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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8 · 무신편 (戊申篇) · 戊申 1908

15장

1절 ^8-15-1
무신년 가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여러 날 동안 칙령을 내리시고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내가 오늘 불을 묻어 숨기리니[埋火遁] 화재(火災)를 조심하라. 오늘 너희 집에 불이나면 불기운이 널리 퍼져나가 천하를 태우리라.
2절 ^8-15-2
형렬이 놀라고 겁내어 화롯불을 끄고, 하루 종일 찬밥을 먹으며 집안사람들을 단단히 타일러 경계하니라.
3절 ^8-15-3
무신년 가을에 구릿골에 계시며 제자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마당에 나가 동쪽 하늘에 별이 나타났는지 숨었는지 살펴보라.
4절 ^8-15-4
제자가 복명하여 말씀드리기를,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별 하나도 보이지 않나이다.
5절 ^8-15-5
이에 문을 열고 한 번 부시니 구름이 흩어지고 별이 나타나, 맑은 하늘에 별무리가 반짝이니라.
6절 ^8-15-6
무신년 가을에 구릿골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고, 양지 일곱 장에 각기 글을 쓰시니
7절 ^8-15-7
病自己而發(병자기이발)이라.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라. 형렬에게 명하사 사람을 정해주시고 이름을 가르쳐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너는 지금 전주로 가서 일곱 사람에게 각기 한 장씩 전하라. 형렬이 복명하여 말씀드리기를, 여섯 사람에게는 명령대로 전하고, 한 사람은 두루 찾아다녀도 만날 수가 없어 그냥 돌아왔나이다. 이에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명령하면 이는 천지공사이니, 반드시 시행해야 옳거늘 어찌 감히 명을 어기느냐. 밤이 오매 오랫동안 칙령을 내리시니라.
8절 ^8-15-8
제자가 아뢰기를, 이번 공사를 밝히 가르쳐 주옵소서.
9절 ^8-15-9
말씀하시기를, 책이 만들어진 다음에는 모두 알게 되노라.
10절 ^8-15-10
무신년 겨울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라.
11절 ^8-15-11
설법하시어 종이를 잘라 긴 줄을 만들어 여러 곳에 그물처럼 걸어 두고 행법하시니, 마치 기차 선로 같더라.
12절 ^8-15-12
방 가운데로 이끌어 들이시고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 집이 뒤흔들려 기차가 달리는 것과 같아 제자들이 놀라고 겁나서 모두 밖으로 나가니라.
13절 ^8-15-13
제자가 명에 따라 공사에 쓴 물건을 자리를 가려 불사르니 말씀하시기를, 남은 것이 있느냐?
14절 ^8-15-14
제자가 살펴보니 남은 것이 있으므로 불에다 던져 넣으니 말씀하시기를, 빠르구나.
15절 ^8-15-15
제자가 명으로 하늘을 보니, 햇무리가 둘렀는데 한 곳이 끊어졌더니, 타서 없어짐에 따라 이어지더라.
16절 ^8-15-16
말씀하시기를, 이번 공사는 천하에 기차의 운을 돌리는 것이니라.
17절 ^8-15-17
하루는 용머리 고개를 지나시는데, 어떤 아낙이 가슴을 치며 통곡하니 그 모습이 차마 보기 어렵더라.
18절 ^8-15-18
말하기를, 온 집안 식구들이 내가 술을 팔아서 간신히 연명하는데, 전주에 관으로부터 술도가 허가를 받은 사람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술 빚는 것을 금지하니, 나 같은 사람은 어찌 살아가리오. 죽을 수밖에 없도다.
19절 ^8-15-19
정신을 잃고 슬피우니, 보는 사람이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더라.
20절 ^8-15-20
한참동안 울음소리를 들으시다가 제자를 돌아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술도가가 생기면 이와 같은 아낙이 하나둘이 아니리라.
21절 ^8-15-21
대답해 아뢰기를, 수백 가구가 모두 이런 근심에 들었으리이다.
22절 ^8-15-22
그 아낙을 불러오게 하사 위로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의 어려움을 풀어 주리니, 그리 슬피 울지 말라. 세상에 어찌 남장군만 쓰이리오.
23절 ^8-15-23
칙령을 내리시니, 女將軍(여장군)이라.
24절 ^8-15-24
신명에게 명하시니 그 여자가 갑자기 용기가 드높이 솟아나서, 전주부에 들어가 수십 주모를 불러 모아 도가에 몰려가 싸우려하니, 도가의 주인이 두려워하여 폐업하기로 약속하니라.
25절 ^8-15-25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여장군이라 명하시니 그 여자가 즉시 신력을 얻어 여장군으로 행세하니 어째서입니까?
26절 ^8-15-26
말씀하시기를, 나는 나무나 돌이라도 명령만 하면 바로 쓰노라.
27절 ^8-15-27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다가 백암리로 가시려 하는데 공우가 아뢰기를, 만약 아침 해가 산위로 오르면 길이 진흙이 되어 걷기가 아주 어렵겠나이다.
28절 ^8-15-28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냐 하시고, 태양을 향하여 손을 들어 세 번 누르시니, 아침 해가 산마루에 절반만 나와서 움직이지 않더라.
29절 ^8-15-29
백암리에 이르사 손으로 세 번 들어 올리시니, 여러 길 솟아오르더라.
30절 ^8-15-30
제자가 여쭈기를, 여기서 대흥리가 이삼십 리 길인데, 행차하시는 동안 아침 해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니 어쩐 일입니까?
31절 ^8-15-31
말씀하시기를, 나는 해와 달의 운행이라도 명령만 하면 즉시 머무르느니라.
32절 ^8-15-32
무신년 겨울에 태인 신리(新籬)에 계시며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