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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9 · 기유편 (己酉篇) · 己酉 1909

10장

1절 ^9-10-1
하루는 구릿골 약방에 계시더니 김씨 사모(金氏師母)를 불러 방 안을 몇 번 왕래하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그 몸에 천하의 재물을 얽어매어 주노라.
2절 ^9-10-2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천하사의 성패가 지덕(地德)의 후하고 박함에 달렸나니, 성웅의 재질이 있더라도 지덕이 박하면 성공하기 어려우니라.
3절 ^9-10-3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칙령을 보이시니,
4절 ^9-10-4
無量大福(무량대복)에 金亨烈(김형렬)이오, 府院君(부원군)에 金亨烈(김형렬)이라. 한량없는 큰 복에 김형렬이요, 부원군에 김형렬이라.
5절 ^9-10-5
말씀하시기를, 형렬의 복을 정하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니라.
6절 ^9-10-6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옛적에 자사(子思)가 위후(衛侯)에게, 약차불이(若此不已)면 국무유의(國無遺矣)라--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라를 보존하지 못하리라--고 말하였거늘, 위후가 그 말을 듣지 않아서 나라가 참혹히 망하였나니,내 말은 위로 구천에까지 사무쳐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노라. 너는 내 가르침을 받들어 죽더라도 어기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크게 패[大敗]할까 두렵노라.
7절 ^9-10-7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여러 제자가 명으로 와서 모두 명령을 기다리니라.
8절 ^9-10-8
방안에 늘어앉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를 믿느냐?
9절 ^9-10-9
여러 제자가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지성으로 믿고 받드나이다.
10절 ^9-10-10
말씀하시기를, 죽더라도 믿을 수 있겠느냐?
11절 ^9-10-11
제자들이 속으로 천하사는 죽을 땅에 들어서야 이룬다 하였으니 반드시 이 훈계라고 생각하여 말씀드리기를, 비록 죽더라도 반드시 믿을 것이며 죽음은 그 다음 일뿐이옵니다.
12절 ^9-10-12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내 그늘에 있으면 한량없는 큰 복이 있을 것이오,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음이 있을 뿐이니라. 그러니 나를 잘 믿을지어다.
13절 ^9-10-13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14절 ^9-10-14
魚糧水積三千界(어량수적삼천계) 雁路雲開九萬天(안로운개구만천) 無語別時情若月(무어별시정약월) 有期來處信通潮(유기래처신통조) 물고기 양식은 삼천 나라에 가득한 물이요 기러기 길은 구름 걷힌 하늘 구만리라. 말없이 헤어질 때의 정은 달빛 같은데 돌아올 기약을 믿는 마음은 밀물처럼 통하리라.
15절 ^9-10-15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여기서 일을 꾸미는 것이 구차하여, 이제 떠나려 하노라. 다녀오는 동안에 서양에 일이 있으면 내가 하는 것인 줄 알라. 딴 곳에서 일하면 내가 짓는 일이 기세있고 힘차게 되어지리라.
16절 ^9-10-16
자현이 아뢰기를, 제자가 모시고 따르기를 간절히 바라오니, 허락하여 주소서.
17절 ^9-10-17
말씀하시기를, 자현아.너는 갈 곳이 못되노라.
18절 ^9-10-18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너는 내 일을 대신 맡아보라.
19절 ^9-10-19
태운이 말씀드리기를, 재질이 둔박(鈍薄)하고 배운바가 많지 않으니, 대임(大任)을 감당하지 못하나이다.
20절 ^9-10-20
말씀하시기를, 未有學養子而后(미유학양자이후)에 嫁者也(가자야)니라--아이 키우는 일을 배운 다음에 시집가는 사람은 없느니라--순이 역산에서 밭 갈고 뇌택에서 고기잡이 하고 하빈에서 질그릇 구울 때에는 선기옥형을 알지 못하였노라. 그러므로 일에 닥치면 알게 되고 할 수 있느니라.
21절 ^9-10-21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삼가고 삼가 조금도 소홀함이 없게 하여, 無限有司之不明(무한유사지불명)하라--맡은 일을 밝게 처리하지 못해 한을 남기지 마라. 옛날에 마속은 공명의 벗이었지만, 일을 잘못하였으므로 揮淚斬之(휘루참지)--눈물을 훔치며 목을 벰--하였느니라.
22절 ^9-10-22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방 가운데 누우사 월곡이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 눈을 흘겨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분명하지 못한 놈이로다. 네가 어찌 정가냐?
23절 ^9-10-23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장차 정가로 행세 하나이까?
24절 ^9-10-24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정씨를 가까이하지 말고, 차씨를 가까이하지 말라.
25절 ^9-10-25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살고 죽기는 쉬우니, 정기를 모으면 살고 흩으면 죽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생사를 뜻대로 하노라.
26절 ^9-10-26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제자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보리밥 한 그릇을 지어 오라.
27절 ^9-10-27
제자가 명을 받들어 행하니라.
28절 ^9-10-28
한나절이 지나 제자가 명으로 맛을 보니 맛이 변했거늘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이는 녹이 떨어짐[絶祿]이니라.
29절 ^9-10-29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밥을 짓게 하시고 맛이 변하니 녹이 떨어짐이라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30절 ^9-10-30
말씀하시기를, 묵은 하늘은 천지도수를 짓되 수명을 먼저하고 녹을 뒤로하여 세상에 참혹한 일이 많고, 나의 세상에는 천지도수를 짜되 녹을 먼저하고 수명을 뒤로하여 녹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31절 ^9-10-31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월곡에게 명하사 칙령을 쓰게 하시니,
32절 ^9-10-32
全羅北道 古阜郡 優德面 客望里 姜一淳 湖南 西神司命 (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일순 호남 서신사명) 신명에게 명령하시니라.
33절 ^9-10-33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칙령을 쓰게 하사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34절 ^9-10-34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