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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8 · 무신편 (戊申篇) · 戊申 1908

19장

1절 ^8-19-1
무신년 겨울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며 내성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몸을 묶으라.
2절 ^8-19-2
내성이 두려움에 땀을 흘리며 아뢰기를, 차라리 죽을죄를 받더라도 어찌 감히 지극히 존귀하신 분을 묶으리이까?
3절 ^8-19-3
말씀하시기를, 내가 명령하는데 어찌 감히 어기려 하느냐?
4절 ^8-19-4
내성이 지엄한 명령을 감히 어기지 못하여, 몸을 떨며 가까이 가서 겨우 모양만 내어 묶으니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가 너하고 장난하는 줄 아느냐? 단단히 묶으라.
5절 ^8-19-5
내성이 울먹이며 명령을 받들어 단단히 묶으니라.
6절 ^8-19-6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큰 몽둥이로 내 몸을 세게 때리라.
7절 ^8-19-7
내성이 눈물을 흘리며 아뢰기를, 제자가 대신 맞겠사오니, 이런 못된 일을 제자에게 시키지 마시옵소서.
8절 ^8-19-8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너는 여러 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하여라.
9절 ^8-19-9
내성이 지엄한 명령을 어기지 못하여 벌벌 떨면서 겨우 모양만 내니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유가 있어 너에게 시키거늘 어찌 이리 말을 듣지 않느냐? 세게 때리라.
10절 ^8-19-10
내성이 엄명이 떨어지니 어쩔 수 없이 울음을 삼키며 때리니라.
11절 ^8-19-11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어지러운 판국을 바로잡으려면 일등방문(一等方文)을 써야 할 것이요, 이등방문(二等方文)은 쓸 수 없노라.
12절 ^8-19-12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이등방문(二等方文)을 폐하시는데 어찌하여 내성을 쓰시나이까?
13절 ^8-19-13
말씀하시기를, 안씨 성을 쓰노라.
14절 ^8-19-14
말씀하시기를, 이등박문(伊藤博文)의 하는 일이 더디고 더뎌서 진척이 없는데, 천운(天運)은 때가 급하고, 백성들의 마음은 느린 것을 한(恨)하노라.
15절 ^8-19-15
무신년 겨울에 대흥리에 계시더니, 이날 명에 따라 제자들이 버드나무 아래 자리를 마련하여 고씨 사모께서는 춤을 추시고, 대선생께서는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라.
16절 ^8-19-16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재인(才人)이 되고 그대는 천하의 무당(巫黨)이 되라. 나는 천하의 큰 굿을 하노니, 천하 만세에 억조 백성의 복을 구하노라.
17절 ^8-19-17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고씨 사모께 춤추게 하시고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 보고 듣는 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나이다.
18절 ^8-19-18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일을 사람이 어찌 알겠느냐? 천지의 대운이 열림에 모든 신명이 기뻐 춤추고, 만세의 백성들이 모두 그 복을 누리면, 하늘과 땅과 사람과 신명이 모두 나의 노고를 감동하여 장차 노래하고 기리리라. 세상에서 무당(無黨) 무당(無黨)하여 당(黨)이 없는 것이 좋다고 하나니, 천지의 무당(巫黨)을 따르면 천하에서도 가장 좋으리라.
19절 ^8-19-19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니,
20절 ^8-19-20
万古春秋阿房宮(만고춘추아방궁)이오, 千秋日月銅雀臺(천추일월동작대)라. 만고의 긴 세월에 아방궁이요, 천추의 긴 세월에 동작대라. 제자가 명에 따라 경석의 방 벽에 붙이니라.
21절 ^8-19-21
제자가 여쭈기를, 아방궁과 동작대는 진시황과 위무제가 지은 것인데, 앞으로 대도 아래에 이와 같은 자가 있으오리까?
22절 ^8-19-22
말씀하시기를, 이 뒤에 혹시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가 있거나, 역적을 도모하는 자가 있거나, 법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해치는 자가 있을까 두려워 그 한 끝을 보여 경계시키고 닦고 반성하게 하려함이니라.
23절 ^8-19-23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제자들이 명에 따라 큰 짚 방석을 만들어 모래를 많이 쌓아서 긴 새끼줄을 달아 매니라.
24절 ^8-19-24
말씀하시기를, 나는 오늘 너희들과 더불어 운상(運喪)하리라.
25절 ^8-19-25
제자들이 명에 따라 운상하는 소리를 내고, 끌어다가 앞 내에 버리니라.
26절 ^8-19-26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짚방석에 모래를 담아 운상하시고 냇물에 버리시니 어째서입니까?
27절 ^8-19-27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어찌 모르리오.
28절 ^8-19-28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고씨 사모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우리 두 사람이 경석에게 폐를 끼쳤으니, 두터이 갚으리라.
29절 ^8-19-29
이어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마땅히 후히 갚으리라.
30절 ^8-19-30
제자가 아뢰기를, 경석이 도를 받든 이후로 하늘같이 큰 은혜를 받았고, 살림살이로 말하더라도 얻은 것이 크고 잃은 것은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