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books

천지개벽경 · 권 5 · 을사편 (乙巳篇) · 乙巳 1905

9장

1절 ^5-9-1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인간 세상을 엄습하면 천하의 어떤 나라에 먼저 일어나나이까?
2절 ^5-9-2
말씀하시기를, 맨 처음 일어나는 곳이 조선이니라.
3절 ^5-9-3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어째서 이 나라에서 먼저 일어나나이까?
4절 ^5-9-4
말씀하시기를, 병을 고치는 방도가 조선에 있노라.
5절 ^5-9-5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이 나라의 어떤 도에서 먼저 일어나나이까?
6절 ^5-9-6
말씀하시기를, 호남에서 먼저 일어나노라.
7절 ^5-9-7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어찌하여 호남에서 먼저 일어나나이까?
8절 ^5-9-8
말씀하시기를, 병을 고치는 방도가 호남에 있노라.
9절 ^5-9-9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호남의 어떤 군에서 먼저 일어나오리까?
10절 ^5-9-10
말씀하시기를, 정읍 군창 나주에서 먼저 일어나노라.
11절 ^5-9-11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어째서 호남의 세 군에서 먼저 일어나나이까?
12절 ^5-9-12
말씀하시기를, 나주는 패운(敗運)이요, 군창은 어복(魚腹)이요, 정읍은 구세천명(救世天命)이 이곳에서 때를 기다리노라.
13절 ^5-9-13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십이제국이 조선에 조공을 바친다는 말이 있으니, 정읍을 이르나이까?
14절 ^5-9-14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15절 ^5-9-15
말씀하시기를, 대도 아래에서 도를 어지럽히는 자[亂道者]가 있어 여러 사람이 죽는 일이 있으리라.
16절 ^5-9-16
가르침을 내리시니, 不知赤子入暴井(부지적자입폭정)하니 九十家眷(구십가권)이 摠沒死(총몰사)라. 어린 아이가 사나운 우물에 빠지는 것을 알지 못하니, 대부분의 가솔들이 모두 죽음을 당하리라.
17절 ^5-9-17
제자가 여쭈기를, 병이 오면 이 나라 전 지역에서 어떤 도가 가장 심하옵니까?
18절 ^5-9-18
말씀하시기를, 서북(西北)이 가장 심하고, 중동(中東)이 그 다음이고, 호남(湖南)이 많이 사느니라.
19절 ^5-9-19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광주와 나주 땅을 밟지 말라는 말이 있으니 어째서입니까?
20절 ^5-9-20
말씀하시기를, 광주와 나주 땅은 이미 패운(敗運)에 들었느니라.
21절 ^5-9-21
말씀하시기를, 서리 내릴 때 괴질이 두려우니라.
22절 ^5-9-22
제자가 아뢰기를, 옛 부터 괴질이 서리를 만나면 그치나이다.
23절 ^5-9-23
말씀하시기를, 이번에 오는 대병은 서리 내릴 때가 두려우니라.
24절 ^5-9-24
어느 날 제자가 아뢰기를, 옛날에 진묵대사가 모악산 대원사에 있을 적에 무량암에서 도통하니, 본래 타고난 자질이 재주가 남보다 뛰어나고 도술이 능통하더니, 하루는 당시 유학의 대가인 김봉곡을 방문하여 주자의 성리대전 팔십 권을 빌려달라고 하였는데, 봉곡이 대사의 재주를 시기하여 후회하고 돌려받으려 할 것을 알고 돌아오는 길에 읽어보고 한 권씩 땅에다 떨어뜨리고 갔더니, 봉곡의 하인이 곧 뒤따라 찾으러 오다가 버린 책들을 주워서 절 문 앞에 와서 줍기를 끝내고 복명하니, 봉곡이 의심하고 그 뒤에 진묵대사를 만나 책을 버린 것을 책망하고 책을 다 읽고 내용을 알았는지를 물었더니, 대사가 말하기를 찾으러 올 것을 미리 알고 힘들이지 말고 가져가라고 버린 것이요, 자세히 읽어서 내용을 다 알았으니 지금도 기억할 수 있노라 하였답니다.
25절 ^5-9-25
봉곡이 믿지 아니하고 시험함에 대답이 물 흐르듯 하여 전질을 외워내니, 봉곡이 시기하여 진묵대사가 불교에 능통한데다가 다시 유학까지 깨치면 그 능력을 누구 당할 수 있으리오 하여, 어질지 못한 마음을 품었답니다.
26절 ^5-9-26
하루는 진묵대사가 팔만대장경을 보고자 하여 절의 중에게 말하기를, 내가 이제 천축에 들어갈 것인데 몸으로 다녀오기가 불편하여 몸을 절에다가 두고 갈 것이니, 갔다 올 동안에 잘 지켜서 남이 해치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답니다.
27절 ^5-9-27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이 새어나가므로, 봉곡이 알게 되어 절의 중을 윽박질러 그 몸을 태웠다고 합니다.
28절 ^5-9-28
대사가 돌아와 보니 들어갈 몸이 없으므로 원한을 품고 공중에서 봉곡을 불러 이르기를, 그대의 심술이 이러하거늘 어찌 자손이 영화롭기를 바라겠느냐?
29절 ^5-9-29
그대의 자손들은 대대로 호미를 면치 못하리라 하였답니다.
30절 ^5-9-30
그 뒤에 과연 그 말처럼 되어 수백 년 동안 봉곡의 후손에 벼슬한 사람이 없으니, 듣는 사람들이 이상히 여긴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