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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9 · 기유편 (己酉篇) · 己酉 1909

7장

1절 ^9-7-1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2절 ^9-7-2
양지로 책을 만드시더니 혹은 글을 쓰시고 혹은 그림을 그리사 제자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잘게 찢으라.
3절 ^9-7-3
제자가 명에 따라 종이를 잘게 찢어 방안에 흩으니라.
4절 ^9-7-4
매번 한 조각씩 주우사 불에 넣어 사르시니, 합수가 삼백여든세 조각이 되니라.
5절 ^9-7-5
말씀하시기를, 한 조각이 어디 가고 없느니라.
6절 ^9-7-6
제자가 요(褥) 아래서 한 조각을 찾으니 사람의 형상이 그려진 것이므로 받들어 올리니 말씀하시기를, 이는 황극수(皇極數)가 되노라.
7절 ^9-7-7
당요의 세상에 나타났었더니, 지금 다시 나오노라.
8절 ^9-7-8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황극수가 당요의 세상에 나타났다가 이제 다시 나오니, 요순시대에 덕 있는 사람끼리 서로 전하여[以德傳德] 선천 도정(道政)의 종(宗)이 되었으니 혹시 이를 말하심이옵니까?
9절 ^9-7-9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 사람들이 요순 세계를 다시 보리라.
10절 ^9-7-10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요임금이 백년 동안 재위(在位) 하였으니, 나의 포덕 원년이 경신년이 되노라.
11절 ^9-7-11
그러므로 나는 평천하 오십년 하고, 너희들은 치천하 오십년 하노라.
12절 ^9-7-12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네 입에 병을 매달았는데, 병은 가벼우니 곤륜산을 매다노라.
13절 ^9-7-13
요가 재위 칠십 년에 순을 삼년간 시험하니, 내 덕을 펴는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머리를 드노라. 그러므로 비결에 진사(辰巳)에 성인출(聖人出)이라 하였노라.
14절 ^9-7-14
요가 순을 삼 년 동안 시험하여 순에게 섭정을 명하였나니, 그러므로 비결에 오미(午未)에 낙당당(樂堂堂) 이니라.
15절 ^9-7-15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명령하시니라.
16절 ^9-7-16
제자가 아뢰기를, 길고 긴 여름날에 가뭄이 타는 듯하여 만백성의 농사 걱정이 말로 못하나이다.
17절 ^9-7-17
말씀하시기를, 만백성의 근심이 내 근심이니라.
18절 ^9-7-18
제자 한 사람이 명에 따라 물 한 동이를 길어다가 마당에 두고, 옷을 벗고 동이 앞에 서니라.
19절 ^9-7-19
말씀하시기를, 이제 우사를 네 몸에 붙이노라.
20절 ^9-7-20
명령이 떨어지니 문득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으니라.
21절 ^9-7-21
말씀하시기를, 번개를 치라.
22절 ^9-7-22
명령이 떨어지자 먼 하늘에 번개가 조금 치니라.
23절 ^9-7-23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번개가 가늘어 보이지도 않는다.
24절 ^9-7-24
명령이 떨어지자 번개가 크게 치니라.
25절 ^9-7-25
말씀하시기를, 천둥을 치라.
26절 ^9-7-26
명령이 떨어지자 먼 하늘에 천둥이 조금 치니라.
27절 ^9-7-27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천둥이 약해 들리지도 않는다.
28절 ^9-7-28
명령이 떨어지자 천둥이 크게 치니라.
29절 ^9-7-29
말씀하시기를, 비를 내리라.
30절 ^9-7-30
명령이 떨어지자 흐린 하늘에서 비가 조금 내리니라.
31절 ^9-7-31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비가 가늘어 쓸 수가 없다.
32절 ^9-7-32
명령이 떨어지자 큰 비가 내리니라.
33절 ^9-7-33
한참을 지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제 되었노라.
34절 ^9-7-34
명령이 떨어지자 천둥번개와 큰 비가 바로 그치고 비 한 방울이 내리지 않으니라.
35절 ^9-7-35
말씀하시기를, 농사가 잘 되어 백성의 녹이 넉넉하리라.
36절 ^9-7-36
이 뒤에 맑은 물이 이랑마다 가득 차서 모든 곡식이 해갈하니, 온 들판의 농민들이 모두 풍년이 들어 하늘을 칭송하니라.
37절 ^9-7-37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로 만백성의 근심이 풀려 기쁨을 이기지 못하오니, 제자들이 도를 이루는 날에도 이 권능이 있사옵니까?
38절 ^9-7-38
말씀하시기를, 천지 사이에 나의 큰 권능을 장차 대신 행할 사람이 너희들이니라.
39절 ^9-7-39
기유년 여름에 용머리 고개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40절 ^9-7-40
마당 위에 촛불을 밝히시고 칙령을 내리시니,
41절 ^9-7-41
天有日月之明(천유일월지명) 地有草木之爲(지유초목지위) 天道在明故人行於日月(천도재명고인행어일월) 地道在爲故人生於草木(지도재위고인생어초목) 하늘에는 해와 달의 광명이 있어 땅에는 나무와 풀이 자라나느니라. 하늘의 도는 일월의 광명에 있으므로 사람은 일월의 운행도수를 따라 살아가고, 땅의 도는 만물을 낳아 기르는 조화에 있는 고로 사람은 초목을 먹고 살아가느니라. 문득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거센 바람이 크게 불더니, 성긴 비가 뿌리되 마당의 촛불이 꺼지지 않으니라. 제자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서북쪽 하늘에 별이 있는지 살피라. 제자가 명에 따라 살펴보니, 빽빽한 구름이 하늘을 덮고 겨우 별 하나가 보이니라. 이로써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너는 동남쪽 하늘에 별이 있는지 살펴보라. 제자가 명에 따라 살펴보니 동쪽 하늘은 엷은 구름이 사이사이로 열려서 간간이 별이 나타나 있고, 남쪽 하늘은 활짝 개어 별무리가 밝게 빛나니라. 이로써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서북은 살아날 사람이 드물고 남방은 많이 살아나니 남조선의 운(南朝鮮之運)이요, 양백(兩白)에서 사람 종자를 구(求)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로다.
42절 ^9-7-42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서 센 바람에 마당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남쪽 사람이 많이 살게 되어 사람 종자를 양백에서 구한다 하시니, 양백의 가르침이 무엇이옵니까?
43절 ^9-7-43
말씀하시기를, 토정이 내 일을 알았느니라.
44절 ^9-7-44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술과 안주를 조금 준비하시고 몸소 술을 따라 드시며 말씀하시기를, 오늘 청국 신명 중에 만리창(万里昶) 신명이 내게 오므로 대접하노라.
45절 ^9-7-45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신명을 접대하시면서 술은 몸소 드시고, 먼 길을 온 중요한 신명이거늘 대접하는 법이 이 정도이옵니까?
46절 ^9-7-46
말씀하시기를, 내가 마시는 것이 곧 그가 마시는 것이니, 덕이 높고 지위가 높음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나는 모든 신명에게 이와 같이 대접하노라.
47절 ^9-7-47
하루는 제자들이 모셨더니 제자 한 사람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천하에 사람을 해치는 물건이 있으면 써가지고 오라.
48절 ^9-7-48
제자가 명에 따라 호랑이와 표범과 승냥이와 늑대로부터 모기와 이와 벼룩과 전갈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써 올리거늘 신명에게 명령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사람을 해치는 물건은 모두 없애노라.
49절 ^9-7-49
제자가 아뢰기를, 후천에 불로불사하고 무병장수하며, 모든 곡식을 오래도록 거두고 사람을 해치는 물건이 하나도 없으면, 억조 백성의 삶이 바로 지상선경이리이다.
50절 ^9-7-50
말씀하시기를, 선경 세계의 즐거움이 이런 복에 그치지 않느니라.
51절 ^9-7-51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공사를 행하시니,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52절 ^9-7-52
제자에게 명하사 술 약간과 삶은 돼지 한 마리를 준비하사, 제자들과 더불어 술을 드시고 돼지고기를 잡수시며 말씀 하시기를, 이제 청국 기우제를 행하노라.
53절 ^9-7-53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청국 기우제를 지내셨으니, 지금 청나라가 크게 가물며, 오늘 큰 비가 내리나이까?
54절 ^9-7-54
말씀하시기를, 청나라가 크게 가물어 민심이 시끄럽다가, 이번에 비를 얻어서 백성들의 심정이 기쁘고 즐거우니라.
55절 ^9-7-55
하루는 제자들이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만약 사람이 대도 아래에서 도를 위한 일심으로 온갖 고생을 다하다가 원통히 죽으면, 천지의 모든 신명이 분분히 치하하고 비할 바 없이 공경하고 부러워하여, 천상의 영화로움이 말로 표현할 수 없노라.
56절 ^9-7-56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 설법하시고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57절 ^9-7-57
명에 따라 광찬과 갑칠은 태을주를 소리 내어 읽으며 명령을 기다리고, 병선은 도리원서를 천 번 읽으면서 명령을 기다리고, 경석과 내성은 시천주를 소리 내지 않고 읽으면서 명령을 기다리니라.
58절 ^9-7-58
공사를 마치시되 이 공사를 밝혀주시지 않으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