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1절 ^9-3-1
2절 ^9-3-2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3절 ^9-3-3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나는 오늘 말[馬]을 타고 태인 살포정(殺捕亭)에 가리니, 너는 먼저 백암리로 가서 경학을 데리고 오라.
4절 ^9-3-4
평일 행차하실 때에는 걸어서 가시고 말을 타지 않으시니라.
5절 ^9-3-5
인암(仁菴)이 명을 받고 시은(市隱)과 동행하여 살포정에 이르니, 바깥 마루에 조용히 앉으사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시니라.
6절 ^9-3-6
두 사람이 이상히 여겨 안마당을 바라보니, 세 사람이 있는데 서로 상투를 잡고 다투고 있거늘, 자세히 보니 마부(馬夫)가 또한 거기에 끼었더라.
7절 ^9-3-7
시은이 마부가 자기 집 머슴이기에 바로 달려들어 소리쳐 싸움을 말리니, 마부는 냇가로 물러나 앉고, 한 사람은 장사꾼인데 짐을 짊어지고 큰 길 쪽으로 바삐 떠나가며 여러 번 뒤돌아보고, 한 사람은 마당을 가로질러 다니며 목을 놓아 울면서 무수히 욕을 하니 누구를 향한 것인지를 알 수 없더라.
8절 ^9-3-8
잠시 지나서 안마당으로 들어가시더니 그 사람을 위로하시고 손을 잡아 끌어 오시더니, 주모에게 술을 시켜 먼저 한 잔을 마시시고 다시 한 잔을 따르사 그 사람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울음을 멈추고 술을 마시라.
9절 ^9-3-9
그 사람이 마시지 않으려 하다가 마침내 억지로 마시고, 중얼거리는 듯이 하며 울면서 마시니라.
10절 ^9-3-10
인암이 보기에 그 사람의 행동이 무례한듯하여 꾸짖으려 하는데, 무서운 눈길로 보시며 막으시니라.
11절 ^9-3-11
그 사람이 그 뜻을 눈치 채고 두 사람을 향하여 통곡하며 막말을 하기를, 너희들이 하는 일을 내가 다 아노라.
12절 ^9-3-12
울음을 그치지 않거늘, 명령하사 그치게 하시니라.
13절 ^9-3-13
두 사람이 그 일을 이상히 여겨 마부에게 서로 싸운 이유를 물으니 마부가 말하기를, 안마당에 복숭아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그 아래 화로가 있어 담배를 피우려고 갔더니, 두 사람이 먼저 와있어서 세 사람이 마주 앉아 겨우 성씨만 알게 되었는데, 모르는 사이에 세 사람이 한꺼번에 서로 상투를 잡고 싸우니, 싸울 이유가 없었다 하니라.
14절 ^9-3-14
두 사람이 이는 반드시 신명의 시비(是非)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여 성(姓)을 물어보니 마부가 말하기를, 자기는 이씨요 장사꾼도 또한 이씨요, 마당에서 통곡하던 사람은 성이 정씨라 하였다 하니라.
15절 ^9-3-15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세 사람이 싸울 거리가 없거늘 서로 상투를 잡고, 싸우는 줄도 모르고 싸우니 어째서입니까?
16절 ^9-3-16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이씨와 정씨의 싸움이 있나니, 오직 나 혼자만이 싸움을 말릴 수 있노라.
17절 ^9-3-17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싸움에 두 이씨와 한 정씨가 싸우니 어째서입니까?
18절 ^9-3-18
말씀하시기를, 먼 성씨의 이씨[遠姓之李]가 내 사람이 되노라.
19절 ^9-3-19
시은이 이로부터 평상시에 자랑하여 말하기를, 천하에 앞으로 이씨와 정씨가 싸우는 일이 있어 내가 아니면 말릴 수 없으리니, 그렇지 않다면 하필 나를 불러서 싸움을 말렸으리오. 말할 때마다 자랑하더라.
20절 ^9-3-20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어떤 사람이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거늘 말씀하시기를, 오늘 일은 오늘 하고 내일 일은 내일 하라.
21절 ^9-3-21
22절 ^9-3-22
제자 아홉 사람이 명에 따라 벌려 앉았더니 말씀하시기를, 이제 교운(敎運)을 전하리라.
23절 ^9-3-23
제자 한 사람에게 명해 말씀하시기를, 너는 대밭에 가서 대 한 그루를 잘라오라.
24절 ^9-3-24
제자가 여쭈기를, 대의 길이는 어찌 하오리까?
25절 ^9-3-25
말씀하시기를, 네 생각에 편한 대로 하라.
26절 ^9-3-26
잘라온 대의 마디를 헤아리니 모두 열 마디가 되니라.
27절 ^9-3-27
한 마디를 자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는 두목이 되나니 왕래(往來)와 순회(巡回)를 마음대로 하고, 나머지 아홉 마디는 교를 받는 사람의 숫자와 맞노라.
28절 ^9-3-28
제자에게 명해 말씀하시기를, 너는 마당에 나가 하늘을 보라.
29절 ^9-3-29
제자가 명에 따라 하늘을 살피니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가운데가 열려 별 아홉 개가 빛나더라.
30절 ^9-3-30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이는 하늘이 교 받는 사람의 수에 응하여 모습을 보임이니라.
31절 ^9-3-31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단지 아홉 사람에게만 교운을 전하사, 대나무를 열 마디로 자르시고, 별 아홉이 맞추어 비추니 어째서입니까?
32절 ^9-3-32
말씀하시기를, 때가 와서 교운이 열리기 시작하면, 초나라 장수가 벌떼처럼 일어나던 형세를 이루리라.
33절 ^9-3-33
34절 ^9-3-34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라.
35절 ^9-3-35
제자들이 명에 따라 벌려 앉으니 주문을 내리시는데, 대도주더라.
36절 ^9-3-36
제자 한 사람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한 번 외우라.
37절 ^9-3-37
제자가 명에 따라 주문을 외우니라.
38절 ^9-3-38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 주문을 만 명에게 전하라.
39절 ^9-3-39
반드시 승낙을 받으신 다음에 다음 사람에게 전하사 이와 꼭 같이 하시고, 사람 숫자에 맞추어 끝내시니라.
40절 ^9-3-40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앞으로 천하에 포교할 때 한 사람이 만 명에게 전하면 되는 공사이옵니까?
41절 ^9-3-41
말씀하시기를, 만 명에게만 전하는 것이 아니니라. 많이 전하면 공도 많고, 많이 읽으면 복도 많아지노라.
42절 ^9-3-42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제자들을 벌려 앉으라 하시고 운장주를 지으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나희들은 한 번 읽고 외우라.
43절 ^9-3-43
제자들이 명에 따라 모두 한 번 읽어서 외우니라.
44절 ^9-3-44
45절 ^9-3-45
46절 ^9-3-46
말씀드리기를, 어찌 감히 말씀드리오리까. 처분에 달렸나이다.
47절 ^9-3-47
48절 ^9-3-48
두 제자에게 주문을 주시니 태을주라.
49절 ^9-3-49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으로 포교하되 각자 십만 명씩 하라.
50절 ^9-3-50
제자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명을 따르고, 한 사람은 말씀드리기 어려워 머뭇거리거늘 독촉하여 승낙을 받으시고 말씀하시기를, 평천하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는 너희들이 하라. 이것이 치천하 오십년 공부가 되노라.
51절 ^9-3-51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이 태을주로 천하에 포교하여 치천하 오십년 공부가 되니, 어째서입니까?
52절 ^9-3-52
말씀하시기를, 나는 먼저 평천하 오십년 공부를 하고, 너희들은 장차 치천하 오십년 공부를 하리니, 옛날에 당요가 백 년 동안 재위에 있었노라.
53절 ^9-3-53
하루는 제자가 모시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뵈이니 말씀하시기를, 오늘 내가 시를 지으리니 너는 세 글자를 부르라.
54절 ^9-3-54
그 사람이 천지인을 부르니 이에 시를 읊으시니,
55절 ^9-3-55
天上無知天(천상무지천)
地下無知地(지하무지지)
人中無知人(인중무지인)
知人何處歸(지인하처귀).
위로는 하늘이 있는데 그 하늘을 모르고,
아래로는 땅이 있는데 그 땅을 모르며,
가운데로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모르니,
아는 사람은 어느 곳으로 돌아가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