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1절 ^9-5-1
2절 ^9-5-2
설법하시고 행법하사 양지 석 장에 칙령을 쓰시니, 네 귀퉁이에 泉谷(천곡)이라.
3절 ^9-5-3
제자가 그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천곡(泉谷)은 옛날 태수(太守)요, 절의(節義)를 지켜 죽은 사람이니라.
4절 ^9-5-4
제자 두 사람이 명에 따라 들어 올리니 말씀하시기를, 상여(喪輿)의 호방산(護防傘) 같도다.
5절 ^9-5-5
제자가 명에 따라 하늘을 보니 서쪽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있으므로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구름이 하늘을 덮어야 하리라.
6절 ^9-5-6
제자가 명에 따라 다시 보니, 잠깐 사이에 빽빽한 구름이 하늘을 덮으니라.
7절 ^9-5-7
그 종이 가운데에 칙령을 쓰시니,
8절 ^9-5-8
9절 ^9-5-9
10절 ^9-5-10
말씀하시기를, 유월 십오일은 신농씨 제삿날이니 그 제사를 지내고 일을 하리라.
11절 ^9-5-11
말씀하시기를, 올해는 천지의 한문(捍門)이라, 이 해에 공사를 하지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느니라.
12절 ^9-5-12
다른 종이에 칙령을 쓰시니 二十七年(이십칠년) 이라.
13절 ^9-5-13
제자가 그 사유를 물으니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홍 아무개가 회문산에서 이십칠 년 동안 헛공부를 하였다하니, 나는 이십칠 년 헛도수를 보노라.
14절 ^9-5-14
깨끗한 종이에 칙령 열두 장을 쓰시어, 하나는 몸소 불사르사 신명을 명하시고 열하나는 제자가 명에 따라 불사르니, 당장에 큰 비가 쏟아지더라.
15절 ^9-5-15
하루는 길을 가시면서 한 곳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은 주사형(走蛇形)이니라.
16절 ^9-5-16
말씀이 떨어지니 뱀 한 마리가 가로 질러 가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을 쉽게 못하나니 천지가 증언을 하노라.
17절 ^9-5-17
하루는 길을 가시면서 밭 하나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니라.
18절 ^9-5-18
말씀이 떨어지니 암탉 한 마리가 밭에서 돌아다니니,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였으니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없더라.
19절 ^9-5-19
말씀하시기를, 내가 말을 쉽게 할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라.
20절 ^9-5-20
하루는 길을 가시다가 산 하나를 가리키시고 크게 칭찬하사 말씀하시기를, 여기가 대지(大地)로다.
21절 ^9-5-21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려주소서 하나, 말씀하시 않으시니 허락하지 않으심이더라.
22절 ^9-5-22
어떤 날 또 이 곳을 지나시더니 그 산을 가리키시며 또 크게 칭찬하사 말씀하시기를, 이 땅이 대지(大地)로다.
23절 ^9-5-23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려주시어 만세의 영화를 얻는 방책이 되게 하소서 하나, 말씀하지 않으시니 허락하지 않으심이더라.
24절 ^9-5-24
어느 날 다시 이 곳을 지나시며 그 산을 가리키시며 또다시 크게 칭찬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여기는 대지(大地)로다.
25절 ^9-5-25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리시어 자손을 위해 쓰게 하소서.
26절 ^9-5-26
말씀하시기를, 너에게 대지를 내리노라. 아무 날에 네 아비의 묘를 면례(緬禮)하리니, 인부와 다른 갖가지 준비는 내가 담당하고, 너는 술과 음식을 정성들여 갖추어 기다리라.
27절 ^9-5-27
인암이 말할 수 없이 기뻐하여 말씀 하신대로 하여 기다리니 당일에 몸소 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오늘 면례하리니 술과 음식을 가져오라.
28절 ^9-5-28
진지를 달게 잡수시고 술을 마시며 즐기시며, 인암에게도 마음껏 먹고 마시라고 명하시어 즐기게 하시고, 옆 사람에게도 술과 음식으로 즐기게 하신 다음 말씀하시기를, 오늘 면례를 잘 하였도다.
29절 ^9-5-29
인암이 명에 따라 하늘을 쳐다보니, 정기 한 줄기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가로질러 장지에 이르러서 없어지니라.
30절 ^9-5-30
인암이 허전한 마음이 들어 여쭈기를, 선경 세상의 장사지내는 법이 이러할 뿐이나이까?
31절 ^9-5-31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백골을 묻지 않고 장사하나니, 내 명령이 있으면 그 신이 좋은 땅을 지키고, 그 자손은 복록을 누리노라.
32절 ^9-5-32
33절 ^9-5-33
가마를 타시고 시를 읊으시니,
34절 ^9-5-34
金屋瓊房視逆旅(금옥경방시역려)하니
石門苔壁儉爲師(석문태벽검위사)라.
絲桐蕉尾誰能解(사동초미수능해)오
竹舘絃心自不離(죽관현심자불리)라.
匏落曉星霜可履(포락효성상가리)오
土墻春柳日相隨(토장춘류일상수)라.
革援甕畢有何益(혁원옹필유하익)고
木耜耕牛宜養頤(목사경우의양이)라.
금집과 구슬방을 역려처럼 보고
돌문과 이끼 낀 벽의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으라.
사동과 초미의 음을 누가 풀어내리오.
피리와 거문고 소리는 저절로 어울리는구나.
포락의 새벽 별빛은 서리를 밟을 만한데,
흙 담의 봄버들은 봄볕을 따르는구나.
마원의 가죽과 필탁의 술독이 무슨 이익이 있으랴.
나무 쟁기와 밭가는 소로 먹고 삶이 마땅하리라.
35절 ^9-5-35
말씀하시기를, 오늘 용둔(龍遁)을 하노라.
36절 ^9-5-36
행법하시니, 완연히 용의 모습이 나타나니라.
37절 ^9-5-37
행법하시니, 완연히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니라.
38절 ^9-5-38
39절 ^9-5-39
하늘이 어지러운 세상을 당하여 당태종을 내고 이십사 절후에 응하여 이십사장을 내었나니, 너희들의 공명(功名)이 어찌 그들보다 아래가 되리오.
40절 ^9-5-40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41절 ^9-5-41
하루는 용머리 고개에 계시더니 광찬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전주부에 가서 내가 글을 보내기를 기다려 일일이 정서(淨書)하여 오라.
42절 ^9-5-42
여러 날이 되어 그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글을 세상에 돌아다니게 해도 되겠느냐?
43절 ^9-5-43
광찬이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감히 알 수가 없사오니, 처분에 달렸나이다.
44절 ^9-5-44
그 글을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정읍에 책 하나가 있으니, 그 책이 나오면 천하가 내 일을 아느니라.
45절 ^9-5-45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태운이 아뢰기를, 증조부가 살았을 때 한 신인이 집에 자주 와서 지내는데 그 지식이 신(神)과 같거늘, 그 앎을 빌려서 복 있는 땅을 얻어두지 못한 것이 이제서야 한이 되나이다.
46절 ^9-5-46
말씀하시기를, 아는 사람은 남의 집에 폐를 끼치되 반드시 망령되이 하지 않나니, 하늘의 이치는 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어, 사람의 사사로운 욕심이 털끝만큼도 없느니라.
47절 ^9-5-47
48절 ^9-5-48
제자 한 사람에게 종이를 주시고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칠성경을 정성들여 쓰라.
49절 ^9-5-49
제자가 여쭈기를, 크기와 글자 모양은 어찌 쓰오리까?
50절 ^9-5-50
말씀하시기를, 네 뜻에 따라 편한 대로 하라.
51절 ^9-5-51
칠성경을 정성껏 써서 바치니, 빈자리에 칠성경 석 자를 쓰시니 종이가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거늘 불사르시니라.
52절 ^9-5-52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칠성경을 쓰게 하시어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53절 ^9-5-53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54절 ^9-5-54
하루는 태인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운장이 이 나라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 이제 이 나라 일에 힘을 쓰는 것이 옳으니라.
55절 ^9-5-55
다음날 어떤 사람이 관왕묘에 참배하고 와서 아뢰기를, 오늘 관왕의 왼쪽 수염이 없어졌나이다.
56절 ^9-5-56
말씀하시기를, 내 명령이 있으므로 운장이 비록 소상(塑像)으로라도 힘을 쓴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이니라.
57절 ^9-5-57
하루는 전주에 계시다가 말씀하시기를, 요즘 관왕묘에 치성이 있느냐?
58절 ^9-5-58
제자가 여쭈기를, 전해 오는 법에 따라 반드시 치성을 올리나이다.
59절 ^9-5-59
말씀하시기를, 운장이 내 명을 받고 서양에 가서 천하의 큰 난리를 일으키나니, 어느 틈에 제사를 받으리오.
60절 ^9-5-60
제자가 여쭈기를, 서양에 앞으로 큰 난리가 일어나나이까?
61절 ^9-5-61
말씀하시기를, 다만 서양만이 아니라 앞으로 천하가 크게 어지러우리라. 이로써 판을 마치고 내 세상에는 전쟁이 없어지노라.
62절 ^9-5-62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말라.
63절 ^9-5-63
제자가 여쭈기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어찌하여 옳지 않나이까?
64절 ^9-5-64
말씀하시기를, 그 학문이 내 세상에서 쓰이지 않고, 한 몸으로 두 임금을 섬기게 하니 쓰겠느냐?
65절 ^9-5-65
제자가 여쭈기를, 오는 세상에 학교 제도가 없나이까?
66절 ^9-5-66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참되고 바른 학문으로 학교를 세우노라.
67절 ^9-5-67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제자에게 명하여 말씀하시기를, 너는 마당으로 나가서 서쪽 하늘에 붉은 구름이 있는지 없는지 보라.
68절 ^9-5-68
제자가 복명하여 말씀드리기를, 서쪽 하늘에 구름이 있는데 색깔이 매우 붉나이다.
69절 ^9-5-69
말씀하시기를, 금산을 얻기[圖得金山]가 매우 어려운 일이로다.
70절 ^9-5-70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금산이 내 기지이니 앞으로 사람으로 성(城)을 이루고 꽃밭이 되리라.
71절 ^9-5-71
제자가 여쭈기를, 금산이 앞으로 천하의 도장(道場)이 되면 산골이 좁을 듯 하나이다.
72절 ^9-5-72
말씀하시기를, 장차 부(符) 하나로 신명에게 명령하면 산을 옮겨 땅을 개척하는 일은 쉬우니라.
73절 ^9-5-73
하루는 제자가 모시다가 아뢰기를, 하느님의 은혜를 입어 아들 없는 사람이 아들을 얻고, 이미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못쓰게 된 사람이 온전함을 얻고, 무거운 병에 걸린 사람이 병을 나은 것이 백 명이나 천 명도 넘거늘, 크신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사오니 알게 하소서.
74절 ^9-5-74
말씀하시기를, 자식 없는 것이 불행인데 자식을 얻으니 다행이요, 죽은 사람은 불행하거늘 되살아나니 다행이요, 불구자가 불행한데 온전해지니 다행이요, 병이 깊은 사람이 불행한데 나으니 다행하나니, 알고 모르는 것이 내게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