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1절 ^6-5-1
2절 ^6-5-2
여러 제자에게 명령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길이 천하의 큰 운을 결정하나니, 각자 소원을 깨끗한 종이에 정성껏 적어서 바치라.
3절 ^6-5-3
말씀하시기를, 원일아. 너에게 내 사람들을 나누어 주나니, 너는 그 사람들을 데리고 태전(太田)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들어가서, 흰 종이에 천자부해상(天子浮海上)이라고 깨끗하게 써서 남대문에 붙이고, 내가 가기를 기다리라. 나는 남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군창(群倉)으로 가서 배를 타고 서울로 들어가리니, 이것이 수륙병진(水陸幷進)이니라.
4절 ^6-5-4
형렬에게 명령하시기를, 전함은 순창에 갖다 대이나니 너는 지방을 잘 지켜 모든 일을 소홀하게 하지 말라.
5절 ^6-5-5
군창에 도착하시어 말씀하시기를, 바람을 잡고 가는 것이 옳으냐, 놓고 가는 것이 옳으냐?
6절 ^6-5-6
제자가 대답해 여쭈기를, 좋고 나쁜 것을 모르겠사오니, 처분을 바라나이다.
7절 ^6-5-7
말씀하시기를, 바람을 놓고 가리라.
8절 ^6-5-8
각기 오매(烏梅)를 준비하여 바람에 파도가 높아져 어지럽고 토하려 하거든 그것을 입에 물라.
9절 ^6-5-9
배에 오르시니 거센 바람이 크게 일어나고 파도가 높이 치솟으니라.
10절 ^6-5-10
배 위에서 시를 읊으시니,
11절 ^6-5-11
永世花長乾坤位(영세화장건곤위)오
大方日出艮兌宮(대방일출간태궁)이라.
영세토록 꽃은 건곤의 위(位)에서 자라나고,
큰 방위의 태양은 간태의 궁(宮)에서 나오노라.
갑칠에게 여러 제자들의 소원을 적은 봉서를 주시며 명령하여, 말씀하시기를, 북쪽을 향해 바다에 던지라.
갑칠이 갑판 위로 나가니 짙은 안개가 자욱하여 방향을 알 수가 없어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며 시간을 끌거늘 불러다가 심히 재촉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때를 늦추면 안되느니라.
내가 너를 위해 번개를 일으키리니, 번개치는 쪽으로 바다에 던지면 북쪽이 되노라.
갑칠이 명령대로 번개치는 쪽 바다에 던지니라. 인천에 당도하시어 말씀하시기를, 기차편으로 서울로 들어가라.
서울에 도착하시니 제자가 아뢰기를, 옛 비결에 천자부해상이 있어서 조정과 일반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시끄럽고, 인심이 두려움에 떨어 대한 조정이 삼엄하게 경비 하나이다.
12절 ^6-5-12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형세가 이러하리라.
13절 ^6-5-13
14절 ^6-5-14
설법하시고 행법하시니, 제자들이 명령에 따라 담배를 끊으니라.
15절 ^6-5-15
여러 날 칙령을 내리시니, 범절이 엄숙하니라.
16절 ^6-5-16
말씀하시기를, 오백년 동안 이 땅을 지켜왔으니 어찌 차마 괄시를 하리오. 제주도로 보내라.
17절 ^6-5-17
말씀하시기를, 나는 한국을 거두어들여 잠시 일본에 맡기나니, 수운이 보증을 서노라.
18절 ^6-5-18
제자가 아뢰기를, 이조 숙종 때에 임금이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신선 노인이 시를 주었으니,
19절 ^6-5-19
銕馬長嘶漢水邊(철마장시한수변)
一片福州安定地(일편복주안정지)에
可憐相對舊君臣(가련상대구군신)이라.
한강 가에서 쇠 말이 길게 우는데,
한 조각 복된 고을 편안한 땅에
가련한 옛 군신이 마주하도다.
이 시를 두고 세상 사람이 모두 말하기를, 이씨 왕조가 마지막에는 제주도로 들어갈 것이라 하나이다.
20절 ^6-5-20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천지에서 정한 운이니, 사람이 억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니라.
21절 ^6-5-21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한국을 거두어들이시니 그 이치가 어떤 것이옵니까?
22절 ^6-5-22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정사가 이 땅에 있고, 수운이 죽음을 당하고, 나라의 운수가 이미 다했고, 백성들이 하늘에 호소함이니라.
23절 ^6-5-23
제자가 여쭈기를, 수운의 죽음이 어찌하여 그렇게도 큰일이옵니까?
24절 ^6-5-24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모든 빌미가 인간 세상에 화를 끼치면 천하를 구해내기 어려우니라. 천지만신이 구천에 호소하므로 내가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부득이 세상에 오게 되어, 수운을 시켜 내가 장차 세상에 오리라는 것을 알리게 했더니 한국 조정이 죽였으므로 모든 신명(萬神)이 노하였느니라.
25절 ^6-5-25
말씀하시기를, 일본은 나의 품삯 없는 일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