵니까?
15절 ^8-12-15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환형탈태(換形脫態)요 환골탈태가 아니니, 너희들은 나의 세상에 모두 환골탈태하여 선풍도골(仙風道骨)이 되노라.
16절 ^8-12-16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는데 제자 한 사람이 와 뵙거늘 몸소 술을 따라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젯밤에 나를 위해 힘을 썼도다.
17절 ^8-12-17
제자가 어리둥절하여 말씀드리기를, 힘을 쓴 바가 없나이다.
18절 ^8-12-18
말씀하시기를, 어찌 그게 그러하리오.
19절 ^8-12-19
제자가 문득 전날 밤의 꿈이 생각나서 아뢰기를, 꿈에 한 일도 또한 힘쓴 일이옵니까?
20절 ^8-12-20
말씀하시기를, 그러 하노라.
21절 ^8-12-21
제자가 아뢰기를, 어젯밤 꿈에 천하의 호구를 서적으로 만들라 명하시거늘, 오방신장을 거느리고 자세히 작성하여 바쳤나이다.
22절 ^8-12-22
말씀하시기를, 바로 이 일을 이름이니, 너의 수고를 치하하노라.
23절 ^8-12-23
제자가 여쭈기를, 꿈에 한 일이 참으로 쓸모가 있나이까?
24절 ^8-12-24
말씀하시기를, 몸으로 천하를 돌아다니면 불편하고, 신으로 천하를 돌아다니는 것이 편하니, 그러므로 꿈에 일을 보기도 하노라.
25절 ^8-12-25
하루는 길을 가시는데 앞 마을의 한 집에 불이 나서 바람을 맞아 기세가 커지거늘, 슬피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기를, 한 마을이 모두 타버리겠도다.
26절 ^8-12-26
제자가 두려워하여 아뢰기를, 백성들의 삶을 불쌍히 여기소서.
27절 ^8-12-27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28절 ^8-12-28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센 바람이 크게 일어나 순식간에 불을 끄니라.
29절 ^8-12-29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더니, 폭우가 쏟아지는데 어떤 사람이 가슴을 치며 통곡하여 말하기를, 내가 짓는 농사가 담배농사 밖에 없는데 쏟아지는 비에 비탈진 산밭에 사태가 져서 쌓이면 담배농사는 완전히 망치리니, 식구는 많은데 살아 날 가망이 없도다.
30절 ^8-12-30
울음소리가 슬프고 애절하여 구천에 사모치는 듯하니 듣는 사람들의 낯빛이 변하니라.
31절 ^8-12-31
들으시고 매우 불쌍히 여기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농사를 구해 주리니 근심치 말라.
32절 ^8-12-32
그 사람이 반신반의 하며 날이 개기를 기다려 엎어지고 자빠지며 달려가서 보니, 가까운 땅의 담배농사는 모두 사태로 못쓰게 되고 자기 밭에 기르던 것은 생생하게 잘 자라서 하나도 상한 것이 없는지라.
33절 ^8-12-33
그 사람이 뛰고 솟으며 돌아와 땅에 엎드려 은혜를 감사하며 말하기를, 하느님[天主]의 돌보시고 보살피심을 입어 다시 살아난 은덕을 기리고자 하나이다.
34절 ^8-12-34
그 모양이 지극히 정성스럽고 간곡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윗사람을 모시고 아랫사람을 거느리는데 밑천으로 삼으라.
35절 ^8-12-35
제자가 여쭈기를, 폭우가 쏟아지는데 한 농사만 상하지 않았으니, 어찌된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