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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6 · 병오편 (丙午篇) · 丙午 1906

9장

1절 ^6-9-1
하루는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안 화목에 힘쓰라.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성공하노라.[家和萬事成하노라]
2절 ^6-9-2
제자가 아뢰기를, 남편이 화목하기를 힘써도 아내가 지아비를 따르지 않으면 어찌 하옵니까?
3절 ^6-9-3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천지신명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집안을 자세히 살피나니,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면 신명들이 말하기를, 한 집안도 다스리지 못하는데 어찌 천하사를 하리오 하니라.
4절 ^6-9-4
제자가 여쭈기를, 아내 된 사람이 고집이 세고 말을 듣지 않아 끝내 지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어찌해야 하옵니까?
5절 ^6-9-5
말씀하시기를, 도리로 타이르고 정으로 권하여 정성을 다해 깨우치면, 반드시 마음이 합해지노라. 부부가 합심하지 못하면 천하사를 하기는 어려우니라.
6절 ^6-9-6
제자가 아뢰기를, 성의를 다해 권유해도 끝내 화목할 수 없으면 어찌 하오리까?
7절 ^6-9-7
말씀하시기를, 온화하게 타이르고 성의를 보이라. 지극한 정성에는 부동심이 없느니라. 세 번 절하고 간절히 부탁하라. 그러는데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사람은 아주 드무니라.
8절 ^6-9-8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에는 천연(天緣)으로 부부가 된 사람이 많지 않으니, 때가 되면 남편을 바꾸고 아내를 바꾸는 사람이 많노라.
9절 ^6-9-9
어떤 날 제자가 여쭈기를, 저번에 전주 세내에 기러기 떼가 앞 내에 내려앉으니 일본인 사냥꾼이 쏘려고 자세를 잡거늘,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차마 보지 못하노라 하시더니, 사냥꾼이 방아쇠를 당겨도 쏘아지지 않으므로 여러 번 고쳐 당기는 동안에 기러기 떼는 높이 날아가고, 그제서야 총소리가 연거푸 나서 사냥꾼이 헛되이 돌아가니 어째서입니까?
10절 ^6-9-10
말씀하시기를, 보잘것없는 생물[微物]이라도 죽음에 이르렀으니 불쌍하지 않으랴.
11절 ^6-9-11
제자가 여쭈기를, 적의 총알을 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불의한 적을 근심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12절 ^6-9-12
말씀하시기를, 나는 세상의 모든 무기로 쳐들어와도 못쓰게 만들고, 세상의 군함이 모두 쳐들어와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노라.
13절 ^6-9-13
어떤 날 제자가 여쭈기를, 전날에 길을 가실 때 갑자기 폭우가 몰려와 들판에 있던 사람들이 바삐 비를 피하려고 소동이 분분한데, 대선생께서 가시는 곳에 이르자 빗줄기가 둘로 나뉘어 하늘 가운데가 맑게 열려 긴 거울을 보는 것 같고, 비 한 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보는 사람들이 이상해하니 어째서입니까?
14절 ^6-9-14
말씀하시기를, 우사(雨師)가 내가 가는 바를 알고 있느니라.
15절 ^6-9-15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저번에 전주에 청도원에 계실 때 장검(長劍)을 만들게 하여 구성산에 묻으시니 어째서입니까?
16절 ^6-9-16
말씀하시기를, 때가 와서 이 칼이 나오면 세상에서 영웅이라 불릴 사람이 없어지리라.
17절 ^6-9-17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평소에 말 탄 사람이 앞길에 있으면 비키셔서 길을 양보하시더니, 저번에 원평에서 길을 가실 때 세 사람이 말을 타고 앞에서 오는데도 그대로 나아가시니, 거리가 가까워지자 말굽이 땅에 붙어서 채찍질을 해도 움직이지 않고 말 탄 사람이 놀라서 당황하거늘, 동쪽으로 가시자 그제사 말굽이 떨어지니 어째서입니까?
18절 ^6-9-18
말씀하시기를, 도로신장(道路神將)이 꾸짖음이니라.
19절 ^6-9-19
하루는 원평에서 길을 가시다가 말씀하시기를, 앞길에 일본군이 몰려오니 기다렸다가 천천히 가는 것이 옳으냐, 기다리지 말고 바로 가는 것이 옳으냐?
20절 ^6-9-20
제자가 대답해 아뢰기를, 저들이 오기로서니 어찌 가던 길을 멈추오리까?
21절 ^6-9-21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내가 네 말을 따르리라. 너는 내 뒤를 따르라.
22절 ^6-9-22
반리를 채 못가서 일본군 장병들이 말을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땅을 가리고 다가오니라.느린 걸음으로 그 앞에 이르시니 다가오던 군대가 둘로 갈리어 길옆에 늘어서서 움직이지 못하더라.
23절 ^6-9-23
말씀을 나누시며 천천히 걸어가시니 말소리와 태도가 보고 듣는 군인들이 없는 듯이 하시고, 일행이 지나간 다음에 일본군이 움직이기 시작하여 행렬이 합해지니라.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행차에 일본군이 열을 지어 길을 양보하니 어째서입니까?
24절 ^6-9-24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비록 모를지라도 신명은 공경을 다하노라.
25절 ^6-9-25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가끔씩 밤길을 가실 때 구름이 끼면 손을 들어 왼쪽으로 돌리시면 구름이 열려 달이 나타나고, 가실 곳에 닿으시면 손을 들어 오른 쪽으로 돌리시면 구름이 합쳐져 달이 숨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달이 나오면 다니기가 편하니라.
26절 ^6-9-26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느님으로 있게 되면[卽天位] 천지에 피우는 향을 담배연기로 받느니라.
27절 ^6-9-27
어떤 날 제자가 여쭈기를, 천하의 농사가 못쓰게 되어 세상 사람들이 근심하면 제자들이 명에 따라 오줌을 조금 물에 타서 뿌리면 천하의 농사가 살찌고, 천하의 농사가 벌레 먹어 세상 사람들이 걱정하면 제자가 명을 받아 고추가루를 조금 물에 섞어 뿌리면 천하의 농사가 되살아나니 어째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