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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9 · 기유편 (己酉篇) · 己酉 1909

11장

1절 ^9-11-1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2절 ^9-11-2
제자들이 명에 따라 모두 물러가니,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나에게 오라.
3절 ^9-11-3
월곡이 생각하기를 반드시 비명(秘命)이 있으리라 하여 몰래 마루 옆에 들어오니, 인암이 알지 못하니라.
4절 ^9-11-4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다가오게 될 앞날의 형세가 병겁이 세상을 덮칠 것인데, 너는 어떻게 구(救)하려느냐?
5절 ^9-11-5
인암이 말씀드리기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시면 제자가 어떻게 구할 수 있사오리까?
6절 ^9-11-6
말씀하시기를, 종이를 자르되 가로는 짧고 세로는 길게 하고, 나무에 태을주를 새겨 경명주사를 발라서 찍어서 입교하는 사람마다 주어라. 병이 침범치 못하리니, 이것이 녹표(祿表)니라.
7절 ^9-11-7
월곡이 오래 머무르다가 들킬 것을 두려워하여 여기까지 듣고 물러가니, 인암은 알지 못하더라.
8절 ^9-11-8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네 입에 병을 매달아 가벼우니, 곤륜산을 매달아라. 나는 천하사를 하러 며칠 안에 떠나노라.
9절 ^9-11-9
인암이 아뢰기를, 하루를 모시지 못하면 하루가 무정하오니, 제자는 함께 가도록 허락하소서.
10절 ^9-11-10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네가 갈 곳이 아니니라. 여기 있으면서 천하사를 하면 불편함이 많은데, 그 곳에 가서 하면 참으로 쉬우니라. 그곳에서 내가 일을 크게 벌리거든 너는 천하 모든 나라의 움직임[時動世態]을 살펴, 내가 천하사를 이와 같이 하는 줄을 알도록 하라. 내가 미처 돌아오기 전에 괴질이 크게 터지면 마치 홍수가 밀리듯 하여 인간 세상을 덮치리니, 천하 모든 나라의 모든 백성들이 살아날 사람이 드무니라.
11절 ^9-11-11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내 덕을 펼칠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머리를 들리니, 이 사람이 세상을 구할 사람[救世之人]이니라. 너는 해의 차례가 무진년 봄이 되거든, 움막을 치더라도 원평에 와서 살아라. 너를 찾아와 서로 도울 사람이 있으리라.
12절 ^9-11-12
인암이 여쭈기를, 이 때를 당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기두하는 사람이나이까?
13절 ^9-11-13
말씀하시기를, 재하자(在下者)의 교도(敎徒)가 재물로 너를 도와 나의 명령을 시행하노라.
14절 ^9-11-14
인암이 여쭈기를, 아는 사람[知面之人]이나이까?
15절 ^9-11-15
말씀하시기를, 처음 만나는 생소한 사람이니라.
16절 ^9-11-16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이때가 되어 재력을 얻거든 복숭아나무 동쪽 가지 아래 자리를 마련하고, 제수를 정성껏 준비하고 몸을 씻고 계를 지켜 나에게 치성을 올리고, 복숭아나무 동쪽 가지를 자르라. 생각하기에 급하다면 불에다 말려 써도 또한 무방하니라.
17절 ^9-11-17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복숭아나무 두 조각에 태극을 새기되, 한 태극의 중앙에 일(一) 자 순(淳) 자를 음각하고, 한 태극의 중앙에 시(時) 자 헌(憲) 자를 양각하라. 복숭아나무 한 조각에는 태을주(太乙呪)를 새기고, 또 한 조각에 신장공우(神將公又)를 새기라. 백로지는 내가 오고 나서 나왔느니라. 양지를 가로 ○치, 세로 ○치로 잘라서, 경명주사로 오른쪽 위에 내 이름 태극을 찍고, 왼쪽 위에 시헌 태극을 찍고, 그 아래 가운데에 태을주를 찍고, 태을주의 중앙 왼쪽 아래에 신장공우를 찍으라. 이것이 의통인패(醫統印牌)이니, 푸른 비단 주머니에 넣고 붉고 푸른 두 주머니 끈으로 허리띠에 매달면, 괴질이 들끓는 곳에 들어가더라도 병이 함부로 덤비지 않노라.
18절 ^9-11-18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가 아는 것이 없어, 태극을 모르나이다.
19절 ^9-11-19
말씀하시기를, 전주 둥근 부채에 그려진 그림이 곧 태극이니라.
20절 ^9-11-20
인암이 여쭈기를, 시(時) 자 헌(憲) 자가 이마두 선생이 동쪽에 와서 지은 이름이 아니나이까?
21절 ^9-11-21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이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이 곧 그 사람이니라.
22절 ^9-11-22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병이 와서 너희들이 천하에 덕을 베풀고[布德天下] 백성을 널리 건지기[廣濟蒼生]를 이것으로써 하노라. 사람에게 전하되 가난하고 약하고 병들고 고생하면서[貧弱病苦] 하늘의 마음을 가진 사람[天心者]을 가려서, 나에게 일심으로 도를 받들 것을 서약하게 하고 그 뒤에 전하도록 하라. 복숭아나무 한 조각에 무사태평(無事泰平)이라고 새겨서, 마찬가지로 경명으로 양지에 찍어서 백성의 집에 붙이면 병이 함부로 덤비지 않느니라.
23절 ^9-11-23
말씀하시기를, 공우야.두 가지를 무수히 찍어 두었다가, 내 덕을 펼 사람이 와서 묻거든 인패와 도장 찍은 종이를 전해주어라. 좋고 남는 것이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24절 ^9-11-24
인암이 여쭈기를, 때가 되어 병이 오면 서양 사람도 또한 이것으로써 구하나이까?
25절 ^9-11-25
말씀하시기를, 천하가 모두 그러하니라.
26절 ^9-11-26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선천에 중천신은 자손이 없는 신명이요, 황천신은 자손을 둔 신명이라. 그러므로 중천신은 황천신에게 붙어서 얻어먹었더니, 나의 세상에서 중천신은 영원히 영혼이 바꾸어 들게 하여 낳고 기르는 도리를 없애자고 주장하고, 황천신은 영원히 자손을 두어 낳고 기르는 도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천지의 모든 신명이 옳으니 그르니 하여 아직까지도 결정을 짓지 못하였노라. 내가 천지공사에서 모든 법을 결정하여 물샐 틈이 없지마는 오직 이 한 가지는 결정하지 않고 가나니, 만약에 중천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세상에 낳고 기르는 괴로움이 없어지노라.
27절 ^9-11-27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후천을 개벽하고, 천지의 운로를 바루어 만물을 새로이 고치고, 나라를 세우고 도를 세워 억조 백성을 널리 건지는 세상을 만드나니, 이제 천지의 도수를 물샐 틈 없이 짰노라. 그러므로 도수가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노라. 너희들은 정성을 다해 나를 믿고,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서서 천하의 형세를 잘 살펴서 기미를 보아 일을 꾸미라.
28절 ^9-11-28
말씀하시기를, 이윤(伊尹)이 오십 년에 사십구년 동안의 그름을 알고 탕(湯)을 도와서 마침내 대업을 이루었나니, 나는 이제 이 도수를 쓰노라. 구 년 동안 행한 천지개벽공사를 이제 모두 천지에 물으리니, 너희들은 이로써 믿는 마음을 두터이 하라.
29절 ^9-11-29
말씀하시기를, 천지는 말이 없으므로 천동지진으로 그 말을 대신하노라.
30절 ^9-11-30
칙령이 있으시니, 布敎五十年工夫終筆(포교오십년공부종필) 그 칙서를 불사르시니, 즉시 천지가 크게 진동하니라. 대선생께서 기유년 유월 이십사일 사시에 문득 하늘로 올라가시니라. 제자들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 정신을 잃고 괴로이 탄식하며, 인암이 울면서 말하기를 대인의 승하에 적막하기가 어찌 이럴 수 있으리오 하니, 말이 떨어지자마자 천지가 진동하고 세찬 비가 잠깐 내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