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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6 · 병오편 (丙午篇) · 丙午 1906

10장

1절 ^6-10-1
하루는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옛날에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채찍질로 돌을 저절로 굴러가게 하고, 밤에 잔치하면서 시간이 아쉬워 달을 꾸짖어 머무르게 하였다하니, 진시황의 위세가 이같이 크고 높아 이렇게 돌을 움직이고 달을 꾸짖는 권세가 있었다 하오니, 뒷사람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옵니까?
2절 ^6-10-2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이제 판이 크고 일이 번거로우니 해와 달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권능이 아니면 감당치 못하리라.
3절 ^6-10-3
때에 아침 해가 구릿골 산마루에 솟아오르거늘 해를 향하여 손을 들어 세 번 누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움직이지 말라 하시고 담뱃대에 담배를 세 번 갈아서 천천히 태우시도록 산마루의 아침 해가 조금도 움직일 생각이 없더라.
4절 ^6-10-4
제자가 아뢰기를, 보는 사람들이 한데 몰려 아침 해가 움직일 생각을 않으니 천고에 듣지 못한 바라 하여, 각기 길조라고도 하고 흉조라고도 하여 이웃이 시끄럽나이다.
5절 ^6-10-5
말씀하시기를, 소문이 잘못 날까 두려우니 오래두지 못하노라 하시고, 남아있는 담뱃재를 터시며 말씀하시기를, 움직이라.
6절 ^6-10-6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해가 여러 길 솟아오르니, 모든 사람들이 놀라니라.
7절 ^6-10-7
제자가 여쭈기를, 해가 명령을 받고 움직임을 멈추고, 명령을 기다려 움직이니 어째서입니까?
8절 ^6-10-8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의 믿는 마음을 두터이 하려함이라.해와 달이 내 명령으로 때맞추어 움직이노라.
9절 ^6-10-9
제자가 여쭈기를, 해와 달이 차고 비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니옵니까?
10절 ^6-10-10
말씀하시기를, 이치가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이치이니, 그러므로 나는 사사로움이 없느니라.[理卽天이오 天卽理니 是故로 我난 無私하노라]
11절 ^6-10-11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는데 원일이 아뢰기를, 아비가 고기잡이를 하는데 이 몇 년 동안 업적이 부진하여 빚이 산처럼 쌓이고, 살아나갈 방도가 없으므로 거듭 간청하오니 사정을 불쌍히 여기소서.
12절 ^6-10-12
말씀하시기를, 원일아. 너는 아비를 위해 여러 차례 간청하니 자식으로서의 정성은 감동스러우나, 집안 운수일 뿐만 아니라 너의 아비가 분수에 넘게 재물을 탐내어 도리어 이같이 실패하였으니 어찌 하겠느냐?
13절 ^6-10-13
원일이 아비의 일로 여러 번에 걸쳐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어 그 정성이 사람을 감동시키니, 말씀하시기를, 네가 아비를 위하는 정성을 내가 차마 물리치지 못하겠구나. 네 아비가 신명에게 약속하여 만약 고기잡이가 잘되면 천금을 바쳐 천지공사(天地公事)에 쓰게 하겠다면, 허락하겠노라.
14절 ^6-10-14
원일이 뛸 듯이 기뻐하여 그 아비에게 허락을 받아왔더니, 그 해에 고기가 아주 많이 잡혀 부근에서 으뜸이 되니라.
15절 ^6-10-15
그러나 전에 한 약속을 받들어 실행하지 않거늘, 말씀하시기를, 네 아비는 일을 그만두리라.
16절 ^6-10-16
그 뒤로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아 마침내 폐업하니라.
17절 ^6-10-17
제자가 여쭈기를, 그 때에 원일의 아비가 전에 한 약속을 받들어 실행하였으면 어찌 되었사오리까?
18절 ^6-10-18
말씀하시기를, 자식 된 정리를 생각하여 신명에게 명령하여 약속하게 하였으니, 만약에 약속을 지켜서 공사에 쓰게 하였다면 그는 크게 성공하였으리라. 신명의 노여움을 접했으니 어떤 일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
19절 ^6-10-19
하루는 어떤 사람이 돼지를 잃고 분히 여기거늘 그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전생에 네가 그 사람의 돼지를 훔쳤으므로 이번 생에 그 갚음을 받았나니, 분하게 여기지도 말고 아까워하지도 말라.
20절 ^6-10-20
제자가 여쭈기를, 전생에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이번 생에 반드시 되갚음을 받게 되나이까?
21절 ^6-10-21
말씀하시기를, 이번 생에 남에게 죄를 지으면, 다음 생에 반드시 갚음을 받노라.
22절 ^6-10-2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는 바는 내 사람들로 하여금 남조선 배를 타고 파도가 심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니라. 세상에서 남조선, 남조선하고 부르나니, 이리 죽고 저리 죽고 남은 조선 사람이 내 사람이 되노라.
23절 ^6-10-23
말씀하시기를, 향기로운 좋은 꽃이 길가에 피면 사람들에게 꺾이나니, 너희들은 몸을 숨기고 남모르게 일하라.
24절 ^6-10-24
말씀하시기를, 내 사람들은 때가 이르지 않거든 담장 위에 기와 한 장을 덮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