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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8 · 무신편 (戊申篇) · 戊申 1908

5장

1절 ^8-5-1
무신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전주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라.
2절 ^8-5-2
말씀하시기를, 오늘 청국공사를 보나니, 이 공사를 따라서 그 나라 정사가 바르게 되리라.
3절 ^8-5-3
제자 두 사람이 명을 받고 조용한 곳에서 지내며, 이레 동안 청국 정사의 장래를 심사숙고하여 대답하니라.
4절 ^8-5-4
제자 한 사람이 말씀드리기를, 지금 청나라 정국이 어지러워서 서양 세력이 쳐들어오고, 백성은 도탄에 빠져 앞으로 동양 여러 나라의 재앙이 되오리니, 그 나라를 차지하시고 임금이 되시어 만백성을 구하소서.
5절 ^8-5-5
대선생께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니라.
6절 ^8-5-6
한 사람이 말씀드리기를, 한족의 땅에 만주족이 왕노릇 하므로 한족이 원망하오니, 한족으로 왕이 되게 하여 그 원을 풀어주소서.
7절 ^8-5-7
대선생께서 무릎을 치시고 칭찬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8절 ^8-5-8
나의 세상에는 천하의 모든 나라가 자기 나라 사람으로 임금을 내고, 신하는 바꾸어 해도 되느니라.
9절 ^8-5-9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이 뒤에 청국 보은신이 이 나라로 넘어오노라.
10절 ^8-5-10
무신년 여름에 전주 청도원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청국공사를 보려하는데 그 나라로 가려 하나 멀어서 가기 어렵고, 청주 만동묘가 그와 가까운 듯 하여 될 수는 있으나 역시 가기가 쉽지 않으니, 청도원을 택하여 청국공사를 보노라.
11절 ^8-5-11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오랫동안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고, 이 공사를 가르쳐 주시지는 않으시니라.
12절 ^8-5-12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는데 제자가 아뢰기를, 천도교주 손병희가 교인들의 신심을 북돋우기 위해 순회하며 연설하는데, 이제 전주에 와 있나이다.
13절 ^8-5-13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내일 전주에 가서 손병희를 쫓아내라.
14절 ^8-5-14
제자가 여쭈기를, 손병희가 전주에 와서 강연하면 안 되는 것이 무엇 때문입니까?
15절 ^8-5-15
말씀하시기를, 바로 내 옆의 땅을 침범하고, 삿된 말을 세상에 퍼뜨림이니라.
16절 ^8-5-16
제자가 여쭈기를, 손병희가 어떤 삿된 말을 하였나이까?
17절 ^8-5-17
말씀하시기를, 비단 하나 둘만이 아니니라.
18절 ^8-5-18
제자가 여쭈기를, 그 사람의 사설(邪說)중에서도 어떤 것이 가장 심하나이까?
19절 ^8-5-19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것이니라. 하늘은 하늘이요 사람은 사람이니, 인내천(人乃天)이 아니니라[非人乃天].
20절 ^8-5-20
덕에 있어서는 사람이 그 마음을 잘 닦으면 천지와 더불어 한마음이 되고 같은 덕이 될 수 있거니와, 지위에 있어서는 (하늘이) 만백성의 임금[君] 되고 만백성의 아버지[父]가 되노라.
21절 ^8-5-21
그러므로 옛 성현의 하늘을 섬기는 도리가 지극히 엄하고 공경하여 한결같이 성실하며, 수운의 하늘을 모시는 가르침이 지극히 밝고 지극히 정성스러우니라.
22절 ^8-5-22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을 때리는 것이라 하였으나,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를 때리는 것이지 하늘을 때리는 것이 아니니라.
23절 ^8-5-23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의 아들을 때리는 것이라 하면 맞다고 할 수도 있으려니와, 감히 하늘을 때리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느니라.
24절 ^8-5-24
모든 법이 하늘에 있고 모든 권세가 하늘에 있어서, 살리고 죽임과 가르치고 이끔과 복주고 화내림과 주고 빼앗음이 하나같이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감히 하늘을 때리리오.
25절 ^8-5-25
큰 근본이 어지럽혀지면 모든 덕이 다 그르게 되어지노라.
26절 ^8-5-26
그 밤에 신명에게 명령하시고 공우에게 다시 가라고 명령치 않으시더니, 다음날 손병희가 일정을 바꾸어 서울로 돌아 가니라.
27절 ^8-5-27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태을주는 천지의 지존이요[天地之至尊], 반드시 영원토록 읽게 되리니[萬世之必誦], 동리마다 다 읽고 학교마다 다 읽어서 천하가 모두 읽으리라.
28절 ^8-5-28
하루는 전주에 계시는데 어떤 사람이 도를 받들고자 원하거늘 허락하사 설법하시니, 그 사람은 청수를 향해 네 번 절하고, 제자 두 사람이 시키시는 대로 그 사람과 함께 태을주 스물한 번을 읽으니, 읽는 법이 염불(念佛)하는 듯 하니라.
29절 ^8-5-29
하루는 용머리 고개를 지나시는데 어떤 맹인이 길 옆에 앉아 구걸을 하거늘 물으시기를, 네가 구걸한 돈으로 내가 술 한 잔 사마시면 어떻겠느냐?
30절 ^8-5-30
그 맹인이 쾌히 승낙하여 말씀드리기를, 어찌 한 잔 뿐이오리까, 있는 돈으로 다 드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