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1절 ^8-7-1
2절 ^8-7-2
공우의 손을 잡으사 흥겨이 마당을 거니시고 큰 소리로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만국대장(萬國大將)에 박공우.
3절 ^8-7-3
공우가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다 하며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리고, 경석은 그 곁에 있으면서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니라.
4절 ^8-7-4
말씀하시기를, 신대장(神大將)에 박공우.
5절 ^8-7-5
공우가 말씀하신 것으로써 혹시 죽어서 대장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여 내심으로 근심하니라.
6절 ^8-7-6
경석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병부(兵部)에 임명하노라.
7절 ^8-7-7
경석이 아뢰기를, 땅을 나누어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8절 ^8-7-8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곧은 신하[直臣]가 아니면 병권을 맡길 수 없노라. 나는 네가 곧은 신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네가 나의 곧은 신하가 되기를 바라노라.
9절 ^8-7-9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공우에게 만국대장을 시키시고 경석에게 병부상서를 시키시니, 사람을 얻었다고 하오리까?
10절 ^8-7-10
말씀하시기를, 공우는 사람됨이 충직하고 공정하니 만국대장의 그릇이 될 만하고, 경석은 맡은 일이 무거우니 착하게 만들고자 함이니라.
11절 ^8-7-11
이로부터 공우가 드나들 때마다 문득 대포 쏘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디서 나는지를 알 수 없더라.
12절 ^8-7-1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내가 앞으로 너에게 군사 천만을 주어 너의 덕을 시험하리니, 힘쓰고 또 힘써서 그 영화를 이겨 받도록 하라.
13절 ^8-7-13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경석에게 군사 천만을 내리시니, 그것이 신명 군사입니까, 사람 군사이옵니까?
14절 ^8-7-14
말씀하시기를, 신명 군사가 곧 사람 군사요, 사람 군사가 곧 신명 군사이니, 때가 오면 천하가 모두 알리라.
15절 ^8-7-15
제자가 여쭈기를, 천만 군사가 적지 않거늘, 어찌하여 경석에게만 그리 많이 내리시나이까?
16절 ^8-7-16
말씀하시기를, 먼저 그 덕을 시험함이니, 덕을 이루면 크게 성공할 것이요, 이루지 못하면 크게 망하노라.
17절 ^8-7-17
어느 날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접주(接主)가 되어라. 나는 접사(接使)가 되어 너를 위해 일을 꾀하리라.
18절 ^8-7-18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어찌 감히 접주가 되며, 접주와 접사의 뜻이 무엇이나이까?
19절 ^8-7-19
말씀하시기를, 경석에게 명하여 편안히 지내며 지방을 지키게 하고, 나는 천하를 떠돌며 인연 있는 선비 천만 인을 가려 경석에게 내리노라.
20절 ^8-7-20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편애를 받아 은혜를 독차지하니 어째서입니까?
21절 ^8-7-21
말씀하시기를, 경석이 날로 그 덕을 새로이 하여 만약 어진 장수가 된다면 나의 기쁨이 천지에 넘치느니라. 앞으로 너희들이 거느릴 숫자는 천만 명으로 따질 수 없느니라.
22절 ^8-7-22
하루는 형렬과 경석에게 물으시기를, 만약 하늘이 너희들에게 많은 아내를 거느리도록 허락한다면, 아내 몇이 좋겠느냐? 각기 자기의 뜻을 말하라.
23절 ^8-7-23
형렬이 말씀드리기를, 지금 아내가 병이 많아 아이를 얻을 희망이 없고 살림살이를 감당하지 못하오니, 만약 허락하신다면 한 사람을 얻어 아내로 삼고자 하나이다.
24절 ^8-7-24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네 소원은 어떠하냐?
25절 ^8-7-25
경석이 말씀드리기를, 천하의 미녀로 열둘을 얻어 아내 삼기를 바라나이다.
26절 ^8-7-26
문득 얼굴빛을 바꾸시며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도적놈이로다.
27절 ^8-7-27
제자가 아뢰기를, 경석을 편애하시어 깨닫게 하시고 살피게 하심이 지극함을 다하였사오나, 허물을 고쳐 착해질 희망이 없나이다.
28절 ^8-7-28
대선생께서 길게 탄식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무 악하면 고치기가 어렵도다. 내 덕이 크게 상하리니, 천운은 어쩔 수가 없는가?
29절 ^8-7-29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에게 수(數)를 내려주려 하니, 각자 그 뜻을 나에게 말하도록 하라.
30절 ^8-7-30
경석이 말씀드리기를, 십오(十五)를 내려주시기 바라나이다.
31절 ^8-7-31
문득 얼굴빛을 바꾸시고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도적놈이로다.
32절 ^8-7-32
제자가 아뢰기를, 시속에 십오 수를 진주도수(眞主度數)라고 말하니, 경석이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품어 끝내 마음을 고치지 않으니 버리는 것만 못하나이다.
33절 ^8-7-33
말씀하시기를, 내가 마음을 다해 깨치도록 이끌어도 끝내 개선(改善)되지 못하면 운수라, 어쩔 수 없노라.
34절 ^8-7-34
하루는 경석이 아뢰기를, 세상 사람들이 제자의 걸음걸이를 일컬어 용과 호랑이의 걸음걸이(龍行虎步)라 하나이다.
35절 ^8-7-35
기쁜 얼굴로 그 뜻을 풀이하여 가르쳐 말씀하시되, 경석아 용행호보가 분수를 알면 나라와 집안을 흥하게 하고, 용행호보가 분수를 잊으면 집안과 나라를 망치느니라.
36절 ^8-7-36
나는 천지의 복을 가졌나니, 마음을 잘 닦아 내 명령에 따르라.
37절 ^8-7-37
제자가 아뢰기를, 지금 경석이 걸음걸이를 아뢰니, 사람들의 평판이 아니라 제 자랑일 뿐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