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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4 · 갑진편 (甲辰篇) · 甲辰 1904

8장

1절 ^4-8-1
갑진년 구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함열 회선동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행하시니라.
2절 ^4-8-2
짚으로 북을 만들어 대들보 위에 매다시고 흥겨이 치시며 말씀하시기를, 좋구나 좋구나 이 북소리가 멀리 서양까지 들리리로다.
3절 ^4-8-3
흥을 돋우어 노래하시니 丙子丁丑 丙子丁丑 丙子開路아(병자 정축, 병자 정축, 병자에 길이 열리도다.) 흥을 돋우어 노래하시니, 자(子)여, 자여, 하늘이 열리고, 축(丑)이여, 축이여, 땅이 열리도다, 인(寅)이여, 인이여, 사람이 일어나니, 묘(妙)여, 묘여, 기묘(奇妙)하도다. 진(辰)이여, 진이여, 구름이 일어나고, 아홉 마디 대지팡이의 기운이 높으니, 육장(六丈) 금부처가 틀림없도다.
4절 ^4-8-4
時節花明三月雨(시절화명삼월우)오 風流酒洗百年塵(풍류주세백년진)이라. 시절꽃은 삼월비에 활짝 피고, 풍류주는 백년의 티끌을 씻어내는구나. 우리들의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겠는가.
5절 ^4-8-5
말씀하시기를, 나를 스승으로 따르는 사람[師我者]은 창성하고, 나를 등지는 사람[背我者]은 망하노라.
6절 ^4-8-6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죽을 때 살자는 것이요, 다른 사람이 살 때 영화를 누리자는 일이니라.
7절 ^4-8-7
말씀하시기를, 농사에 힘쓰면 먹을 것이 넉넉하고, 농사를 가벼이 하면 먹을 것이 적으리라.
8절 ^4-8-8
말씀하시기를, 春無仁(춘무인)이면 秋無義(추무의)라 봄에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느니라.
9절 ^4-8-9
농부가 씨를 갈무리해 둠은 땅이 있기 때문이니, 이것이 믿음의 길이니라.
10절 ^4-8-10
가르침을 내리시니, 不受偏愛偏惡曰(불수편애편오왈), 仁(인)이오, 不受專强專便曰(불수전강전편왈), 義(의)오, 不受全是全非曰(불수전시전비왈), 禮(예)오, 不受恣聰恣明曰(불수자총자명왈), 智(지)오, 不受濫物濫欲曰(불수남물남욕왈), 信(신)이라. 사랑과 미움이 치우친다는 평을 듣지 않음을 인이라 이르고, 세기만 하다거나 무르기만 하다는 평을 듣지 않음을 의라 이르고, 모두 옳다거나 모두 그르다는 평을 듣지 않음을 예라 이르고, 제 홀로 총명하다는 말을 듣지 않음을 지라 이르고, 물건을 탐하거나 구두쇠라는 평을 듣지 않음을 신이라 이르느니라.
11절 ^4-8-11
말씀하시기를, 닭이 울면 날이 밝고, 개가 짖으면 사람이 다니느니라.
12절 ^4-8-12
가르침을 내리시니, 我得長生飛太淸(아득장생비태청)하니 衆星要我斬妖將(중성요아참요장)이라. 惡逆催折邪魔驚(악역최절사마경)이오 攝罡履斗濟光靈(섭강이두제광령)이라. 天回地轉步七星(천회지전보칠성)이오 禹步相催登陽明(우보상최등양명)이라. 一氣混沌看我形(일기혼돈간아형)하니 唵唵急急如律令(엄엄급급여율령)이라. 내가 장생을 얻어 태청을 날으니 뭇별이 나에게 요사스런 장수를 베어 달라 원하네. 패악과 거스르는 기운을 저지하고 꺾으니 사악한 마들이 놀라고 강성과 두성을 당기고 밟아 빛나는 령의 세계로 건너가노라. 하늘을 돌고 땅을 굴러 칠성의 걸음으로 우보를 재촉하여 밝은 세계로 올라가노라. 혼돈 속에 한 기운이 나오듯 나의 모습을 보고 율령을 집행하듯 신속하게 처리하라.
13절 ^4-8-13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지방의 백성들이 혹독한 정치에 신음하다가 소요를 일으켜 크게 무리지어 전주로 들어오려 하니 기세가 아주 심상치 않사옵니다.
14절 ^4-8-14
지금 대한제국의 조정[韓廷]이 혼란무도하여 백성에 이익 되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 오히려 백성을 크게 상할까 걱정되오니 불쌍히 여기소서.
15절 ^4-8-15
말씀하시기를, 여러 고을 백성이 목소리를 같이하여 응하면 기세를 헤아릴 수 없게 되어 반드시 큰 상해가 있으리니, 나의 턱 아래서 일어나는 일을 차마 어찌 보고만 있으리오. 돌아가 농사짓는 것만 못하리로다.
16절 ^4-8-16
바로 신명에게 명령하시니, 하늘에서 큰 눈을 내려 사흘 동안 그치지 않으니, 여러 백성이 풍년의 조짐을 기뻐하고, 또 추운 날씨에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아 사방으로 흩어져 집으로 돌아 가니라.
17절 ^4-8-17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대한제국 조정이 어사를 보내어 여러 고을 수령이 파면을 당하고 그 무리들이 민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니니, 대한제국의 썩은 정치가 위가 흔들리매 아래가 바르지 못하거늘 폐정(廢政)을 개혁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사오며, 장차 전주에서 일을 벌리려한다 하나이다.
18절 ^4-8-18
말씀하시기를, 대한 조정이 폐단이 쌓이고 운수가 다하여 나라가 망할 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거늘, 그 무리들은 민폐만 더하는구나.
19절 ^4-8-19
바로 신명에게 명령하시니, 어사가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대한 조정의 파면 밀지를 받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