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books

천지개벽경 · 권 9 · 기유편 (己酉篇) · 己酉 1909

5장

1절 ^9-5-1
기유년 사월 ○일에 대선생께서 전주 용머리 고개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라.
2절 ^9-5-2
설법하시고 행법하사 양지 석 장에 칙령을 쓰시니, 네 귀퉁이에 泉谷(천곡)이라.
3절 ^9-5-3
제자가 그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천곡(泉谷)은 옛날 태수(太守)요, 절의(節義)를 지켜 죽은 사람이니라.
4절 ^9-5-4
제자 두 사람이 명에 따라 들어 올리니 말씀하시기를, 상여(喪輿)의 호방산(護防傘) 같도다.
5절 ^9-5-5
제자가 명에 따라 하늘을 보니 서쪽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있으므로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구름이 하늘을 덮어야 하리라.
6절 ^9-5-6
제자가 명에 따라 다시 보니, 잠깐 사이에 빽빽한 구름이 하늘을 덮으니라.
7절 ^9-5-7
그 종이 가운데에 칙령을 쓰시니,
8절 ^9-5-8
胡僧禮佛(호승예불)이오, 五仙圍碁(오선위기)오, 君臣奉詔(군신봉조)오, 仙女織錦(선녀직금)이라. 말씀하시기를, 궁을가에 사명당이 갱생하니 승평시대 불원이라 한 것은 사람 사명당(四溟堂)을 말한 것이 아니라, 이 땅 사명당(四明堂)이니라.
9절 ^9-5-9
말씀하시기를, 조화는 불(佛)에 있으니 호승예불 기운을 취하여 술수를 쓰고, 무병장수는 선(仙)에 있으니 오선위기 기운을 취하여 불노장생 하는데 쓰고, 군신봉조는 신하가 임금의 말을 들음이니 이로써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게 하며, 선녀직금은 비단을 짜는 것이니 이로써 만백성에게 비단옷을 입히노라.
10절 ^9-5-10
말씀하시기를, 유월 십오일은 신농씨 제삿날이니 그 제사를 지내고 일을 하리라.
11절 ^9-5-11
말씀하시기를, 올해는 천지의 한문(捍門)이라, 이 해에 공사를 하지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느니라.
12절 ^9-5-12
다른 종이에 칙령을 쓰시니 二十七年(이십칠년) 이라.
13절 ^9-5-13
제자가 그 사유를 물으니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홍 아무개가 회문산에서 이십칠 년 동안 헛공부를 하였다하니, 나는 이십칠 년 헛도수를 보노라.
14절 ^9-5-14
깨끗한 종이에 칙령 열두 장을 쓰시어, 하나는 몸소 불사르사 신명을 명하시고 열하나는 제자가 명에 따라 불사르니, 당장에 큰 비가 쏟아지더라.
15절 ^9-5-15
하루는 길을 가시면서 한 곳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은 주사형(走蛇形)이니라.
16절 ^9-5-16
말씀이 떨어지니 뱀 한 마리가 가로 질러 가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을 쉽게 못하나니 천지가 증언을 하노라.
17절 ^9-5-17
하루는 길을 가시면서 밭 하나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니라.
18절 ^9-5-18
말씀이 떨어지니 암탉 한 마리가 밭에서 돌아다니니,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였으니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없더라.
19절 ^9-5-19
말씀하시기를, 내가 말을 쉽게 할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라.
20절 ^9-5-20
하루는 길을 가시다가 산 하나를 가리키시고 크게 칭찬하사 말씀하시기를, 여기가 대지(大地)로다.
21절 ^9-5-21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려주소서 하나, 말씀하시 않으시니 허락하지 않으심이더라.
22절 ^9-5-22
어떤 날 또 이 곳을 지나시더니 그 산을 가리키시며 또 크게 칭찬하사 말씀하시기를, 이 땅이 대지(大地)로다.
23절 ^9-5-23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려주시어 만세의 영화를 얻는 방책이 되게 하소서 하나, 말씀하지 않으시니 허락하지 않으심이더라.
24절 ^9-5-24
어느 날 다시 이 곳을 지나시며 그 산을 가리키시며 또다시 크게 칭찬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여기는 대지(大地)로다.
25절 ^9-5-25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리시어 자손을 위해 쓰게 하소서.
26절 ^9-5-26
말씀하시기를, 너에게 대지를 내리노라. 아무 날에 네 아비의 묘를 면례(緬禮)하리니, 인부와 다른 갖가지 준비는 내가 담당하고, 너는 술과 음식을 정성들여 갖추어 기다리라.
27절 ^9-5-27
인암이 말할 수 없이 기뻐하여 말씀 하신대로 하여 기다리니 당일에 몸소 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오늘 면례하리니 술과 음식을 가져오라.
28절 ^9-5-28
진지를 달게 잡수시고 술을 마시며 즐기시며, 인암에게도 마음껏 먹고 마시라고 명하시어 즐기게 하시고, 옆 사람에게도 술과 음식으로 즐기게 하신 다음 말씀하시기를, 오늘 면례를 잘 하였도다.
29절 ^9-5-29
인암이 명에 따라 하늘을 쳐다보니, 정기 한 줄기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가로질러 장지에 이르러서 없어지니라.
30절 ^9-5-30
인암이 허전한 마음이 들어 여쭈기를, 선경 세상의 장사지내는 법이 이러할 뿐이나이까?
31절 ^9-5-31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백골을 묻지 않고 장사하나니, 내 명령이 있으면 그 신이 좋은 땅을 지키고, 그 자손은 복록을 누리노라.
32절 ^9-5-32
기유년 여름 ○월 ○일에 대선생께서 전주 불가지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라.
33절 ^9-5-33
가마를 타시고 시를 읊으시니,
34절 ^9-5-34
金屋瓊房視逆旅(금옥경방시역려)하니 石門苔壁儉爲師(석문태벽검위사)라. 絲桐蕉尾誰能解(사동초미수능해)오 竹舘絃心自不離(죽관현심자불리)라. 匏落曉星霜可履(포락효성상가리)오 土墻春柳日相隨(토장춘류일상수)라. 革援甕畢有何益(혁원옹필유하익)고 木耜耕牛宜養頤(목사경우의양이)라. 금집과 구슬방을 역려처럼 보고 돌문과 이끼 낀 벽의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으라. 사동과 초미의 음을 누가 풀어내리오. 피리와 거문고 소리는 저절로 어울리는구나. 포락의 새벽 별빛은 서리를 밟을 만한데, 흙 담의 봄버들은 봄볕을 따르는구나. 마원의 가죽과 필탁의 술독이 무슨 이익이 있으랴. 나무 쟁기와 밭가는 소로 먹고 삶이 마땅하리라.
35절 ^9-5-35
말씀하시기를, 오늘 용둔(龍遁)을 하노라.
36절 ^9-5-36
행법하시니, 완연히 용의 모습이 나타나니라.
37절 ^9-5-37
행법하시니, 완연히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니라.
38절 ^9-5-38
손수 상여 소리를 내시며 말씀하시기를, 이마두무등산(無等山) 군신봉조(君臣奉朝)에 장사지내고, 최수운을 회문산 오선위기에 장사하노라.
39절 ^9-5-39
하늘이 어지러운 세상을 당하여 당태종을 내고 이십사 절후에 응하여 이십사장을 내었나니, 너희들의 공명(功名)이 어찌 그들보다 아래가 되리오.
40절 ^9-5-40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41절 ^9-5-41
하루는 용머리 고개에 계시더니 광찬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전주부에 가서 내가 글을 보내기를 기다려 일일이 정서(淨書)하여 오라.
42절 ^9-5-42
여러 날이 되어 그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글을 세상에 돌아다니게 해도 되겠느냐?
43절 ^9-5-43
광찬이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감히 알 수가 없사오니, 처분에 달렸나이다.
44절 ^9-5-44
그 글을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정읍에 책 하나가 있으니, 그 책이 나오면 천하가 내 일을 아느니라.
45절 ^9-5-45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태운이 아뢰기를, 증조부가 살았을 때 한 신인이 집에 자주 와서 지내는데 그 지식이 신(神)과 같거늘, 그 앎을 빌려서 복 있는 땅을 얻어두지 못한 것이 이제서야 한이 되나이다.
46절 ^9-5-46
말씀하시기를, 아는 사람은 남의 집에 폐를 끼치되 반드시 망령되이 하지 않나니, 하늘의 이치는 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어, 사람의 사사로운 욕심이 털끝만큼도 없느니라.
47절 ^9-5-47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사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어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48절 ^9-5-48
제자 한 사람에게 종이를 주시고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칠성경을 정성들여 쓰라.
49절 ^9-5-49
제자가 여쭈기를, 크기와 글자 모양은 어찌 쓰오리까?
50절 ^9-5-50
말씀하시기를, 네 뜻에 따라 편한 대로 하라.
51절 ^9-5-51
칠성경을 정성껏 써서 바치니, 빈자리에 칠성경 석 자를 쓰시니 종이가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거늘 불사르시니라.
52절 ^9-5-52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칠성경을 쓰게 하시어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53절 ^9-5-53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54절 ^9-5-54
하루는 태인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운장이 이 나라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 이제 이 나라 일에 힘을 쓰는 것이 옳으니라.
55절 ^9-5-55
다음날 어떤 사람이 관왕묘에 참배하고 와서 아뢰기를, 오늘 관왕의 왼쪽 수염이 없어졌나이다.
56절 ^9-5-56
말씀하시기를, 내 명령이 있으므로 운장이 비록 소상(塑像)으로라도 힘을 쓴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이니라.
57절 ^9-5-57
하루는 전주에 계시다가 말씀하시기를, 요즘 관왕묘에 치성이 있느냐?
58절 ^9-5-58
제자가 여쭈기를, 전해 오는 법에 따라 반드시 치성을 올리나이다.
59절 ^9-5-59
말씀하시기를, 운장이 내 명을 받고 서양에 가서 천하의 큰 난리를 일으키나니, 어느 틈에 제사를 받으리오.
60절 ^9-5-60
제자가 여쭈기를, 서양에 앞으로 큰 난리가 일어나나이까?
61절 ^9-5-61
말씀하시기를, 다만 서양만이 아니라 앞으로 천하가 크게 어지러우리라. 이로써 판을 마치고 내 세상에는 전쟁이 없어지노라.
62절 ^9-5-62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말라.
63절 ^9-5-63
제자가 여쭈기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어찌하여 옳지 않나이까?
64절 ^9-5-64
말씀하시기를, 그 학문이 내 세상에서 쓰이지 않고, 한 몸으로 두 임금을 섬기게 하니 쓰겠느냐?
65절 ^9-5-65
제자가 여쭈기를, 오는 세상에 학교 제도가 없나이까?
66절 ^9-5-66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참되고 바른 학문으로 학교를 세우노라.
67절 ^9-5-67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제자에게 명하여 말씀하시기를, 너는 마당으로 나가서 서쪽 하늘에 붉은 구름이 있는지 없는지 보라.
68절 ^9-5-68
제자가 복명하여 말씀드리기를, 서쪽 하늘에 구름이 있는데 색깔이 매우 붉나이다.
69절 ^9-5-69
말씀하시기를, 금산을 얻기[圖得金山]가 매우 어려운 일이로다.
70절 ^9-5-70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금산이 내 기지이니 앞으로 사람으로 성(城)을 이루고 꽃밭이 되리라.
71절 ^9-5-71
제자가 여쭈기를, 금산이 앞으로 천하의 도장(道場)이 되면 산골이 좁을 듯 하나이다.
72절 ^9-5-72
말씀하시기를, 장차 부(符) 하나로 신명에게 명령하면 산을 옮겨 땅을 개척하는 일은 쉬우니라.
73절 ^9-5-73
하루는 제자가 모시다가 아뢰기를, 하느님의 은혜를 입어 아들 없는 사람이 아들을 얻고, 이미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못쓰게 된 사람이 온전함을 얻고, 무거운 병에 걸린 사람이 병을 나은 것이 백 명이나 천 명도 넘거늘, 크신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사오니 알게 하소서.
74절 ^9-5-74
말씀하시기를, 자식 없는 것이 불행인데 자식을 얻으니 다행이요, 죽은 사람은 불행하거늘 되살아나니 다행이요, 불구자가 불행한데 온전해지니 다행이요, 병이 깊은 사람이 불행한데 나으니 다행하나니, 알고 모르는 것이 내게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