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1절 ^3-7-1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평소 너의 지극한 소원이 하늘에 올라 천조(天朝, 하늘 조정)를 보는 것이니, 오늘 너에게 허락하니 내 뒤를 따라오라.
2절 ^3-7-2
문득 하늘문이 널리 열려,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듯 두둥실 떠서 모시고 따르니라.
3절 ^3-7-3
하늘에 이르니 문무만관(文武萬官)이 명령이 내리기를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단정하고 밝은 옷으로 잘 차려입고 나아가고 물러가며 돌아다니는 것이 법도에 꼭 맞으며, 깨끗하고 밝게 차려입은 옷은 오색이 섞여 세상의 만듬새와 같지 아니하고, 말과 행동이 품위있고 아름다우며 화평하고 기뻐서 밝고 빛나니 어린 아이와 같고, 구불구불한 난간에는 상서로운 봉황이 간간이 울고, 푸르고 누런 집에는 상서로운 용이 때때로 돌아다니고, 마당 앞에는 꽃나무의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이상하고 아름다운 풀과 꽃이 세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이요, 진기하고 이상스런 새와 짐승이 혹은 날고 혹은 뛰어다니며 울고 노래하며, 신선세계의 음악이 가지런히 울려서 맑고 깨끗하기 짝이 없고, 선녀들이 아름답게 춤추는데 신들린 듯 아름답게 노래하며, 층층으로 지어진 누대는 그림 같은 집에 나는 듯한 지붕이 구름을 뚫고 우뚝 솟았는데 단청이 놀랄만하고, 티끌 하나가 날지 않아 깨끗하고 투명하니 영롱한 광채가 틀림없는 유리세계더라.
4절 ^3-7-4
어떤 큰 궁전이 있는데 황금으로 된 큰 글자로 요운전(曜雲殿)이란 이름을 써서 걸었더라.
5절 ^3-7-5
궁전 안에 임금의 자리[龍床]가 있으니 황금과 백옥으로 용과 봉황과 거북과 기린을 비롯하여 온갖 진기하고 아름다운 짐승과 새들을 조각하였는데, 휘황찬란하여 감히 바로 볼 수가 없더라.
6절 ^3-7-6
대선생께서 용상에 앉으시니, 만관이 모두 절을 올리니라.
7절 ^3-7-7
조금 있다가 한 선관(仙官)이 와서 걸상에 앉으니, 수많은 백금 조각이 비늘처럼 된 모자를 쓰고, 수많은 백금 조각이 비늘처럼 된 옷을 입었으니, 햇빛이 반사된 빛이 번쩍여 온갖 모양으로 황홀하고, 가늘고 흰 손은 깨끗하기가 분을 바른 듯 하고, 얌전하고 조용하며 단정한 얼굴은 눈보다 맑고, 붓의 움직임은 마치 놀라 달리는 듯 하더라.
8절 ^3-7-8
조정 아래에 한 큰 죄를 지은 죄수가 있어, 괴로이 하느님을 부르면서 살려달라고 고함을 지르니, 신장(神將)이 죄를 헤아리는 것이 지극히 엄하더라.
9절 ^3-7-9
조회가 끝나고 형렬을 돌아보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여기 왔으니 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보겠느냐?
10절 ^3-7-10
말씀드리기를, 자손된 도리에 지극한 소원이 실로 여기에 있나이다.
11절 ^3-7-11
조금 있다가 몇 층 아래의 조금 떨어진 곳에 문 하나가 저절로 열리는데, 형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청수를 모시고 향을 피우고 주문을 읽으며 정성껏 공부하는데, 얼굴에 반갑고 기쁜 빛을 보일 뿐이요 한마디 말도 않으니라.
12절 ^3-7-12
형렬이 세상에 내려와 기쁨을 말로 다하지 못하고 여쭈기를, 옥좌 아래 의자에 앉아 흰 옷에 붓을 쥔 분은 어떤 사람이나이까?
13절 ^3-7-13
말씀하시기를, 석가불이니라.
14절 ^3-7-14
여쭈기를, 석가불이 천조에 무슨 직분을 맡았나이까?
15절 ^3-7-15
말씀하시기를, 대제군의 존귀한 자리로서 서방칠성(西方七星)이니, 언제나 내 옆에 모시면서 모든 것을 다스리노라.
16절 ^3-7-16
여쭈기를, 동방칠성(東方七星)은 어찌하여 직분이 없나이까?
17절 ^3-7-17
말씀하시기를, 동방칠성은 신계의 주벽인데, 내 명을 받들어 이미 세상에 내려왔노라.
18절 ^3-7-18
여쭈기를, 동방칠성이 인간 세상에 있으면 만나볼 수 없나이까?
19절 ^3-7-19
말씀하시기를, 지금 초립동년(草笠童年)이니 인연이 있으므로 만날 것이요, 앞으로 한 집 사람이 되리라.
20절 ^3-7-20
여쭈기를,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마디 말이 없으니 어째서 입니까?
21절 ^3-7-21
말씀하시기를, 나와 지척에 있으니 삼감이 이와 같고, 혹 망령되이 말하여 천기를 누설하면 죄가 되기 때문이니라.
22절 ^3-7-22
여쭈기를, 죄수는 어떤 큰 죄가 있어 그렇게 엄히 다스리나이까?
23절 ^3-7-23
말씀하시기를, 안록산(安祿山)이니라.
24절 ^3-7-24
여쭈기를, 안록산의 배은망덕이 이미 천년이 넘은 옛일이거늘 아직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았나이까?
25절 ^3-7-25
말씀하시기를, 나라를 그르친 큰 죄인은 혹 백년에 한 번 신문하느니, 묵은 하늘이 나에게 폐를 끼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