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절 ^4-2-1
2절 ^4-2-2
옛날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 학문만 쓰더라도 다스릴 수 있었거니와, 지금은 판이 크고 일이 복잡하니 선불유를 합쳐 써야만 다스릴 수 있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일이 크니 장량이나 제갈량 같은 인재들이 몇 두름씩 나더라도 어느 틈에 끼어있는지 모르리라.
3절 ^4-2-3
제자가 아뢰기를, 옛날에 진평이 밤에 동문으로 여자 오천 명을 내보냈다고 하니 그런 일이 있었나이까?
4절 ^4-2-4
말씀하시기를, 대도를 따름에 있어[大道之下] 남녀노소와 아동을 가리지 말고 가르쳐 쓰라.
5절 ^4-2-5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세상의 운수가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 아주 똑똑한 사람과 맞먹는다 하니, 어째서 그렇습니까?
6절 ^4-2-6
말씀하시기를, 이제 하늘이 천하에서 천심(天心)을 가진 사람을 찾으니, 아주 똑똑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이 천심을 가졌느니라.
7절 ^4-2-7
말씀하시기를, 반거충이[半識者]가 큰 병[尤患]이니라.
8절 ^4-2-8
말씀하시기를, 제 잘난 체를 하지 마라.
9절 ^4-2-9
하늘이 복을 내려주어도 받지 못하느니라.
10절 ^4-2-10
말씀하시기를, 스스로를 비우는 자는 저절로 커지고, 스스로를 채우는 자는 저절로 작아지느니라.
11절 ^4-2-11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대세가 씨름판과 같아서 먼저 애기판 씨름이 있고, 다음에 총각판 씨름이 있고, 마지막에 상씨름이 있어서 판을 마치나니, 그러므로 상씨름을 바라는 사람은 판 밖에 있으면서 배불리 먹고 힘을 길러, 상씨름 끝판에 한 번 일어나서 판을 마무리 하느니라.
12절 ^4-2-12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형세가 도박판과 같아서 수가 같으면 끝 수가 이기고, 힘이 같으면 끝 힘이 이기느니라.
13절 ^4-2-13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망하고, 중간에 움직이는 사람이 흥하고, 마지막에 움직이는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 하니 어떠합니까?
14절 ^4-2-14
말씀하시기를, 옛 비결이 속이지 않느니라.
15절 ^4-2-15
제자가 여쭈기를, 옛날에 진묵이 칠일 동안 칠성을 감추어 죄수를 풀어주었다 하니 그런 일이 있었나이까?
16절 ^4-2-16
들으시자마자 칠성에 명령하시니, 즉시 숨어서 나타나지 않으니라.
17절 ^4-2-17
한 달이 지나서 말씀하시기를, 한 달 동안 칠성을 숨겨 천하의 학자를 기다렸지만 해설하는 사람이 없도다.
18절 ^4-2-18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여자는 동(動)하고 남자는 정(靜)하느니라.
19절 ^4-2-19
말씀하시기를, 나는 상놈도수를 짜노라.
20절 ^4-2-20
말씀하시기를, 나는 검소하고 질박함을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꾸미기[文飾]를 주로하고, 나는 법도를 간편히 하기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예법을 번잡하게 하기를 주로하고, 나는 즐겁게 웃음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위엄을 주로하고, 나는 다정하기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근엄한 태도를 주로하고, 나는 진실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실없이 과장함을 주로하고, 나는 즐거이 화목하기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쓸쓸함을 주로하나니, 나의 세상에는 만백성에 천한 사람이 없고[萬生無賤], 모든 직업이 비천한 일이 없어[諸職無卑], 천하가 대동(大同)하고, 모든 조화가 신의 경지에 이르고, 문물제도가 이로우면서도 화려하여, 인정과 의리가 새록새록 하고, 사랑이 넘쳐나나니, 이것을 묵은 하늘은 상놈이라고 하였느니라.
21절 ^4-2-21
말씀하시기를, 하늘은 이치 외에 다른 물건이 없느니라.(天은 理外無物하노라)
22절 ^4-2-22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신도(神道)를 가벼이 말하거늘, 갑자기 큰 소리로 꾸짖으시니 말씀이 평소와 달라 큰 천둥소리 같으니라.
23절 ^4-2-23
말씀하시기를, 이놈의 목을 베고 배를 가르며, 혀를 뽑고 눈알을 도려내라.
24절 ^4-2-24
그 사람이 크게 두려워하여 엎드려 죄를 빌거늘, 말씀하시기를, 모든 신명이 나의 말을 듣고 너를 용서하나니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
25절 ^4-2-25
음성이 봄바람이 땅에 가득한 듯 하여 듣는 사람이 만감이 새로워니지라.
26절 ^4-2-26
제자가 여쭈기를, 어찌 이다지도 엄하게 꾸짖으시나이까?
27절 ^4-2-27
말씀하시기를, 신명 세상에 만신이 노여움을 품으면 이 사람은 반드시 죽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