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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8 · 무신편 (戊申篇) · 戊申 1908

4장

1절 ^8-4-1
하루는 대선생께서 용머리고개를 지나시는데 제자가 아뢰기를, 올해 보리농사가 이삭이 잘 패지 않고 말라죽는 것이 많아 크게 흉년이 들것이라 하오니, 온 세상 민심이 물끓듯 시끄러워 앞으로 가난한 백성들은 많이 굶어죽게 되고, 난을 일으켰던 사람들이 다시 세력을 얻을 것이라 하오니, 불쌍하고 어여삐 여기시고 하늘의 덕을 내리시어 백성들의 목숨을 구해주소서.
2절 ^8-4-2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지난 이월에 보리밭을 지날 때 너희들이 원하여 나에게 아뢰기를, 보리가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거친 음식이 되었으니 세상에 보리밥이 없어야 옳다고 하므로 내가 너희들의 말을 들었는데, 이제 어찌 그리 헛말들을 하여 이같이 삼가지 못하느냐? 나는 농담으로 하더라도 천지공정에서는 천지공사가 되나니, 헛말[妄言]을 할 수가 없노라. 조심하여 다시는 이런 잘못을 범하지 말라. 오늘은 특별히 용서하여 너희들의 소원을 들어주노라.
3절 ^8-4-3
제자가 명에 따라 거친 보리밥을 지어 된장국을 반찬으로 받들어 올리거늘, 된장국에 보리밥을 말아 다 드시고 말씀하시기를, 가난한 농민의 밥이 이러하도다.
4절 ^8-4-4
말씀이 떨어지니 상서로운 바람이 연이어 불면서 단비가 때맞추어 오더니, 그 뒤에 보리농사가 크게 풍년이 들어 만백성이 기뻐 춤추니라.
5절 ^8-4-5
제자가 여쭈기를, 말 한마디를 잘못하여 천하의 농사가 좌지우지 되니 어째서입니까?
6절 ^8-4-6
말씀하시기를, 세상 모든 나라의 한해 농사의 풍흉이 오로지 내 명령에 달렸노라.
7절 ^8-4-7
말씀하시기를, 대인을 배우는 자는 천지의 마음을 나의 마음으로 삼고 음양 순환 사시를 깨달아 천지의 화육을 돕나니, 그러므로 먼저 천하의 이치를 잘 살펴 한 번 말하고 한 번 침묵하는 것이 점잖고 엄숙하여 도리에 들어맞은[鄭重合道] 뒤에라야 덕이 이루어지느니라.
8절 ^8-4-8
사람이 만약 사사로운 욕심에 얽매이고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처세하는 말과 행동이 가볍고 조급하고 들뜨고 얄팍하면 이루는 바가 클 수 없느니라. 사시의 운행이 봄에는 먹을 것이 없으니 보리농사가 귀중하고, 천하의 형세가 앞으로 큰 굶주림이 있으므로 백성의 목숨을 건지는데 보리가 소중한 곡식이 되노라.
9절 ^8-4-9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중천신(中天神)은 본래 자손이 없으므로 선천에 황천신(黃泉神)에 빌붙어서 얻어먹더니, 나의 세상에는 이 원한을 하소연하는 고로 나는 복록을 그 신명에게 맡겨 모든 성씨에 고르게 나누노라.[均分萬姓]
10절 ^8-4-10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에 중천신이 복록을 맡아 만백성에게 고루 나누어주면[均分億兆], 세상의 복록이 크고 작고 엷고 두터운 차이가 없나이까?
11절 ^8-4-11
말씀하시기를, 공덕의 많고 적음에 따라 복록의 두텁고 엷음이 정해지나니, 사사로운 치우침이 없느니라.
12절 ^8-4-12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가뭄이 오래 이어지고 모든 곡식이 말라 죽사오니, 단비를 내리시어 백성들의 녹줄을 구해주소서.
13절 ^8-4-13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오늘 내가 너와 함께 기우제를 지내리라.
14절 ^8-4-14
제자가 명에 따라 소주와 삶은 돼지 한 마리를 받들어 올리거늘, 여러 제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고기를 드시니, 미처 상을 물리시기도 전에 큰 비가 쏟아지니라.
15절 ^8-4-15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하나 있어 문 밖으로 나가더니 말하기를, 만백성이 모두 살아 나겠도다. 만약 상제님의 권능이 아니라면 어찌 이럴 수 있으리오 하더라.
16절 ^8-4-16
무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더니, 여러날 동안 칙령을 쓰사 종이가 상자에 가득 차니라.
17절 ^8-4-17
그 칙서(勅書)로 권축을 만드시고 여러 제자에게 명령하시기를, 방 안에 있으면서 밖으로 나가지 말라.
18절 ^8-4-18
칙서를 태우시면서 명하여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화지진(火地晋)도 하노라.
19절 ^8-4-19
제자 두 사람은 숨을 쉬지 못하여 먼저 나가고, 나머지 제자들은 일을 마칠 때 까지 기다리니라.
20절 ^8-4-20
제자가 여쭈기를, 칙서를 불사르시고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21절 ^8-4-21
말씀하시기를, 그런 일이 있으니 때가 오면 알리어니와, 천하사를 하는 이는 남이 참지 못하는 바를 참아내고, 남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하여야 하나니라.
22절 ^8-4-22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형렬아.너는 좌불(坐佛)이 되어라. 나는 유불(遊佛)이 되리라.
23절 ^8-4-23
제자가 여쭈기를, 유불과 좌불의 뜻이 무엇이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