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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7 · 정미편 (丁未篇) · 丁未 1907

9장

1절 ^7-9-1
정미년 겨울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앞으로 머리를 깎으리니 너희들도 모두 머리를 깎으라.
2절 ^7-9-2
형렬아, 내일 모악산 대원사에 가서 금곡을 불러오라. 내가 너와 더불어 머리를 깎으리라.
3절 ^7-9-3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 사이에 머리 깎은 사람이 있으면 머리를 길러 갓을 쓰라 하시더니, 이제는 장차 머리를 깎으라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4절 ^7-9-4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형세를 잘 살피고 그때 그때에 따라 알맞게 바꾸도록 하라[臨機應變].
5절 ^7-9-5
시세를 알지 못하고 고집을 부려 변통하지 못하면, 하늘이 복을 내려주어도 받을 수가 없느니라.
6절 ^7-9-6
다음날 금곡을 불러오라는 명령을 다시 하지 않으시니라.
7절 ^7-9-7
하루는 태인 덕두리에 계시더니, 제자가 명을 받아 풀인형 두 개를 만드니, 하나는 상투가 있고 하나는 상투가 없더라.
8절 ^7-9-8
여러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상투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좋으냐?
9절 ^7-9-9
제자들이 감히 대답하지 못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짧은 머리가 좋으니라.
10절 ^7-9-10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형렬에게 가르침을 내리시니,
11절 ^7-9-11
夫用兵之要(부용병지요)가 在崇禮而重祿(재숭례이중록)하나니, 禮崇則義士(예숭즉의사)가 至(지)하고, 祿重則志士(녹중즉지사)가 輕命故(경명고)로, 祿賢不愛財(녹현불애재)하고 賞功不逾時(상공불유시)하면, 則士卒(즉사졸)이 幷(병)하야 敵國(적국)이 削(삭)하나니라. 무릇 군사를 부리는 근본은 예의를 숭상하고 녹을 무겁게 함에 있나니, 예를 숭상하면 의로운 일꾼이 이르고, 녹을 무거이 하면 뜻있는 일꾼이 목숨을 가벼이 여기므로, 어진 사람에게 재물을 아끼지 말고 녹을 주고, 공 있는 사람에게 상을 줌에 때를 넘기지 않으면, 장수와 군졸이 힘을 모아 적국을 무찌르느니라.
12절 ^7-9-12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오는 시절의 형세가 나라와 나라가 서로 싸우고, 도(道)와 도가 서로 싸우리니 이것이 천하의 난도난법(亂度亂法)의 운수니라.
13절 ^7-9-13
이 때를 만나 천하의 장수가 되려면, 이 가르침이 큰 거울이 되노라.
14절 ^7-9-14
가르침을 내리시니, 明月千江心共照(명월천강심공조)오 長風八隅氣同驅(장풍팔우기동구)라. 밝은 달이 모든 강에 비추듯 마음을 함께 하고, 큰 바람이 팔방으로 불 듯 기운을 함께 모노라. 정미년 겨울 동짓달에 구릿골에 계시더니, 형렬이 명을 받아 깨끗한 종이에 육십사괘를 점치고, 그 점들을 에워싸서 이십사 방위를 둥글게 써서 받들어 올리거늘, 해를 향해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나와 함께 지내라. 형렬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나를 잘 믿으면 해인(海印)을 내려 주리라.
15절 ^7-9-15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는데 공우가 와서 뵙거늘 기쁜 빛을 띠신 얼굴로 말씀하시기를, 공우야.네가 이 길에 노래하고 춤추며 왔더냐?
16절 ^7-9-16
대답해 여쭈기를, 저절로 흥이 나서 연이어 노래하고 사이사이 춤추며 왔나이다.
17절 ^7-9-17
말씀하시기를, 그 노래를 나에게 들려다오.
18절 ^7-9-18
말씀드리기를, 모시러 가자. 모시러 가자. 부처님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자 라 하였나이다.
19절 ^7-9-19
말씀하시기를, 네가 나와 함께 가고 싶으냐?
20절 ^7-9-20
말씀드리기를, 지극한 정성으로 원하는 바입니다.
21절 ^7-9-21
말씀하시기를, 네 소원을 들어주노라.
22절 ^7-9-22
가다가 용암리에 닿으사 남쪽 하늘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높도다 높도다.
23절 ^7-9-23
때에 검은 구름이 완전히 덮이고 하늘 가운데만 조금 열렸는데, 바람에 눈발이 간간이 날리니라.
24절 ^7-9-24
말씀하시기를, 나와 친구로 지내자 하시니 공우가 허락할 도리가 없어 황공무지하더니, 말씀하시기를, 그 기가 적도다 하시니라.
25절 ^7-9-25
공우가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말소리가 나와서 말씀드리기를, 바람이 점점 더 세어지리이다.
26절 ^7-9-26
말이 떨어지자 바람이 거세게 일어 나니라.
27절 ^7-9-27
조금 지나서 말씀하시기를, 나와 친구로 지내자 하시니, 공우가 다시 모르는 사이에 말소리가 저절로 나와서 말씀드리기를, 바람이 점차 더 세어지리이다.
28절 ^7-9-28
말이 떨어지니 폭풍이 크게 일어나 모래가 날고 돌이 굴러 다니니라.
29절 ^7-9-29
말씀하시기를, 지금 용호대사의 기운을 네 몸에 붙여 시험하였더니, 그 기운이 작도다.
30절 ^7-9-30
공우가 말씀드리기를, 신명이 응기하면 사람이 신력을 얻나이까?
31절 ^7-9-31
말씀하시기를, 성현의 신이 있어 응기하면 어진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영웅의 신이 있어 응기하면 패기가 저절로 생겨나고, 장사의 신이 있어 응기하면 큰 힘이 저절로 생기고, 도적의 신이 있어 응기하면 도적의 마음이 저절로 생기나니, 그러므로 나는 나무나 돌이라도 기를 붙여 쓸 수 있노라.
32절 ^7-9-32
마음은 귀신이 오고가는 길이니 성현을 생각하면 그 신이 와서 응하고, 영웅을 생각하면 그 신이 와서 응하고, 장사를 생각하면 그 신이 와서 응하고, 도적을 생각하면 그 신이 와서 응하노라.
33절 ^7-9-33
그러므로 천하의 모든 일에 길흉화복이 모두 제 정성으로 제가 얻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