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books

천지개벽경 · 권 7 · 정미편 (丁未篇) · 丁未 1907

1장

1절 ^7-1-1
하루는 대선생께서 태인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오늘 벼락을 쓰리라.
2절 ^7-1-2
말씀하시기를, 원일아. 무슨 일이 있으리니 너는 경원에게 다녀오라.
3절 ^7-1-3
술을 불러 잔을 드시니 돌개바람이 크게 일어나고, 검은 구름이 빽빽이 모여들어 큰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크게 일어나더니 벼락이 떨어져 가까운 마을의 길에서 젊은 아낙 한사람이 벼락에 맞아 죽어, 이웃이 시끄러우니라.
4절 ^7-1-4
잠시 지나자 원일이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원일아. 이번 길에 보고 들은 바가 있느냐?
5절 ^7-1-5
대답하기를, 그 마을 앞 큰 길 위에서 젊은 아낙이 벼락을 맞아 죽어서, 보고 듣는 이가 모두 하느님이 밝히 아신다고 말하나이다.
6절 ^7-1-6
말씀하시기를, 너는 그 사유를 자세히 말하여 내가 듣게 하라.
7절 ^7-1-7
대답하기를, 그 마을에 도착하여 갑자기 비가 쏟아지므로 여러 사람이 비를 피하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바로 그 때에 한 젊은 아낙이 앞에서 가고 한 늙은 시어미가 어린 아이를 안고 울면서 그 뒤를 따르며 간절히 말하기를, 너희 부부가 본디 부모가 정해준 혼인이 아니라 너희 둘이 만나 정을 통하고 스스로 짝이 된지라.
8절 ^7-1-8
어제 네 지아비가 병으로 죽고 젖먹이 아이가 이레를 채우지 못하였거늘, 장례도 치르지 않고 아이를 버리고 다른 데로 가려하니, 죽은 사람은 네 지아비이자 내 아들이라.
9절 ^7-1-9
장사(葬事)는 내가 감당하려니와, 젖먹이 아이는 이도 또한 인생이요 네 핏줄이라.
10절 ^7-1-10
집안 살림이 씻은 듯이 가난하여 만약 네가 버린다면 꼭 죽고 말리니, 어린아이가 무슨 죄가 있으며, 천륜이 무섭지도 않으냐? 데리고 가도록 해라 울먹이며 간청하되 젊은 아낙이 거절하며 말하기를, 아이를 데리고 개가하면 나도 불편하고 새 남편의 사랑도 잃을 것이니 결단코 안될 일이라 하여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마음을 고치려하지 않으니, 늙은 시어미가 권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마침내 목을 놓아 울면서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기를, 밝으신 하느님이 내려보시사 이 악한 계집을 벼락을 쳐서 죽이소서 하고 슬피 울부짖더니, 말이 떨어지자마자 폭우가 내리며 벼락이 크게 쳐 그 여자가 벼락에 맞아죽으니, 보는 이나 듣는 이가 모두 천벌이 빠르다며 말하기를 하느님이 환히 내려다 보신다 하더이다.
11절 ^7-1-11
말씀하시기를, 무릇 천하에 짝짓는 법이 부모가 정해주는 바는 인연(人緣)이요, 부부가 저희끼리 정한 것은 천연(天緣)이니, 천연이 인연보다 더 무거우니라.
12절 ^7-1-12
그러므로 인연은 고칠 수도 있으나 천연은 고칠 수 없느니라.
13절 ^7-1-13
지아비가 죽은 지 하룻 만에 초상도 치르지 않고 아이를 버리고 다른 데로 가려하니, 천리를 크게 거스르는 짓이요 인정상 참지 못할 일이라.
14절 ^7-1-14
내가 벼락을 쳐서 죽였노라.
15절 ^7-1-15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에는 자녀의 결혼이 부모에게 매이지 않고 부부가 결정하나이까?
16절 ^7-1-16
말씀하시기를, 부부는 사람 도리의 비롯됨이요, 모든 복의 근원이라.
17절 ^7-1-17
그러므로 한 지아비가 한 지어미와 복된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천하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큰 것이 없고, 한 지아비와 한 지어미가 재앙으로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천하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큰 것이 없느니라.
18절 ^7-1-18
얼굴도 모르고 마음씨도 모르고 부모의 명령만을 따르는 것은 선천의 결혼이니, 모든 폐단이 함께 생기느니라.
19절 ^7-1-19
나의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뜻이 맞으면 부모에게 허락을 청하여 허락을 받게 되면 나에게 공경히 그 혼인을 아뢰고, 둘이 마음으로 맹세하고 바라는 바를 빌고, 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 낳아 길러주신 은공에 보답하기를 맹세하고 부부가 되나니, 이렇게 맺은 부부는 죽을 때까지 고칠 수 없노라.
20절 ^7-1-20
제자가 여쭈기를, 자녀가 허락을 청해도 부모가 따르지 않으면 어찌 되나이까?
21절 ^7-1-21
말씀하시기를, 부모의 반대가 이치에 맞으면 부모를 따르고, 부모의 반대가 이치에 맞지 않으면 성의를 다해 도리를 아뢰어 마음 돌리기를 온화하게 간하노라.
22절 ^7-1-22
제자가 여쭈기를, 자녀가 성의를 다해도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어찌 되나이까?
23절 ^7-1-23
말씀하시기를, 자식이 도리로 청하는데 부모가 어찌 막겠느냐? 나의 세상에는 그렇게 완고한 부모는 없노라.
24절 ^7-1-24
나의 세상에는 천하의 모든 사람이 크고 작은 차이는 있더라도 도를 이루어, 모두 착하게 바뀌고 저절로 천연을 알게 되나니, 사람마다 모두 좋은 부모요 좋은 자녀니라.
25절 ^7-1-25
사람이 천연을 알면서도 가로막고, 자식의 복을 알면서도 그것을 해치면 내가 맡아 다스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