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1절 ^6-8-1
2절 ^6-8-2
그 사람이 어려운 빛을 띠면서 꺼내지 못하고 주저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보이는데 무엇을 거리끼느냐.
3절 ^6-8-3
그 사람이 거절하지 못하고 보따리를 풀어 보이니, 집안에 시비가 일어나 관청에 송사하려는 서류들이 그 안에 가득 하니라.
4절 ^6-8-4
말씀하시기를, 그 서류들을 불태우고 돌아가 화해하라. 한 집안이 어질면 한 나라가 크게 어질게 되고, 한 집안이 사양하면 한 나라에 사양하는 풍습이 크게 일어나나니, 한 나라의 난리가 한 집안의 분란에서 비롯하고, 천하의 난리가 집 안 난리에서 비롯하노라. 임금에 있어서만 이런 것이 아니요, 신하에게 있어서도 또한 이러하고, 백성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니 가족 전쟁이 몹시 두려우니라.
5절 ^6-8-5
그 사람이 아뢰기를, 집안의 다툼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의리와 인정으로 볼 때 분하기 짝이 없나이다.
6절 ^6-8-6
말씀하시기를, 한 집안은 강상(綱常)의 모범이요, 윤리(倫理)의 연원이라. 은혜와 덕의[恩義]가 모인 곳이요, 효도와 공경함[孝悌]이 실행되는 곳이니, 스스로 은의를 끊고 효제를 버리는 죄보다 큰 죄가 없거늘, 하물며 세상 사람들에게 이익 때문에 은의를 끊고 효제를 어지럽히는 모습을 보여주어 세상 인심을 악하게 만들면, 천하에서 가장 큰 죄가 네 몸에 이르노라.
7절 ^6-8-7
그 사람이 마침내 감화되어 깨닫고 서류를 태우며 맹세하고 아뢰기를, 덕을 닦아 사람이 되는 길을 여쭈나이다.
8절 ^6-8-8
말을 들으시고 기뻐하사 칭찬하며 말씀하시기를, 不明乎理(불명호리)하면 天下事物(천하사물)이 不得乎善(부득호선)하나니 是故(시고)로, 知之亂(지지란)이 在物(재물)하고, 意之亂(의지란)이 在知(재지)하고, 心之亂(심지란)이 在意(재의)하고, 身之亂(신지란)이 在心(재심)하고, 家之亂(가지란)이 在身(재신)하고, 國之亂(국지란)이 在家(재가)하고, 天下之亂(천하지란)이 在國(재국)하나니라. 是故(시고)로 學大人者(학대인자)난 修天地之德(수천지지덕)하야 以我賢(이아현)하야 及人(급인)하고 立天下之至善(입천하지지선)하노라.
도리를 밝히지 못하면 천하의 사물이 선(善)을 얻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앎의 어지러움이 재물에서 생기고, 뜻의 어지러움이 앎에서 생기고, 마음의 어지러움이 뜻에서 생기고, 몸의 어지러움이 마음에서 생기며, 집안의 어지러움이 몸에서 생기며, 나라의 어지러움이 집에서 생기고, 천하의 어지러움이 나라에서 생기느니라.
그러므로 대인을 배우는 사람은 천지의 덕을 닦아 나를 어질게 하고 남에게 미치게 하여, 천하의 지극한 선(善)을 세우느니라.
9절 ^6-8-9
가르침을 내리시니, 逢地(봉지)에 百嫌去(백혐거)하고 和時(화시)에 萬感來(만감래)라.
만나는 곳에 모든 미움이 없어지고, 화목할 때에 모든 정이 통하느니라.
10절 ^6-8-10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길이 다른 해보다 특별히 질어서 한 걸음도 옮기기 어려우니, 뭇 사람이 괴로워하나이다.
11절 ^6-8-11
말씀하시기를, 여러 백성이 괴로워하니 내가 조금 도와주리라.
12절 ^6-8-12
그 뒤에 제자가 아뢰기를, 초겨울에 길이 질어서 말씀드리자 허락하시더니 설이 되기까지 삼동에 진 길이 얼어붙어, 보따리 진 행상들과 약령시에 다니는 손님들과 일반 백성들의 왕래에 모두 편의를 얻어, 사람마다 하늘의 덕을 노래하나이다.
13절 ^6-8-13
말씀하시기를, 장사와 손님과 백성들이 모두 편하니 아주 다행이니라.
14절 ^6-8-14
하루는 불가지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저번 날에 두서너 사람이 꿩을 잡으려고 기구를 설치하였더니, 많은 꿩 떼가 쉬지 않고 날아들어 모이를 먹으려고 기구에 가까이 가므로 서로 기뻐하여 말하기를 이제 많이 잡았다고 하였으나, 꿩 떼가 모이만 먹고 날아가 버려 한 마리도 잡지 못하니 그 사람들이 크게 이상히 여겨 말하기를, 하늘이 돕지 않으면 어찌 이러 하리오 라고 하며 서로 말하는 것이 여러 가지이거늘,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죽이는 일을 하고 나는 살리는 일을 하노라 하시어, 그 사람들이 놀랍고 두려워 기구를 거두고 꿩 사냥을 그만두었으니, 꿩 떼가 모이만 주워 먹고 날아가서 잡히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15절 ^6-8-15
말씀하시기를, 무릇 사람이 살리기를 좋아하면 마음이 넉넉하고, 산목숨을 해치면 마음이 급하니라.
16절 ^6-8-16
천하의 모든 사물이 작은 것이 밀려 커지고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이루어지나니, 호생을 넓혀나가면 천하의 선이 모두 따라오고, 산목숨을 많이 해치면 천하의 악이 모두 따라 오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