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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 권 4 · 갑진편 (甲辰篇) · 甲辰 1904

10장

1절 ^4-10-1
제자가 아뢰기를, 우리나라 임진년 난리에 이로움이 소나무에 있다[利在松松] 하였고, 가산의 난에 따뜻한 흙은 겹친 흙이니 흙을 따르는 사람은 산다 하였고, 개의 성질이 집에 있는 것이니 이로움이 집에 있다[利在家家] 하였고, 미래에 닥치는 난리는 차가운 쇠는 떠있는 쇠이니 쇠를 따르는 사람이 산다고 하고, 소의 성질이 들에 있는 것이니 이로움이 밭에 있다[利在田田] 하였습니다.
2절 ^4-10-2
세상에서 말하기를, 차가운 쇠 떠있는 쇠는 금산사 미륵불이 솥 위에 서 있는 것을 이르고, 소의 성질이 들에 있으니 이로움이 밭에 있다[利在田田]함은 가난함 속에도 잘 수도하여 때를 기다림이라 이르나이다.
3절 ^4-10-3
금산사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세운 것이요, 진표율사는 본래 만경의 가난한 관리로서 어느 날 죄지은 잉어를 낚아 목숨을 구해주었고, 그 은혜로 선녀를 아내로 맞아 십 년 동안 같이 살다가 선녀의 죄가 풀려 하늘로 올라가려 할 때 아들로 세 용을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4절 ^4-10-4
그런데 진표의 잘못으로 오늘날까지도 만경에 용의 무덤이 남아있고, 진표가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여 선녀의 가르친 바에 따라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모악산 용안대에 들어가 천일 기도를 하니, 발원한 바가 천여 년이 지난 뒤에 미륵존불이 세상에 오실 때 제자가 되어 용화세계에서 선녀와 인연을 잇는 것이었다 합니다.
5절 ^4-10-5
변산 먼 길을 한 걸음에 절 한 번 하면서 찾아가니, 지극한 정성에 부처님이 감동하여 미륵존불께서 물음에 답하시니, 모악산 속에 비장골이 있는데 진표율사가 성도(成道)하여 첫 번째 발원에 미륵존불께서 모악산과 회문산을 밟고서시니 크게 화현하신 몸이 하늘에 닿고, 두 번째 발원에 미륵존불께서 모악산 양 산줄기에 서시니 중간으로 화현하신 몸이 하늘에 우뚝 솟고, 세 번째 발원에 미륵존불께서 금산사 연못가에 서시니 작게 화현하신 몸이 오늘날 금산사 솥 위에 서 계신 불상이라.
6절 ^4-10-6
율사가 재계하고 금강(錦江)을 건너려 할 때 배가 없더니 강에 가득한 물고기들이 스스로 와서 다리를 만드니, 신비한 소문이 세상에 떠들썩하여 신라의 임금이 국사로 모셔 들이거늘, 율사가 왕에게 깨달음을 열어주어 왕이 천여 년 이후에 미륵존불의 제자 되기를 발원하고 금과 은, 곡식과 비단을 많이 내놓으니, 율사가 용을 변산으로 옮기고 연못을 숯으로 메우고 정성을 다해 건축에 힘쓰니, 우람한 절이 곧 지금의 미륵전 삼층각이요 미륵존불의 금신입불(金身立佛)이 천하의 으뜸이 되었으니, 이로써 토정이 모악산 아래에서 금부처가 능히 말을 한다는 비결을 낳게 되었고, 세상에 금부처가 말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옵니다.
7절 ^4-10-7
말씀하시기를, 나는 할 말이 없겠느냐. 진표는 나와 큰 인연[大緣]이 있느니라.
8절 ^4-10-8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주대명(朱大明)이 금산사 미륵불에 기도하여 소원을 이루었고, 지금 한조(韓朝) 민비(閔妣)가 모든 산의 모든 부처에게 빌되 오직 금산 미륵불에 빌지 않았느니라.