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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5 · 을사편 (乙巳篇) · 乙巳 1905

4장

1절 ^5-4-1
을사년 봄에 대선생께서 전주 용머리 고개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일진회원들이 일본이 승리한 기세를 타서 이 나라를 뒤흔드니, 대한제국의 조정이 어찌할 수가 없어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지금 전주에 차윤홍(車輪紅) 등이 크게 농성하며 성문 열기를 강요하니, 부중의 관리가 백성들을 모아 지키고 있어서 장차 큰 살상이 있겠나이다.
2절 ^5-4-2
말씀하시기를, 죽을 땅에 들어간 것을 간신히 구해주었는데 또 죽을 곳으로 쳐들어가니 또 구하리라.
3절 ^5-4-3
설법하시고 행법하사 오가는 사람들에게 술과 밥을 주도록 명하시니, 그날로 쌍방이 좋게 화해하니라.
4절 ^5-4-4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옛 사람이 산가지(籌) 하나로 능히 십만 병력을 물리쳤다 하거늘, 나는 여섯 냥으로 한 관리와 화해 시켰으니 내가 옛 사람에게 미치지 못하도다.
5절 ^5-4-5
제자가 여쭈기를, 며칠 전 한 관리와의 싸움에 다시 죽을 땅을 범하는 자를 또 구해주신다고 말씀하시니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옵니까?
6절 ^5-4-6
말씀하시기를, 선함도 하늘이 정한 운수요, 악함도 하늘이 정한 운수니라[善亦天數오 惡亦天數니라].
7절 ^5-4-7
가르침을 내리시니, 人生世間(인생세간)에 何滋味(하자미)오, 曰衣曰食然后(왈의왈식연후)에 曰色也(왈색야)라. 故(고)로 至於衣食色之道(지어의식색지도)하야난 各受天地之氣也(각수천지지기야)라. 惑世誣民者(혹세무민자)와 欺人取物者(기인취물자)도 亦受天地之氣也(역수천지지기야)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재미가 무엇인가. 입고 먹는 것이요, 그 다음에 색(色)이라고 말하느니라. 그러므로 의(依) 식(食) 색(色)의 길에 이른 다음에라야 각기 천지 기운을 받는 것이니, 거짓된 말로 세상을 그르치는 사람과 남을 속여 재물을 얻는 사람도 또한 천지기운을 받느니라.
8절 ^5-4-8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어지러움이 있은 다음에 다스려지고[亂先治後], 화를 당한 뒤에 복을 받고[禍先福後], 악이 있은 뒤에 선이 오고[惡先善後], 망한 뒤에 흥하게 되느니라[亡先興後].
9절 ^5-4-9
제자가 여쭈기를, 난(亂)과 화(禍)와 악(惡)과 망(亡)함이 먼저니 어째서입니까?
10절 ^5-4-10
말씀하시기를, 작은 어지러움이 있은 뒤에 크게 다스려지고, 작은 화를 당한 뒤에 큰 복을 받고, 작은 악이 있은 뒤에 큰 선이 오고, 작게 망한 뒤에 크게 흥하느니라.
11절 ^5-4-11
그러므로 난(亂)과 화(禍)와 악(惡)과 망(亡)함은 잠시 동안 지나갈 어지러운 운수요, 다스려짐(治)과 복(福)과 선(善)과 흥(興)함은 길이 다스려질 세상이노라.
12절 ^5-4-12
가르침을 내리시니, 桀惡其時也(걸악기시야)오 湯善其時也(탕선기시야)라. 天道(천도)이 敎桀於惡(교걸어악)하고 天道(천도)이 敎湯於善(교탕어선)하나니, 桀之亡(걸지망)과 湯之興(탕지흥)이 在伊尹(재이윤)이니라. 걸왕의 악함도 그 때요, 탕왕의 선함도 그 때니라. 하늘의 도가 악에 대해서는 걸을 가르치고, 하늘의 도가 선에 대해서는 탕을 가르치나니, 걸이 망하고 탕이 흥함은 이윤에게 있느니라.
13절 ^5-4-13
弟子(제자)가 告曰(고왈), 土亭之訣(토정지결)이 造主碁翻局(조주기번국)하니 兆始烈煽蚊(조시열선문)이라. 今朝跨刀子(금조과도자)가 昔日碩功勳(석일석공훈)이라. 木之十八子(목지십팔자)가 絲冬海島汾(사동해도분)이라. 欲免斯塗炭(욕면사도탄)이면 無如石井崑(무여석정곤)이라. 石井(석정)이 非難知(비난지)라 寺畓七斗落(사답칠두락)이라. 亥馬上下路(해마상하로)가 正是石井崑(정시석정곤)이라. 吉運(길운)이 有轉(유전)하니 醇風(순풍)이 不變(불변)이라. 種財可畏(종재가외)오 種德可生(종덕가생)이라. 東土(동토)가 雖佳(수가)나 不如南州(불여남주)라 하고 又曰(우왈), 龜玆一隅(구자일우)에 朝暮苟活(조모구활)하고 黑子孤城(흑자고성)에 白首君王(백수군왕)이라 하니 何謂乎(하위호)잇가. 曰(왈), 土亭(토정)은 方可謂之先生也(방가위지선생야)로다. 造主者(조주자)난 輩失兩夫也(배실양부야)오, 煽蚊者(선문자)난 有功之文也(유공지문야)오, 亥馬者(해마자)난 南出北流之水也(남출북류지수야)오, 種財可畏(종재가외)난 亂度之世也(난도지세야)오, 種德可生(종덕가생)은 眞法之始也(진법지시야)니라. 龜玆一隅(구자일우)는 閱歷風霜也(열력풍상야)오, 黑子孤城(흑자고성)은 草屋數間也(초옥수간야)오, 白首君王(백수군왕)은 東學歌詞之李花道花滿發也(동학가사지이화도화만발야)니라. 曰(왈), 草幕之家(초막지가)에 聖人(성인)이 出焉(출언)하노라. 제가가 아뢰기를, 토정의 비결에 주인을 (결정)짓는 바둑에서 판이 뒤집히니 징조의 시작이 맹렬하고 사나운 모기라. 지금 조정에서 칼을 타고 앉은 사람이 옛날에 큰 공훈이 있도다. 나무의 열여덟 아들이 마침내 물이 출렁이는 바다의 섬으로 가리라. 이 도탄을 면하고자 하면 석정곤 만한 것이 없도다. 석정을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절 논 일곱 마지기니라. 해마(亥馬)의 상하(上下) 길이 바르고 옳은 석정곤이라. 좋은 운이 돌고 도니 순박한 바람이 변치 않네. 재물을 심으면 두렵고, 덕을 심으면 살 수 있네. 동토가 아름다우나 남쪽 나라만은 못하네 하고, 또 말하기를, 거북 여기 한 구석에서 아침 저녁 근근이 살아가고, 감추어진 외로운 성에 머리 하얀 임금이라 하니 무슨 말입니까?
14절 ^5-4-14
말씀하시기를, 토정은 선생이라 일컬을 만 하도다.
15절 ^5-4-15
주인을 만듦[造主]은 무리들이 두 사나이를 잃음이요, 사나운 모기[煽蚊]는 공(功)이 있는 글(文)이요, 해마(亥馬)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이요, 재물을 심으면 두렵다는 것은 난도의 세상이요, 덕을 심어야 살수 있다는 것은 진법의 시작이니라.
16절 ^5-4-16
구자일우(龜玆一隅)는 풍상을 두루 겪음이요, 흑자고성(黑子孤城)은 초가집 몇 간이요, 백수군왕(白首君王)은 동학가사의 이화도화만발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